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기독교인에게 여러 가지 별명이 있지만 “사랑하는 자들”(벧전2:11)이라는 별명이야말로 아름답고 가장 적절한 별명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이 사랑하는 자들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에 살면서 취해야 하는 자세는 가장 먼저 육신이 원하는 악한 일들을 멀리해야 한다. 성경이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욕이란 육체의 온갖 욕망을 의미한다. 사람의 욕망이나 욕구 자체는 악한 것일 수 없다. 돈 벌고 싶은 욕망 때문에 경제가 건설되고 기업이 발전하게 된다. 남녀 간에 애정의 욕망이 결혼을 성립시키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돈 벌고 싶은 욕망이나 남녀 간의 애정의 욕망이 단순한 육체의 정욕이나 욕구를 채우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돈을 버는 목적이 욕망뿐이면 끝이 없다. 백억 벌면 천억 벌고 싶고 천억 벌면 1조를 벌고 싶다. 가게도 하나가 잘되면 둘을 만들고 싶고 둘이 잘되면 열 개, 백 개를 만들고 싶다. 그러다가 어느 날 생각지 않던 덫에 걸려 넘어지고 말게 된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 성도들은 잠시 잠간 세상에 와서 머물다 가는 인생이라도 때가 되면 다시 천국 본향에 돌아가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니 그 때를 생각하며 이 세상사는 동안 육체의 정욕을 위해 살지 말고 육체의 정욕을 극복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벧전2:11-17). 그리고 육체의 정욕을 이길 힘은 주님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뿐이다. 우리가 늘 부르는 찬송가 202장에 보면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하는 능력이 주의 보혈이고 시험을 이기게 하는 힘도 주의 보혈이며, 육체의 정욕을 이기는 힘도 주의 보혈의 능력이고 정결한 마음을 얻게 하는 참 놀라운 능력도 주의 보혈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후렴에는 “주의 보혈 능력있도다 주의 피 믿으오 주의 보혈 그 어린 양의 매우 귀중한 피로다”라고 반복하였다. 우리가 정욕을 이기고 나 자신을 이기는 힘은 금력이나 무력이나 완력이 아니다.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피 보혈의 능력인 것이다. 그 보혈의 능력을 믿음으로 내가 변화될 때 육체의 정욕을 이기고 제어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정욕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
자동차에는 가속페달이 있고 브레이크 페달이 있다. 달릴 때는 가속페달을 멈출 때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멈추어야 할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큰일 난다.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려면 정욕이 일어날 때 제어 페달을 밟아야 한다. 정욕이 불일 듯 일어날 때 제어 페달을 안 밟으면 큰일 난다. 분하고 화가 치밀고 울화통이 터질려고 할 때에는 감정을 누르고 참고 인내하는 제어 페달을 즉시 밟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님의 백성 된 성도로서 착한 행동을 하며 선량하게 살아야 한다(벧전2:12). 예수님께서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어 사람들이 너희의 착한 행동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고 말씀하셨다.
끝으로 하나님의 백성된 성도들은 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벧전2:17). 하나님의 백성이 취해야 할 바른 신앙생활 태도는 한마디로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것이다. 신명기 6:5에 보면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했다. 하나님의 백성된 성도는 사람을 사랑하느라 하나님 사랑을 소홀히 하여도 안 되고, 돈을 버는 사업 때문에, 친구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리해서도 안 된다. 또 고통이나 시련 역경 혹은 세상적 쾌락 때문에 하나님을 멀리해도 안 된다. 언제나 변함없이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얻은 성도는 모두 다 하나님의 백성이다. 원래 “하나님의 백성”이란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택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마21:42, 시118:22). 우리는 본래 이방인이요 유대인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뜻과 섭리로 말미암아 예수를 믿고 이제는 분명히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