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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칼럼

끝까지 변함없는 신앙심을 지키자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속이 깊은 사람은 변덕이 없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다. 영국교회 성직자로서 기독교 지도자이며 종교개혁자인 킹슬리(Kingsley, Charles)는 “제 갈 길을 바로 아는 사람에게 세상은 길을 비켜준다”고 하였다. 신자는 신앙의 길을 바로 알고 앞길을 걸어갈 때 그 길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자들이 많을지라도 절대로 기죽지 않고 끝까지 변함없는 신앙심을 지키면서 담대하게 그 길을 늠름히 걸어가게 된다. 성도는 어떤 고난과 역경, 시련을 만나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절대로 “역경에 무릎을 꿇지 말아야” 한다. 신자는 세상으로부터 오는 시련과 역경에는 절대로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되며 다만 주님께 겸손히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

이방에 포로가 되어가서도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절개를 지키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굳은 각오로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기도의 무릎을 꿇었던 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단호한 신앙 태도를 보고 느브갓네살 왕이 분노하여 극렬히 타오르는 용광로에 그들을 옷 입은 채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신앙이 독실한 그들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나왔고 인간의 권력과 이 세상의 어떤 강한 힘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는 무력하고 허망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단3:12-26). 그때 풀무불 속에 들어간 세 청년을 구출하기 위해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불 속에 있는 그들과 함께 있었다. 불꽃이 치솟는 풀무불 속에 들어간 세 청년의 결박은 불에 탔지만, 그들의 몸은 머리털 하나 타지 않고 성한 채로 불 속에서 걸어 다니고 있었다. 하나님은 핍박당하고 고통 받는 성도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우리에게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 못하리라”(사43:2)고 하나님은 분명히 약속하셨다. 신자들은 인생길을 살아가며 만나는 시련과 고통을 두려워해서도 안 되고 피해서도 안 되며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

만주 하얼빈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헌트 선교사가 일제가 강요하는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감옥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경찰의 심문을 받으러 경찰서에 끌려가던 중 헌트 선교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잡혀온 다른 여러 신도들을 만났다. 헌트 선교사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다시 형무소로 가기 위해 걸어 나오는데 약 20세 안팎의 한국청년이 경찰서로 잡혀온 신도들 앞에 서 있었다. 간수가 그의 오른쪽 손목에 매달려 있는 한 쪽의 빈 수갑에 헌트 선교사의 손목을 끌어다 채웠다. 청년은 자기가 찬 수갑의 다른 한 쪽에 헌트 선교사의 손이 채워진 것을 보고 선교사와 함께 자기가 묶인 것을 무척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헌트 선교사도 신앙을 지키려던 한국청년신도와 함께 묶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였다. 그들은 호송차를 향해 함께 걸어갔다. 추운 겨울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간수들이 호송하는 죄수들을 보고 차에 빨리 타도록 재촉할 때 청년은 선교사에게 말했다. “저기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저의 아내입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그들을 바라보니 모여 있던 무리 속에서 누군가가 “끝까지!”라고 소리쳤다. 형무소로 끌려가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변치 말고 신앙을 지키며 견디라는 격려였다. 헌트 선교사와 함께 묶인 청년의 아내도 다른 이들과 함께 소리쳤다. “끝까지!”, “끝까지!” 이 소리를 들은 청년은 얼굴이 밝은 모습으로 헌트 선교사를 바라보았다. 온 세상에 배신과 배교, 거짓 된 약속, 형식적 신앙이 판치고 비인간적 비도덕적 비열한 상황이 번번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에 핍박과 시련이 닥쳐오면 교인도 참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거짓 믿음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진정 그리스도인이라면 비겁하지 말고 담대하게(용기와 겁없이) 믿음을 지켜야 한다. 예수님께서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고 하신 약속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끝까지!” 변함없이 깊은 신앙심을 지키는 성도들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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