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노아홍수 사건은 그 자체보다 노아방주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것은 성경이 노아방주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즉, 하나님께서 사람과 동물들을 살리시는 것에 지면을 더 많이 할애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격변적인 노아홍수를 설명하면서 땅(지구)을 강조하고 있다. 노아홍수는 창조 이후에 가장 큰 전 지구적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규모의 대 사건이었음에도 생생하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아홍수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가?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던 James Ussher(1581-1656)의 (세계연보)라는 책은 7000 개(지난 칼럼에서 8000개 이상으로 잘못 전달 됨)나 되는 참고문헌을 수록한 대작이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노아홍수 사건은 BC 2348년에 있었다. 지금부터 약 4350여 년 전 일이다.
노아홍수는 무슨 사건이었나?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 세상은 더욱 악해져 사람들이 마음에 생각하는 것마다 악했고 땅 위에 폭력이 가득하게 되었다(창6:5, 11-12). 이것이 노아홍수 즉 심판의 원인이었다. 따라서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 가족들만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예외 없이 죽음의 심판을 받았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사람만 아니라 사람의 다스림 아래에 있던 동물들은 물론 지구 자체가 심판을 받았다(창9:11). 노아홍수는 지구 멸망 사건이었던 것이다(벧후3:6).
노아홍수가 단순한 홍수였는가?
홍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물로 덮인 것이다. 노아홍수도 이 지구 전체가 물로 약 2600미터 정도 덮이기는 했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성경은 노아홍수에만 ‘맙불’이란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특별한 사건으로 물보다 더욱 강조된 것이 지구다. 노아홍수는 인류가 전혀 상상도 못할 큰 규모의 지진과 폭발(창7:11) 그리고 물로 지구가 모두 파괴된 사건이다.
노아홍수는 전 지구적인 홍수사건이었는가?
만약 노아홍수가 지구 전체가 물로 150여일 간 덮인 홍수사건이 아니라면 방주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다른 곳에 미리 피해 있으면 될 것이고 동물들이 멸종할 우려도 없다. 성경은 “물이 땅에 더욱 넘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창7:19)라고 기록함으로써 지구 전체가 물에 잠겼음을 확인하고 있다. 신약의 저자들도 이 사실을 언급하고 예수님도 모든 사람이 멸망된 노아홍수를 사실로 인정하셨다(마24장, 툭17장). 특이한 것은 지구의 나이를 수십억 년이나 오래된 것으로 믿는 거의 모든 학자들은 노아홍수를 지구 전체가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하든지 조용하게 물로만 덮었다고 주장한다. 창조 후 격변적인 사건이 딱 한 번만 일어났다면 수억 년 되었다는 지층들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아홍수가 전 지구적인 격변적 홍수사건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는가?
큰 사건이 사실로 있었는데 증거가 없다고 하면 그 사건이 있었다고 믿어주기 어려울 것이다. 노아홍수는 지구가 멸망된 사건이었기 때문에 전 지구적인 대규모 증거들이 널려 있다.
절대로 부인할 수 없는 첫 번째 지질학적 증거는 육지의 80%를 덮고 있을 뿐 아니라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지층들이다. 지층은 흙이나 자갈 바위들이 운반되고 퇴적된 다음 굳어진 암석인데 지층들 중에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수 천마일이나 되는 지층들이 있다. 성경 외에 인류의 기록을 통해서는 찾아볼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대규모 사건의 결과물들이다.
두 번째 증거는 그 지층들 속에 묻혀 있는 생물체들이다. 화석이나 석탄이라고 부르는 것들인데 맨 아래 지층(진화론적으로는 고생대)의 생물체의 탄소 동위원소(C-14) 양과 맨 위층(진화론의 신생대)의 생물체 탄소 동위원소의 비율이 같다. 이 증거는 진화론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것인데 고생대-신생대가 같은 시기였을 뿐 아니라 아주 최근임이 명명백백해지기 때문이다(연대측정법의 원리에 따르면 10만년 이상 된 생명체에는 탄소 동위원소 C-14가 전혀 없어야 한다). 이 밖에도 산의 모양, 골짜기의 모양, 강의 넓이, 온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그러나 지금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돌들 등은 노아홍수와 같은 대규모 사건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증거들이다.
노아홍수의 다른 증거들도 있는가?
전 지구적인 노아홍수 사건이 사실이라면 전 인류는 노아에서부터 다시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는 거의 모든 곳에 홍수 전설이 발견된다. 현재 320가지의 홍수 전설이 발견되었는데 성경의 기술(記述)과 공통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또, 2004년 과학계의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Nature지에는 가계를 통한 인류의 조상을 예측한 모델의 결과를 발표했는데 인류의 기원은 169세대 5000년 전이었다. 이 시기는 정확하게 노아가 태어난 해와 불과 50년 차이밖에 없었다. 현재 인구 수를 계산해보아도 노아홍수가 약 4350년 전에 있었다면 이해가 되지만 수 십만년의 인류역사를 가정하면 현재 인구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렇게 노아홍수는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확실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사건이 사실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창세기 1-11장이 신화라는 교육을 오랫동안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16-17세기부터 시작된 자연주의가 교회 안에 들어와 사실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자연주의란 모든 것을 자연적인 물질과정으로 설명하려는 움직임으로 과학발달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사상적으로는 성경을 부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별히 19세기 초와 중엽에 발표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된 찰스 라이엘의 “동일과정설”과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결정적이었다. 이 자연주의적인 시간과 기원에 대한 패러다임은 성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인데 아쉽게도 현대의 과학 패러다임이 되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신학자들마저도 이 패러다임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승리한다. 사실은 아무리 좋은 설명으로도 바뀌지 않는다. 이미 지질학자들은 동일과정설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지질학계는 동일과정설에 눌려 1960년까지 격변론의 암흑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지질학의 신격변론(neo-catastrophism) 시대라고 부른다. 진화론도 지난 150여 년간 큰 호응을 얻었지만 아직도 진화론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과학자들이 있을 뿐 아니라 진화론자들 자체에서도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라 신념임을 알아가고 있는 과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이 아닌 자연주의적인 동일과정설과 진화론을 믿고 성경에 대한 믿음을 떠난 신자들과 신학자들은 이제 돌아와야 할 때다. 성경으로 곧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메일: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