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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옥중서신에 보면 바울은 성도들에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빌4:9)고 하였다. 이는 바울의 가르침을 배우고, 직접적인 개인지도를 통하여 받고 설교를 듣고, 그의 생활을 봄으로써 느끼고 깨달은 모든 것을 행하라는 말이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George Bernard Shaw)는 자기의 묘비명에 이렇게 썼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배우고 듣고 본 바를 우물쭈물하고 바로 실행하지 않는 삶의 허망함을 탄식한 것이다. 성공은 못해도 후회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인생에서 삼등은 괜찮다. 그러나 삼류(三流)는 안 된다. 비록 가난하고 못 살아도 그리스도인의 품위를 지키며 품격있는 인간, 덕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교회생활을 하되 어물어물, 우물쭈물 하지 말고 신앙 양심으로 정직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말로는 세세히 가르치지만 자신들은 행하지 않는 바리새인들을 가리키면서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마23:3)고 말씀하셨다. 이는 “교회서 가르치는 자가 말하는 것을 다 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가르침과 다른 행동을 따라하지는 말라. 그들은 말만하고 행하지는 않는다”라는 뜻이다.

신앙생활이란 교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실천에 옮기는 생활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딤후3:13)고 하였다. 예수님은 성도들에게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교회서 배운대로만 행하면 교만하지 아니한다. 하나님의 자녀의 성품을 나타내게 된다. 거짓이 없는 진실을 행하게 된다. 화평하게 되고 남을 용서하게 되고 누구와도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 무례히 행하지 아니한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는다. 남을 모함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다. 불친절하거나 싸우지 아니한다. 남을 동정하고 배려하게 된다.

1972년 경 라이프 프레이어에 기사가 발표된 적이 있다. 당시 월남전이 한창일 때 낚시바늘(Fish Hook) 지역에서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이때 매우 심각한 적군의 부상병 구출작전에 온갖 정성을 쏟으며 최선을 다하는 위생병의 인정 넘치는 모습을 널리 알리는 기사였다. 미군 병사인 한 위생병이 적군의 부상병을 살리기 위해 지극 정성으로 치료를 돕는 지극히 선한 행동이 온 세상을 감동케 했던 것이다. 적군은 심한 부상을 입고 피를 많이 흘려 목숨은 점점 꺼져가고 목이 타고 혀가 말라붙지만 물을 전혀 마실 수 없는 부상병을 비행기에 태워 큰 병원으로 옮겨가는데 위생병이 그의 곁에 꼭 붙어있어 친절히 돌보면서 부상병이 너무 목이 타 괴로워하니까 자기 입으로 한모금 물을 머금어서 그 부상병 입에 흘려 넣어주곤하여 구출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이 소식을 들어 알게 된 미국 레어드 국방장관이 즉시 그 전선에 축전을 보내어 미국 병사들을 크게 격려했다. 그 미군 위생병이 적군의 부상병을 구출하기 위해 그토록 온 힘과 정성을 쏟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한 종군기자가 질문을 했다. “어떻게 그런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위생병이 대답하였다. “나는 그저 군위학교에서 배운 대로 했을 뿐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그저 교회서 배운 대로만 행하면 온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다. 앞으로 우리도 교회에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할 수 있기 바란다. 그리하여 온 세상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하나님의 영광, 교회의 영광을 빛내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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