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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망 칼럼

은혜는 은혜로 갚아야 한다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은혜를 보답하며 감사드려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시다. 옛날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좋아하는 임금님이 한 번은 맛이 기막히게 좋은 요리를 잡수신 후 감탄을 했다. “이제껏 먹어본 요리 중에서 이것이 제일 맛이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요리를 만든 요리사는 세계 제일의 요리사임에 틀림없다. 그에게 많은 상을 주어야겠다.” 그러면서 요리사를 불러들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리사는 임금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겸손히 머리를 조아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임금님, 칭찬해주시니 대단히 기쁩니다만 이 요리는 제 기술이 좋아서만이 아닙니다. 만약 좋은 야채를 파는 사람이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었겠습니까. 칭찬해주시려거든 좋은 야채를 많이 파는 채소장수를 칭찬해 주십시오.” 임금님은 그렇다고 생각되어 채소장수를 궁정으로 불렀다. 채소장수는 임금님으로부터 칭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임금님, 그건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그저 야채를 팔았을 뿐이며 칭찬받을 사람은 제가 아니라 그 좋은 야채를 키운 농사꾼입니다”

임금님이 이번에는 농사꾼을 불렀다. 농사꾼은 임금님으로부터 자기가 농사한 야채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임금님, 그것은 틀립니다. 저는 그저 손질만 했을 뿐입지요. 제가 땅을 갈아 씨를 심어도 때에 따라 비를 주시고 햇볕을 주시는 분이 없으면 저는 잎사귀 하나, 열매 하나 만들지 못합니다. 단지 저는 대대로 농사꾼이었기에 봄에 씨뿌리면 가을에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은 알지요. 그래서 열심히 일하는 것뿐입지요. 제가 가꾼 야채가 좋았다는 칭찬과 감사의 말씀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요.” 시편에 보면 시인은 자기 영혼을 불러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를 감사하며 찬양을 드리라고 권고한 후에 자신이 “사죄함 받음, 병 고침 받음, 생명을 구속해 주심, 인자와 긍휼로 관 씌워주심, 소원을 만족케 해주심, 새롭게 해주심” 등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다(시103:1-5).

나폴레옹이 육군사관학교에 다닐 때이다. 어느 날 그는 교문 앞에서 사과장수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그 사과가 너무도 먹고 싶었다. 그러나 돈이 없었다. 나폴레옹은 그 아주머니한테 다가갔다. “사과가 먹고 싶은데요, 돈이 없어서….” 나폴레옹의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사과장수 아주머니는 사과 한 봉지를 담아 나폴레옹에게 주었다. 세월이 흘러 나폴레옹은 유명한 장군이 되었다. 장군은 어느 날 정원을 거닐다가 옛날 사과장수 아주머니를 머리속에 떠올렸다. 그리고는 지갑에서 100프랑이라는 어마 어마한 돈을 꺼내 품 안에 넣고 그 오래 전에 만났던 사과장수 아주머니를 찾아갔다. 그녀는 오랜 세월이 흐른 때문에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할머니 접니다. 저예요. 절 모르시겠습니까?” 사과장수 할머니는 나폴레옹을 한참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무릎을 쳤다. “맞아!! 그….” “그렇습니다. 접니다. 그때 할머니께서는 제가 사관학교를 다닐 적에 사과를 먹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하자, 사과 한 봉지를 거저 제게 주셨죠. 그때 먹어본 사과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사과는 없었습니다. 그때 할머니의 그 은혜를 보답하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품안에 있던 100프랑을 꺼내어 할머니께 내밀었다. 순간 할머니는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이보게, 청년! 자네는 은혜를 돈으로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정말 은혜를 갚으려면 은혜로 갚아야지.”

사람이라면 남에게 받은바 은혜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러나 은혜는 돈보다 더 귀한 은혜로 갚아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갚는 것은 하나님께 받은바 은혜를 깊이 생각하며 계속적으로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 자신도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은혜를 입고 갚지 않으면 인간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은혜는 은혜로 갚아야 한다. 은혜를 은혜로 갚는다는 것은 내가 은혜를 입은 만큼 나 또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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