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인생의 경주를 잘하라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히브리서 기자는 이미 신앙의 경주에서 승리한 성도들이 있음을 말하였다(히12:1-3). 그리고 이미 신앙 경주에서 승리한 이들은 저 천국에서 현재 지상의 경주자들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우리가 신앙의 경주를 하고 있는 모습을 저 천국에 먼저 가있는 성도들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인생은 궁극적으로 하늘나라에 가서 환영 받고 상급 받고 칭찬 받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영광이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정신지체아들의 운동회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이들은 친구들과 경주를 하면서도 마치 혼자 달리는 것처럼 전혀 경쟁심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달리는 기쁨만이 넘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에서 강퍅함이나 악착스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넓은 운동장을 시원하게 달리는 자체가 마냥 즐거워 그 기쁨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운동회가 여느 운동회와 다르다는 사실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결승 지점에서였다. 결승점에는 아이들의 부모와 교사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그 곳에서 경주에 참가한 학생들을 기다리다가 한발 한발 어렵게 도착한 아이들을 얼싸안고 한참 동안 벅찬 기쁨을 나누는 것이었다. 이 기쁨은 등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제일 마지막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아이도 기쁨은 마찬가지였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주였다. 정해진 지점까지 코스를 따라 달려와 경주를 끝마쳤다는 성취감에 감격하는 그들의 모습은 오래오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성경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경주자에 비유하였다. 그런데 그 경기는 등수를 매기는 경기가 아니다. 정해진 코스를 얼마나 충실하게 뛰었느냐를 따질 뿐이다. 장차 있을 우리 인생 경주의 결승점에도 먼저 도착한 우리들 부모와 형제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를 반기기 위해 나와 계실 것이다. 그 때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중에 그 곳에 도착한 우리의 수고를 위로하며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 줄 것이다.

성경은 또 우리가 달리고 있는 경기장에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이 있어 지금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하였다. 아브라함부터 6천 년의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다는 말씀이다. 먼저 천국에 가 계신 부모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웃이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사랑이 넘치는 눈길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 인생 경주는 나 혼자서 외롭게 뛰는 것이 아니다. 주님과 함께 뛰는 경주요,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선조들, 신앙의 선배들과 함께 뛰는 경주이다.

신앙 경주에서 이기는 비결은 첫째, 꼭 이기겠다는 강철 같은 투지력이 있어야 한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이 없건만 사람들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양사언)고 하였다. 물고 늘어지는 끈기와 죽을지언정 물러서지 않는 투지력이 있어야 승리한다. 둘째, 무엇보다 영적능력이 있어야 승리한다. 성령 받고 영력 있는 실력자가 되어야 승리할 수 있다. 셋째, 사람이나 재물보다 주님만 바라보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존하고 살아가야 승리한다. 언제나 나무는 땅을 의존하고, 자녀는 부모를 의존하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의존하고 살아가게 된다. 하나님을 의존하며 살아가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계속 힘을 주신다. 빌립보서 4장 13절에 보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다 진실한 신앙과 깨끗한 양심으로 착한 생각을 하며 성실하게 인생의 경주를 하여 마지막 결승점에서 신앙의 선진들과 주님의 영접을 받으며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날이 있음을 생각하며 인생의 경주에서 아름다운 승리자들이 되기 바란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