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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칼럼

141. 근친결혼 금지의 기원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근친결혼은 성경에서 금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민족과 국가들에서 도덕과 법으로 강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순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더 우수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들로 근친결혼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성경에서도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모두 다 근친결혼을 하였을 뿐 아니라 아브라함은 그것을 권장하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왜 지금은 근친결혼을 금지하게 되었을까?

1. 근친결혼에 대한 세속적인 관점

어느 신문기사에서 근친결혼을 금지하는 이유 3가지를 소개하였다. 첫째, 민속학자 루이스 모건의 주장으로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근친결혼이나 동종교배가 치명적인 유전적 결함을 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라 한다. 만약 이 설명대로 진화역사가 사실이라면 인류는 더 오래 전부터 근친결혼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인류가 근친결혼의 위험성을 알고 금지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둘째, 골수 진화론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주장으로, ‘근친 간의 성적욕망에 의해 발생하기 쉬운 부조화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근친결혼을 금지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한다. 모든 사람의 행위를 진화론에 근거한 성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려는 프로이트의 설명은 왜 근친결혼이 나쁜지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이 되지 못한다. 무법이 진리인 진화론으로 근친결혼 불가의 법은 생겨나서는 안된다. 근친결혼은 안 된다는 이유는 진화론적인 생각이 될 수 없다.

셋째 의견으로는, 다른 종족 간의 결혼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근친결혼을 금지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기 자녀들끼리 결혼하는 것보다 다른 부족과 결혼하게 되면 그만큼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적인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근친결혼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거래 관계의 결혼현상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정치적인 혹은 경제적인 정략결혼은 오래 전에도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가 근친결혼금지까지 확대될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2. 왜 근친결혼이 유전적으로 위험한가?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각 세포 속에는 유전정보가 2벌이 들어있다. 한 벌은 아버지 쪽에서, 다른 한 벌은 어머니 쪽에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런데 자녀에게 전달될 유전정보가 복사되는 과정에서 아주 가끔 실수가 일어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돌연변이(mutation)라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경우에는 아예 유전정보의 일부가 통째로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deletion).

예를 들어 A라는 유전자가 정상인 경우에는 A로, 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거나 A 유전자가 없어져 A 유전자의 기능이 없는 경우를 a라고 표시해보자. 만약 아버지의 유전정보가 Aa이고 어머니의 유전정보는 AA인 경우 자손들이 갖게 될 유전정보들은 다음 2가지이다: AA AA aA aA. 이 경우 자손들은 모두 다 정상적인 A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장이 난 a가 있어도 별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위의 aA와 aA가 근친결혼을 하게 되면 그 후손은 aa aA Aa AA의 확률로 자손들이 태어나게 되어 자녀의 25% 즉 4명 중 한 명은 치명적인 상황이 될 aa가 되고 만다. 그런데 aA가 아버지와 전혀 관계없는 다른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될 경우 그 사람이aa나 aA일 확률이 높지 않으므로 aa의 유전자 조합을 가진 사람이 태어날 확률이 극히 낮아지게 된다. 자녀 4명 중에서 한 명이 유전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질 경우를 생각해보라!

3. 성경의 근친결혼 금지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사랑하시고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셨지만 그들이 근친결혼 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셨다. 그 민족이 생육하고 번성하기를 원하셨는데 왜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으셨을까? 그런데 그 하나님은 모세시대에 근친결혼을 금지하셨다(레18:9, 신27:22). 왜 처음에는 아무 말씀 안하시다가 모세를 통해 저주하며 금지하신 것일까? 하나님은 그들을 기적으로만 돌보신 것은 아니었으므로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성경에는 아무 언급이 없지만 근친결혼의 금지는 수명 변화와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된다. 창세기 초반의 나이를 보면 처음에는 인류의 나이가 900살 이상이었다가 노아홍수 이후는 450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또 다시 얼마 안 되어 250대로 급락한다. 그리고 계속 점점 줄어들어 우리 할아버지들은 60세까지 생존하시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는 환경적인 이유가 훨씬 컸겠지만 계속되는 돌연변이가 쌓인 것도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완전했던 유전정보가 복사되어 자손들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세대를 건너 갈수록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

아담에서 노아까지가 10세대였는데 약 1000년이 지났다. 그러나 노아의 손자인 아르박삿부터는 한 세대가 30년으로 짧아진다. 자녀에게 유전정보를 물려주기 위한 유전정보 복사 빈도가 그만큼 늘어나게 되었다. 여기에 환경악화가 겹쳤기 때문에 홍수전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가 인류에게 생겨났을 것이다. 창조 후 약 2500년이 지난 모세시대에는 수명이 7-80세까지 떨어졌다. 인류의 몸에는 더 많은 유전적 문제들이 발생했음에 틀림없다. 이 상황에서 하나님은, 사람들을 위하여, 근친결혼을 금지시키셨을 것이다.

4. 근친결혼과 복음

만약 인류가 시작된 것이 10만년전이고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아도 우리는 3333세대를 지나온 것이다. 만약 진화가 사실이라면 최초의 세포에서 사람이 되는 동안 38억년 동안 유전정보가 복사되었어야 한다. 그 과정 중에 심각한 돌연변이를 가진 것들은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다 해도 지금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의 유전정보들은 기능이 형편없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람들이나 동물들이나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들의 성능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돌연변이로 우연히 더 좋아졌을 것이란 진화론적인 믿음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일이고 가장 확실한 물질의 법칙인 열역학 제 2법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약 6000여 년 전 아담의 자녀들인 가인과 셋 뿐 아니라 4300여년전 노아의 손자손녀들도 모두 근친결혼을 했다. 그리고 4200여년전 바벨탑 사건으로 가족별로 흩어진 인류는 계속해서 1300여년간 근친결혼을 하면서 살아왔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얼마나 완벽하게 창조하셨는지 상상을 해볼 수가 있다. 이 좋았던 시작에서, 죄로 인한 파괴와 무질서, 그래서 마지막 아담으로 오신 창조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소식,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바로 복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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