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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구원 받아 15년이나 생명을 연장 받게 되었다(왕하20:1-7). 어느 이비인후과 의사가 어린 소녀를 마취시키지 않은 채 수술을 해야 했다. 의사는 자기 주머니에서 5센트짜리 동전을 꺼내어 소녀에게 주면서 “너를 약간 아프게 하려고 한다.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너는 이 동전을 잘 보고 손에 꼭 쥐고 있으며 내가 일하는 동안 네가 본 것을 기억하고 있어라. 그러면 그다지 아프지 않을거야”라고 말했다. 훌륭히 수술을 끝내고 의사가 소녀에게 무엇을 보고 기억했느냐고 묻자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한다)”라고 대답했다. 그 동전에 그렇게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안하고 아프지 않고 고통이 없는 것만이 은혜가 아니라 비록 시련과 역경을 만나고 고통과 슬픔을 당했어도 그것을 생각지 않고 하나님을 꼭 붙잡고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면 오히려 더 큰 평안과 행복을 경험하게 된다.

식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겨울이 지나고 3월의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 나뭇가지가 마구 흔들리는 모습은 보기에는 애처로울지언정, 그 강한 바람은 나무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초봄의 강한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고 나무가 흔들려야 새잎을 내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땅 속의 뿌리로부터 위로 잘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즉 뿌리로부터의 영양공급이 겨우내 활동을 하지 않은 나무줄기를 통하여 나뭇가지의 새싹 부분까지 원활히 잘 올라가자면 바람에 흔들리는 운동 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도 그와 같이 때로는 숨겨진 하나님의 섭리의 은혜로 유익을 얻고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로 사는 우리는 숨겨진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지금까지 편안하고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만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처럼 그것만 추구하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하고 기도해야겠다. 편한 생활만을 행복이라고 알고 지낸 사람의 일생에 인간으로서의 위대성이 있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인생길에서 거센 바람을 안 맞아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신앙과 의지가 그 바람을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하고 처리하는가 하는 점이다. 실패나 고난 시련 역경 질병 고통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또 다른 사랑이다. 그것은 곧 하나님을 찾으라는 부르심이다. 그것은 기도하라는 신호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하나님이 사랑의 팔 내미심이다.

시인은 “고난당하기 전에는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119:67)라고 하였다. 지스레리는 “고생보다 더 중요한 교육은 없다”고 하였다. 고난(영육의 괴로움과 어려움)은 인간이 이 세상에 사는 한 피할 수 없는 생의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고난과 슬픔, 아픔과 시련은 그리스도를 닮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지혜롭게 예비하신 교육과 훈련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지금 우리 중에 누가 당하고 있는 고난이 있으면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기쁨으로 감수하기 바란다. 고난이 크면 상급도 큰 것이다. 고난과 고통을 당하거든 인자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드리라. 로마서에 보면 고통의 진화(進化, 일이 점점 발전되어감)를 말씀했다. “환난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품격을 낳고 연단 된 품격은 희망을 낳는다”(롬5:3-4). 환란 속에서도 감사하면 위대한 인내를 터득하게 되고 힘겨운 인내를 하면서도 감사하는 생활을 하면 더욱 연단되어 높은 신앙 인격에 도달한다. 그리고 연단을 쌓으면서도 계속 감사하면 불멸의 희망을 이루는 믿음의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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