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지난 3월 10일부터 “섬머 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시작되었다. 봄이 왔고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11월 3일 주일날 섬머 타임이 해제되면 가을이 깊어져 추운 겨울이 가까이 와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계절의 변화는 왜 생기는 것일까? 계절은 창조 때부터 있었던 하나님의 선하신 작품일까? 또, 하나님께서 이 지구를 창조하실 때는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을 연발하셨는데, 왜 이렇게 견디기 어려운 추위와 더위가 생겨나게 되었을까?
1. 계절과 온도의 상관관계
가끔 “온도가 올라가니까 여름이 될까요, 아니면 여름이 되니까 온도가 올라갈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잠시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운 여름’ 혹은 ‘추운 겨울’이란 표현을 마치 한 개의 명사처럼 쓰면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계절과 온도의 관계는 계절이 1차적인 요인이고 온도는 2차적인 것이다. 여름에는 햇빛이 비취는 시간이 길어 더워지고 겨울에는 반대로 일 시간이 짧아 춥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계절과 온도의 상관관계는 창조 때부터 있었을까? 이 질문은 과학과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문제가 아니다. 관찰과 실험이 필수인 과학은 현재의 일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과거의 일은 과학자가 쉽게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과거의 어떤 증거도 남아 있지 않다면 과학자가 과거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과학적 상상 외에는 없다. 과거의 일을 알아내는 데는 증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증인이다. 물론 그 증인은 그 사건이나 상태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지적인 능력도 있어야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되고, 현재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에게는 채택할만한 증인이 없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에게는 완벽한 증인이 계신다. 바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인 성경이다.
2. 계절의 기원
증인의 말씀인 성경을 보면 이 우주는 6일 동안 창조되었다. 계절도 이 창조기간에 사람을 위하여 창조되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창조 첫 날 빛이 창조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지구가 창조되었다. 이 창조된 우주 공간에는 해도 달도 별도 없었고 오직 지구만 존재하였다. 이 우주공간에는 지구만 덩그러니 놓여서 스스로 자전을 하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는 아직 태양이 없기 때문에 계절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지구의 계절을 주관하는 태양은 창조 제 4일에 만들어졌다. 창조 제 4일에 태양이 창조되었는데 이 나중에 만들어진 태양을 중심으로 먼저 만들어진 지구가 공전을 하게 하셨다. 창조자의 법칙은 먼저 만들어진 것을 중심으로 후에 만들어진 것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것을 중심으로 가벼운 것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게 되었는데 이 기간을 우리는 1년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구가 공전을 할 때는 지구의 공전궤도 평면에 23.5도 기울어진 채로 자전하면서 공전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림에서처럼 지구가 태양의 왼편에 있을 때는 북반구 쪽이 햇빛을 많이 받아 여름이 되고, 6개월이 지나 지구가 태양의 오른 편에 오게 되면 북반구 쪽이 햇빛을 덜 받는 겨울이 된다. 따라서 극지방으로 갈수록 계절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렇게 계절은 창조 4일째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조 4일째 해와 달과 별들을 창조하신 목적은 그것들이 지구에 빛을 비추어서 징조(sign), 사시(season)와 일자(day)와 연한(year)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의 기간은 창조 첫째 날부터 존재했지만 계절을 비롯한 물리적인 시간 단위들은 창조 4일째 완성이 된 것이다. 또 한 가지의 비물리적인 시간단위인 일주일은 6일간의 창조기간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계절은 창조 주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변함없는 속성처럼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3. 추위와 더위
창조 때부터 4계절이 존재하였다면 에덴동산에도 지금처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을까? 증인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았다. 아담과 하와는 옷을 입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 에덴동산에서는 옷을 입지 않아도 될만큼 좋은 환경이었던 것이다. 계절은 있었지만 추위와 더위는 없었던 것이다. 현재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추위와 더위는 지구가 저주 받은 노아홍수 심판사건 이후에 생겨 난 것으로 보인다(창8:22).
추위와 더위가 없었던 세상에 어떻게 추위와 더위가 생겨나게 되었을까? 아무리 유능한 과학자라 해도 현재와 다른 과거의 환경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창조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모델은, 창조 2일째 생긴 궁창 위의 물이 지구를 감싸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노아홍수 전과 후의 기후 변화를 비교적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홍수전에는 궁창 위의 물이 온실효과를 주었을 것이므로 계절화에 상관없이 온도가 일정하여 추위와 더위가 없었을 것이다. 이 모델을 덮개효과(Canopy effect) 모델이라고 부른다.
이 덮개효과 모델은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한 가지 모델이므로 절대적인 설명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성경에서 궁창 위의 물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위하여 추위와 더위가 없는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실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경이 그렇게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홍수 전 지금보다 100배나 많았을 숲의 규모, 현재보다 200배나 적은 방사성탄소비율, 거대한 크기의 화석 등이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암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아홍수 이후에 추위와 더위가 왔다 해도 그 온도 차이는 지금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었다. 세상 과학자들도 시베리아에서 사람과 매머드가 살았고 현재의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도 사람들과 대형동물들이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성경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그들에게는 그 좋은 환경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수수께끼이다. 노아홍수 직후의 기후는 홍수과정에서 데워진 바닷물의 온도 덕분에 이 당시 사람들은 약 450년이나 살았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매서운 추위와 살인적인 더위는 노아홍수 이후에 있었던 빙하시대의 산물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빙하시대는 노아홍수 후 약 100년 후에 있었던 인류의 반역 사건인 바벨탑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조치로 성경엔 직접 기록되어 있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저주로 보인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 지구를 저주하신 기록이 두 번 있다. 첫 번째 저주는 아담이 범죄했을 때다. 모든 동물들이 저주 받고 사람에게도 고통과 죽음의 형벌이 내렸을 뿐 아니라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지구에 나타난 저주 사건이었다. 두 번째 저주는 노아홍수로 땅(earth)이 멸망된 저주사건(창6:13; 8:21; 9:11; 벧후3:6)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환경을 완전히 사라져버리게 한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사건이다. 여기에 빙하시대로 인해 지구에는 현재와 같은 혹한과 혹서의 계절을 쉼 없이 맞고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완전했던 세상이 인류의 계속된 범죄와 심판으로 파괴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를 영원히 버려두지 않으시려고 구원자 예수님이 오셨다. 이것이 복음이고 그 예수님만 의지하는 것이 예수 믿는다는 것 아닌가? 오고 가는 힘든 계절 속에서도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함께 기뻐하는 성도들을 그려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