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프로젝트 인디밴드인 ‘블루&블루’가 지난 12월 미주순회콘서트를 가졌다. 구랍 20일 LA를 방문한 블루&블루의 리더 황종률 집사를 만났다. 블루&블루(Blue&Blue)의 의미는 ‘하늘과 바다’라고 말하는 황종률 집사는 “하늘과 바다는 각각 푸른색을 갖고 있지만 다른 푸른색입니다. 저의 20대 시절은 참 고민이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민이 생길 때 훌쩍 바다를 찾았어요. 특히 속초에 많이 갔었는데, 바다에서 보여지는 하늘과 바다를 보고 힐링이 됐습니다. 어떤 자유라 할까요?” 황 집사는 음악을 시작하면서 바다에서 느꼈던 자유를 그의 음악에 투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가 봤던 하늘과 바다 즉 블루&블루에 담긴 자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메시지가 기본적으로 들어있다고 전했다.
이런 자유함이 그의 음악활동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199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은상을 수상한 뮤지션 황종률은 96년부터 원맨 프로젝트그룹 블루&블루를 이끌어왔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뿐만 아니라 사운드엔지니어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감미로운 보사노바 사운드를 국내 음악 팬들에게 꾸준히 들려주었다. 현재 리더이자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 황 집사를 비롯 보컬 임진호, 베이스 강덕형, 플륫 고유진, 퍼커션 황성용, 피아노 강현규로 구성해 공연과 음반작업을 하고 있다.
블루&블루의 곡 중에는 “지나가리라”, “안녕” 등 사회성 있는 곡들이 있다. 황 집사는 대중음악인으로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그저 덧없는 곡들을 만들어 부르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브리질의 싱어송라이터 주앙보스코의 음악들이 브라질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이런 곡들을 만들어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블루&블루 3집 “지나가리라” 수록곡들은 한국사회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자살’에 관한 메시지와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자살방지를 위한 여러 캠페인 무대에서 공연을 해왔다. 우연찮게 ‘미국내 한인가정의 높은 자살률’ 기사를 본 후 블루&블루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고 결국 실천에 옮겨 미주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으로서 대중음악 활동하면서 갖게 되는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딱히 그런 것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주에서 활동하시는 크리스천 음악인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받는 제약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려움이 오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기준이랄까 그런 것들이 흔들려버렸을 때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인으로서 진실된 음악을 추구한다면 뮤지션으로 활동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오지 않을 테니까요.” 서울 신월동의 작은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를 어머니로 두고 있는 황종률 집사는 대중음악인으로서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주일성수는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다고 전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재능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그 음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으로서 해야 하는 본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라나는 뮤지션들과 음악인을 꿈꾸는 자들에 대해서는 진실된 음악을 하도록 추구해 나간다면 대중들은 그 마음을 반드시 알아줄 것이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노래하고 연주할 것을 당부했다.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