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요단동편에 와 있습니다. 이제 요단강만 건너가면 가나안 땅입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레위기와 신명기를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레위기와 신명기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살면서 꼭 필요한 정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하나님의 열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국민을 만드셨고, 그 국민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헌법을 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영토를 주심으로 이 땅에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요단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획득한 그 땅을 각 지파별로 분배한 후에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겠습니다. 그 이야기가 여호수아서와 사사기입니다. 함께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광야 1대 지도자였던 모세가 죽은 후에 2대 지도자인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땅에 들어가서 땅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에 들어가서 정복할 때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가축까지 다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가나안 7족속들을 남녀노소 짐승까지 다 죽이라고 하는 하나님은 참 신도 아니고, 사랑의 하나님도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가나안 7족속을 다 죽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 가나안 땅을 덮고 있던 죄악들의 실상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시간에 레위기 18장에서 당시 가나안의 문화와 종교를 보았습니다. 가나안은 그 온 땅이 바알과 아세라로 대표되는 패역과 음란덩어리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다 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죄의 형벌은 사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 죽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죽이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 나라로 밀고 들어갈 때, 그 하나님의 나라에 항복하는 자들은 생명이며 구원이었습니다. 마치 라합처럼 말입니다. 이제 오해가 풀리셨지요?
여호수아서는 총 24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딱 절반인 1장부터 12장까지는 땅을 차지하는 이야기입니다.
범람하고 있던 요단강을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발을 요단에 넣었을 때 강이 갈라졌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넌 후에 길갈에 모여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찬양하며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상한 지시를 하십니다. 전쟁을 앞둔 장정들에게 할례를 받으라고 하십니다. 할례는 오늘날로 치면 남성의 포경수술입니다. 남성들이 그 수술을 받으면 며칠을 꼼짝도 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할례를 명령하셨고, 이스라엘은 순종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적인 하나님의 능력과 공로로 세우신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에브라임 지파의 땅이 될 가나안의 중심부부터 공략하며 여리고성을 함락합니다. 그리고 기브온 전투를 통해서 남쪽 지역을 차지하고, 북쪽은 메롬 물가 전투를 통해서 획득합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여호수아 12장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땅을 획득했으니까, 지파별로 분배해줘야겠지요? 획득한 땅을 분배하는 이야기와 여호수아의 유언과도 같은 고별설교까지가 여호수아 13장부터 마지막 24장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요단 동편에서 아모리와의 전쟁으로 땅을 얻은 상태였구요. 가나안에 들어와서 얻은 땅은 북쪽부터 아셀, 납달리, 스블론, 잇사갈, 므낫세 절반, 에브라임, 단, 베냐민, 유다, 그리고 시므온 지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여호수아의 사명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땅을 다 분배한 후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만을 잘 섬길 것을 당부하고 죽는 것으로 여호수아서는 끝이 납니다. 이야기는 사사기로 흘러갑니다.
여호수아서에서 땅을 차지함으로 외형적인 국가의 모양새가 딱 갖추어졌습니다. 국민도 있고, 통치원리로서 헌법과 같은 율법도 있고, 살아갈 땅도 있습니다. 이제 그 나라는 창세기 12장 3절에서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것처럼, 온 열방에 복을 전달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생명인 그 복을 세상에 보여 내며 살면 되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사사기입니다.
‘사사’라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민족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사사들 중에서는 전쟁사사도 있고, 사무엘처럼 말씀을 가르치는 사사도 있습니다. 사사기에는 12명의 사사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모두 전쟁 사사들이었습니다. 사실 그 나라는 사사들도 필요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살면…그 나라는 세상에 복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 즉 가장 이상적인 국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왕권을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살았어야 했는데, 자기들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살았다고 사사기는 반복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사기 21장 25절은 한 줄로 요약한 사사시대의 모습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각 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하나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왕권을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왕을 달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과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기 위해서 이웃 나라들을 동원하여 저들을 징계하셨던 것입니다. 그 징계 가운데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보내셔서 저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마음이 아픈 것은… 그런 일들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그 모습이 여전히 반복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었을까요? 사사기는 그 이유를 한 지파에게서 찾습니다.
레위지파입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지파에게는 땅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는 말씀을 손에 들려서 48개 성읍으로 흩어져서 살게 하셨습니다. 백성들에게 말씀을 잘 가르치라는 사명을 받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들이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말씀을 받은 자들이 말씀을 잘 가르치지 못했으니, 그 사회가 엉망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사기는 그 레위인들을 고발하는 것으로 마치고 있습니다.
사사기 17장부터 18장은 ‘미가의 신상사건’이라고 이름을 붙인 사건인데요. 한 레위 청년이 미가라고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그 집안의 전속 제사장이 됩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하나님의 제사장이라는 사명을 버리고, 한 개인의 집안 제사장이 됩니다. 그러다가 한 집안의 제사장보다, 한 지파의 제사장이 되고 싶은 마음에 단지파를 쫓아갑니다.
또한 사사기 19장부터 마지막 21장까지는 또 다른 레위인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레위인의 첩 사건’입니다. 어떤 레위인이 첩을 얻었습니다. 집을 나간 그 첩을 다시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 베냐민 지파에 속한 땅에서 그 첩은 윤간을 당하게 되고, 결국 죽게 되었습니다. 그 레위 사람은 첩의 시체를 열 두 토막 내어서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게 보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은 베냐민 지파와 싸우게 됩니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왜 일어났을까요? 왜 사사시대는 하나님의 왕권을 거부한 채 각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살았을까요? 그 이유는 말씀의 통로인 레위인들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사사기는 고발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열심으로 국민을 만드시고, 법을 주시고, 땅을 주셔서… 온 열방에 복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로 세우셨는데… 그 나라는 엉망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강력한 왕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요구 앞에서 하나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도 궁금하시죠? 다음에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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