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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칼럼

145. 세상에서 가장 더운 곳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지난 6월말 우리 “빙하시대 탐사” 팀은 세상에서 가장 더운 곳을 지나왔다. 그러나 그 다음 주에 있었던 탐사 팀은 그곳을 통과하지 못하고 우회해야만 했다. 너무 더워서(129oF/54oC) 그곳에 들어갈 수 없도록 통행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 곳은 바로 캘리포니아 동쪽에 있는 Death Valley(데쓰밸리)다. 세계 최고 기록은 100년 전인 1913년 7월 10일 이 Death Valley에서 세워졌는데 134oF(54.7oC)였다.

1. 온도와 고도

겨울로 접어들면 하얀 눈이 높은 산꼭대기에 먼저 내리고, 봄이 되면 산 아래부터 녹기 시작해서 산꼭대기의 눈은 가장 늦게 녹는다. 이런 현상을 많이 보았음에도 고도가 올라가면 뜨거운 태양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기온도 올라갈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물론 10km이상으로 올라간 성층권에서는 태양에 가까울수록 온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느끼고 있는 대기권은 성층권 바로 아래인 대류권(0-10km)이다.

대류권에서는 고도가 올라갈수록 온도는 떨어진다. 그 이유는 공기의 압력과 지구 표면에서 오는 온도의 영향 때문이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공기는 희소해지게 되는데 공기분자의 충돌이 그만큼 적어져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올라갈수록 지표면에서 오는 열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진다. 대류권에서 고도와 온도의 관계는 비교적 일정하고 습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포화 수증기상태에서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0. oC씩 낮아지는데 습도가 낮을 경우에는 그 비율이 훨씬 커진다. 반대로 공기가 내려올 때는100m 내려올 때마다 1oC씩 올라가는데 이것이 높새바람 혹은 푄현상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2. Death Valley의 고온 현상

Death Valley의 고온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인자 두 가지는 이 지역의 고도와 산맥이다. 데스밸리 지역 중에서 Badwater라 불리는 지역은 해발-86m로 북미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더욱이 이 지역은 태평양에서 약 400km 떨어져 있는데 중간에 미국 48개 주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 산(442 m)이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합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태평양에서 증발한 수분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으면서 온도가 내려가 응축되어 산맥의 서쪽에 비를 뿌린 후 건조해진 상태로 산맥을 넘게 된다. 이 공기는 푄현상에 의해 산맥을 넘으면서 점점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이 공기는 두 개의 산맥을 더 넘으면서 더욱 건조하고 온도가 더 올라간 상태로 저지대인 Death Valley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에 한 가지 원인이 더해지는데 Death Valley 분지의 대기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열교환이 쉽게 일어나지 않아 여름철 온도가 그렇게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3. 추위와 더위의 기원

Death Valley를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여기서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 풀 한 포기 볼 수 없는 지형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건조하고 온도가 높은 세상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일까? 이런 환경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그 세상에 포함되는 것일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의 명령을 이런 세상을 주시면서 하신 것일까? Death Valley에서는 이런 질문에 누구도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성경에서 ‘사막’이란 단어를 검색해보면 30회가 나오는데 그 중에 어느 경우도 사막을 좋게 표현한 곳이 없다. 모든 사막이 다 더운 곳은 아니지만, 고온 건조한 사막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고온 건조한 사막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성경역사를 보면 범죄하기 이전 아담과 하와는 옷을 입지 않고 살았다. 옷을 입지 않아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기온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 잎으로 치마를 한 상태로 숨어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셨는데 그 때가 ‘바람이 부는 때’라고 기록되어 있다(창3:8). 바람은 두 지역의 기압 차이 때문에 생기는 공기의 흐름이고, 기압 차이는 기온 차이 때문에 생긴다. 그런데 온도 차이가 너무 크면 옷을 입었어야 했는데 아담과 하와는 옷을 입지 않고 살았던 것으로 보아 그 당시에는 아침과 저녁의 온도 차이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바람도 강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경에서 처음으로 추위와 더위를 언급하는 때가 있는데 노아홍수 직후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8:22). 창조 당시에도 계절과 낮과 밤이 있었지만(창1:14) 추위와 더위는 노아홍수 후에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이 추위와 더위는 사람의 수명이 900년 이상에서 홍수 후에 450대로 급락한 점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노아홍수 이후에 온도 차이가 더욱 커졌다는 생각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기온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수명에 크게 상관이 있다는 과학자들의 동물 실험 결과들과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노아홍수가 현재와 같은 기온 차이를 만들었던 유일한 이유가 아니다. 방주에서 나온 동물들에게 하나님은 창조 때와 똑 같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을 명하셨다(창8:17). 노아홍수 직후의 환경은 지금처럼 생물들이 멸종될 상황이 아니었다. 인류의 역사에는 또 한 번의 큰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바벨탑 사건으로 인한 빙하시대다. 이 사건 이후 지금과 같은 극한(-89oC)과 극서(5 oC)의 온도차이가 생겨났고, 사막이 생겨났으며, 사람의 수명은 450대에서 250대로 또 한 번 급락했고, 계속 더 줄어들고 있으며, 생물들도 종류에 따라 계속 멸종하고 있다.

아담의 죄로 인한 하나님과의 분리, 노아홍수의 전 지구적인 심판으로 인한 철저한 환경파괴, 바벨탑 사건의 죄로 인한 인류의 분산과 극심해진 추위와 더위, 그리고 계속된 우리 조상들의 죄의 터전에 우리가 살고 있다. ‘더워 죽겠다’, ‘추워 죽겠다’란 말이 절로 나오는 때도 있지만 이런 때는 그래도 살만한 때다. 정말 ‘죽겠다’라는 마음이 들 때, 나를 사랑하여 이미 죽었던 나를 살리시고 극락(시43:4; 고전2:9)을 준비해주신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에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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