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교회
LA에 여행을 온 사람들이 구경하고 싶은 곳들 중에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와 산타모니카 비치가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는 1958년 연예게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1978년에 LA 역사 문화 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산타모니카 비치는 옥빛 바다와 순백의 백사장이 드넓게 태평양의 연안을 따라 펼쳐져 있는 휴양지로, 해안의 경치가 아름다워 할리우드 영화 감독들이 선호하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1908년에 세워진 산타모니카 피어에는 상점들과 놀이 시설, 그리고 국도 66번의 종착점 표지판이 있습니다. 미국의 마더 로드(Mother Road)로 불리워진 국도 66번은 시카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잇는 약 2,500마일의 국도로 미국고속도로시스템이 세워지기 전까지 중요한 물류 운송 도로였습니다. LA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와 산타모니카 피어을 구경하다 보면 접하게 되는 것이 거리의 예술가들입니다. 거리의 예술가들은 관광지를 구경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가진 재능들을 선보이며 구경 거리도 제공하고, 돈을 벌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여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놓고 쇼를 펼칩니다. 과거에는 예술가들이 사람들에게 쇼를 보여주고 난 후에 모자나 바구니를 돌려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예술가들의 전략이 바뀌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쇼를 행하기 전에 각종 미끼 행위들로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곧바로 엄청난 쇼를 보여줄 것처럼 사람들의 발 길을 붙잡아 둡니다. 사람들이 큰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도록 하여 놓고 쇼를 하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은 이제 쇼를 보여줄테니 먼저 기부금을 내달라고 요구합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1불, 2불씩을 주어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였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1불, 2불은 안받는다고 하고, 최소 5불, 10불을 달라고 요구하고, 20불은 주어야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쇼를 보여주고 난 후 후원금을 요구했는데, 이제는 쇼를 보여 줄테니 먼저 후원금을 내달라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예술가들의 생존 전략도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똑똑하고 지혜로운 전략인지도 모릅니다. 예술가들이 과거처럼 쇼를 다 보여주고 난 후 후원금을 요청하면 아마도 계속해서 수입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연구하여 자신들의 현실에 맞게 생존 전략을 세워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보면서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삶과 죄악의 물결이 깊어져 가고 있는 세상에서 성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혜로운 믿음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복음을 증거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하셨습니다(마10:16). 성도가 피하고 버려야 할 삶의 모습 중에 하나가 자기 고집입니다. 복음의 진리는 바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음의 진리를 지키고, 전달하는 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고난 주간 동안 혹시 나의 고집이 예수님을 증거하고, 교회의 덕을 세우고, 믿음을 성숙시켜 나가는데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고, 십자가 밑에 나의 고집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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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