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구약성경 잠언에 보면 인생의 참된 지식과 지혜를 가르치는 말씀이 많다. 그 중에 내가 좋아하는 구절 중 한 구절(잠1:7)을 근거로 하여 “그리고 또 다음에는?”이라는 주제로 교훈을 받고자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학위나 자격증, 출세나 성공 명예 또는 얼굴의 아름다움이나 건강 등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것들을 위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세상이 말세가 되어 사람들이 쾌락과 물질만 좋아하다보니 그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은 사실 우리가 이 땅에 잠시 사는 동안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도구나 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인생에게 소중한 것은 참된 지혜이다. 즉 인생 자체가 무엇인지 인생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사는 지혜가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다. 인생이 꼭 알아야 할 참된 지혜는 여호와를 경외함이다. 하나님 제일주의로 하나님 중심, 하나님을 위해 몸과 마음과 시간, 재간 바쳐 헌신하는 삶이 인생의 참 지혜이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하나님 명령에 절대 순종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최고의 지혜요 행복이다.
로마의 어느 작은 대학 입구에는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고 한다. 어느 학생이 공부하는 것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장학단체를 찾아갔다. 그 때 어느 귀족부인이 그 젊은이의 장래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였다. 젊은이는 자신 있게 자기의 포부(抱負)를 밝혔다. “저는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가서 법률을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 “졸업을 하고 법률가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사업을 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겠습니다” 똑같은 질문은 계속되었다. “세상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겠지요” “그리고 늙어 죽겠지요”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 “글쎄요” 그러자 갑자기 부인은 호통을 쳤다. “그 다음도 모르면서 무슨 공부를 한단 말인가?” 이 일이 있은 후 젊은이는 그 부인에게서 예수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장학금을 얻으러 갔다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이다. 후에 그는 대학을 설립하고 대학입구에 “그리고 또 그 다음에는?”이라는 표어를 붙여놓았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하나님께 기도하여 인생의 부귀영화보다 지혜를 구했던 사람이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그가 구한 지혜뿐만 아니라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화까지도 주셨다.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잠9:10)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몸이 건강하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자식을 낳아 잘 기르고 가르치고 집을 장만하고 건물을 사고 은행에 많은 돈을 저축하고 이 땅에서의 꿈과 희망을 이룬 다음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또 무엇을 하겠는가?”를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라고 했다. 우리의 생명과 삶의 주인은 십자가의 피로 값주고 우리를 속량하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의 것으로 주님을 위해 사는 존재가 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와서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오늘까지 살아왔다. 지금 내게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주께로부터 받은 주님의 것이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삶을 마감할 때는 나의 모든 것의 주인이신 주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나님 앞에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구하는 것을 받으면 그 다음에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그대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소원 성취하게 된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할 것인지 하나님께 약속드리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녀가 아버지에게 무엇을 요구하면 아버지는 그것을 들어주신다. 그러나 그것의 사용 목적과 활용 방법을 듣고 긍정적일 때에 자녀의 희망과 요구사항을 들어주시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도 그런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