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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웬(John Owen)의 기도에서 성령의 사역 (The Work of the Holy Spirit in Prayer)

이윤석 목사 (부르클린제일교회)

제 9장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에서 추론한 의무들  (2)

4) 기도의 은사를 받았다면, 소중히 여기고 더욱 향상시켜 기도해야 한다

기도할 수 있도록 하시는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사용하고, 향상시키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는 것을 기억하자. 그것은 복음처럼 주어지지만, 우리가 향상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작게 받았든, 크게 받았든 이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하고 향상시켜야 한다. 이 은사의 목적은 우리로 부지런히 기도할 때 우리의 영혼의 기능들을 사용하여 올바로 기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우리가 형식적인 기도를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왜냐하면 예배드릴 때 형식적인 기도를 하게 되면, 우리의 영혼의 기능들이 너무 적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을 소멸하거나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성령의 은사들은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희생 제사를 밝히는 불과 같다. 그 불은 여호와께로부터 왔기 때문에 그 불이 언제나 꺼지지 않도록 주의 깊게 부지런히 살펴야 했다(레 9:24; 6:12,13). 그러므로 사도는 디모데에게 ‘성령이 준 은사의 불’에 재를 불어내고 연료를 더해서 ‘꺼뜨리지 않도록 ’ 경고했다(딤후 1:6).

* 그러면 은사를 보존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1)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영적인 상태나 조건과 더불어 우리 자신을 계속해서 살피고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우리가 기도할 때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시 16:7). 일반적으로 우리에게는 본성의 사악함과 영적인 일에 대한 어둠이 있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시 19:12; 139:23-24). 이런 일들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상황과 필요가 요구하는 한,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빌 4:6). 만일 사람들이 삶에 대해 형식적으로만 바라본다면, 기도 또한 형식적인 표현들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그런데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들에 대해 조사하고, 우리의 상태와 부족함을 알도록 도와주시는 것 또한 은혜와 간구의 영으로서 성령의 사역이다. 우리가 이 일에 있어서 성령을 향한 우리의 의무를 게을리 한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분의 계속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할 때, 천사의 방언과 같이 화려하게 말한다고 할지라도 성령을 무시하고 자신의 상태와 행동과 유혹을 깨달아 알 수 있도록 성령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멸해 버릴 껍데기만 남은 성령의 은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런 일에 대해 민감한 사람은 언제나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를 알며, 자신의 입으로 기도하게 하시는 성령의 은사를 소중하게 여길 뿐 아니라, 강화되는 간구들과 논쟁들로 가득 찬 기도를 하게 된다.

(2) 계속해서 성경을 살펴보는 것도 제대로 기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이다

성경은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며, 우리 안에 무엇이 있으며,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어떻게 되며, 우리의 본성과 행동과 길은 무엇이며,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 지를 모두 보여주며 기도의 내용과 방법까지 잘 알려주기 때문이다(시 19:7-9). 우리는 성경 안에 계시된 내용을 부지런히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말씀으로 우리는 우리의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와 자비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씀은 우리가 무엇을 구해야 할지 알지 못할 때 성령이 우리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간구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때문이다(롬 8:26,27).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며, 우리의 양심을 하나님께 맡기면서 성경을 읽는 사람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하나님을 어떻게 찬미해야 할지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자기가 읽은 것을 자주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찬양으로 바꾼다면, 이를 통해 그들의 믿음과 순종은 더욱 확고해지고, 그들의 마음은 실천을 향해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의무에 대한 깊은 묵상이 모두 기도로 바뀌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3)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속성들을 올바로 묵상하는 것은 성령의 은혜로운 은사를 소중히 여기도록 할 것이다

성경에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속성을 드러내는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시작되지 않는 기도는 찾아볼 수 없다. 

* 기도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 그것은 우리 안에 무한히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요청되는 경외감과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하기 위함이다(레 10:3, 히 12:28). 기도할 때 하나님께 가장 담대히 나아가도록 요구하는 말씀은 히브리서 4장 16절과 10장 19-22절이다.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는 곳이 바로 은혜의 보좌이다. 그러나 그곳은 여전히 영광과 위엄이 있는 곳이며, 하나님은 언제나 보좌 위에 앉아 계신 것으로 나타난다.

둘째, 하나님의 이름을 올바로 부르는 것은 우리로 그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기도는 우리의 방패이시며, 우리의 반석이신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이다(잠 18:10). 그러므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속성을 자주 묵상하는 것은 올바르게 기도하고 찬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입으로 표현할 것들을 얻게 되며, 우리가 간구하고 찬양할 때 필요한 은혜를 미리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4) 그리스도의 수난과 중보를 묵상하는 것 역시 우리가 제대로 기도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으로서 수난과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셨다(히 4:15,16; 10:19-22). 그리스도의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은 우리를 간구하도록 격려하는 것일 뿐 아니라, 기도의 은혜와 은사 그 자체를 증가시키고, 강화시키는 수단이다. 왜냐하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혜의 보좌에서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도록 중보하시기 때문이다. 이 사실에 의해 우리의 믿음과 기도가 복음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확인할 수 있다. 참된 믿음은 즉시,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중보 사역을 의지한다. 설령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들과 명령들과 약속들을 바라볼 수 있더라도, 참된 믿음이 아니라면, 그리스도의 위격과 중보하심을 계속해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5)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기도의 은사를 향상시키는 직접적인 방법이다

모든 영적인 은사들은 받아서 사용하라고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해 은사들을 주셨으며(고전 12:7), 우리에게 주신 은사들이 신뢰받고 사용되기를 원하신다(벧전 4:10,11).

* 기도의 은사나 이와 유사한 은사들이 사용되어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은사들은 사람의 영혼 속에 습관이나 기능처럼 심어진다. 그래서 이것이 사용될 때 증가되고 강화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음으로 기도의 은사들을 소멸하고 말았다. 이는 하나님께서 의로운 손으로 자신이 은혜로 베푸신 것을 무시한 사람에게서 다시 거두어 가셨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은사를 계속 사용하는 사람에게 더 크게 역사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신을 신뢰하고, 주신 은사를 신실하게 사용하는 자들에게 더 큰 은사를 주시기 때문이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 25:29)라는 것은 복음적인 은사들에 관한 영원한 법칙이다. 성경은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엡 4:7)라고 말한다. 작은 일에서부터 기도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다른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younsuklee@hotmail.com

03.0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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