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인생을 성공하는 사람은 찾아온 기회를 잘 잡고 실패하는 사람은 어물어물하다가 찾아온 기회도 놓치고 만다. 애틀랜틱시티(여름휴양지)에서 간단한 간판을 내걸어 돈을 번 사람이 있다. 아이들과 청년들이 모두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게는 “맨발로는 들어오지 마시오(No Admission to bare feet. 혹은 No shoes, No shirt, No service)”라고 써 붙였는데 한 가게만이 대문짝만하게 “맨발 대환영(Welcome bare feet)”이라고 써 붙였던 것이다. 이 집은 샌들(sandal)을 파는 가게였다. 이 가게 주인은 맨발을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 더러운 발 하나 하나가 문제의 출처가 아니라 그에게는 기회의 근원이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을 살펴보면 바울이 로마로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된 배경을 말씀하고 있다. 신임 총독 베스도가 부임한 지 3일 만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자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바울을 고발하고 그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이것은 바울을 죽이기 위한 음모였고, 베스도는 그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바울은 총독 베스도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였으며(행25:10), 베스도는 그의 죄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베스도는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서 재판받을 것을 권하게 되고, 바울은 오히려 로마에 가서 로마의 최고 통치자인 가이사(Caesar)에게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바울은 미결수의 신분으로 로마에 가게 된 것이다. 유대인들은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려고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바울은 직접 로마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복음은 이방인들에게 더욱 널리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로마 전도를 위한 주님의 계획과 섭리는 계속 성취되어갔다.
사탄은 오늘날에도 여러 구실로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가 되지 못하도록 위기를 조성하고 복음 전파자들과 그를 돕는 성도들을 방해하고 핍박하고 송사하려 든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증인으로 살고자 하는 성도들은 언제나 사탄의 방해와 적대에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또 비방을 받을 수도 있고, 예기치 못한 고통과 고난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의 증인된 성도들은 좌절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며, 낙심하지도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시기를 세상 끝나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자와 함께 하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마28:16-20).
세상 사람들은 말한다. 자기들끼리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느냐?” 하지만 우리 성도들을 향해서는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고한 판단과 정죄 앞에 선다 해도 자신의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당당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잘 믿는 성도들이 실패하는 인생인 것 같아도 주님이 보시기에는 세상 사람들보다 그리스도인이 진실하고 착하게 살고 승리하고 성공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바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니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고 눈으로 보고 칭찬받을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롬8:28) 성도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어야 한다. 바울은 자기에게 닥쳐온 억울한 모함과 생명의 위협을 오히려 세계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바꾸어 놓았다. 우리 성도들도 여러 위기와 시련을 당하게 될 때 오히려 주님의 더 큰 은혜와 복을 받는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기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당한 위기를 기회로, 어려운 상황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불경기는 호경기로, 불통(不通)은 형통(亨通)으로, 고난은 평안으로, 병든 몸은 건강한 몸으로, 불평은 감사로, 불안은 만족으로, 실패는 성공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불행은 행복으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