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계, 영화‘하나님의 아들’밀어주기
기독 영화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사진)’의 흥행을 위해 교계가 발 벗고 나섰다고 미국의 ‘카리스마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공식개봉 하루 전인 오는 27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대형극장 8개 상영관 전체를 대관해 무료 시사회를 연다. 워렌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극장의 대형 화면에 등장해 복음을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며 “신앙 없는 이들에게 예수의 일대기를 보여줄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크로스로드스교회도 같은 날 한 극장의 상영관 13개를 빌려 무료 상영에 나선다. 일부 대형 교회들은 히스패닉과 한국계 미국인을 위해 스페인어와 한국어 자막 상영관을 대관했다. 이들 교회는 “교회의 무료 상영 이벤트로 미리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입소문을 내 영화 흥행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교회들은 입장권을 대량으로 구매하거나 무료로 배포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레이크우드교회는 ‘하나님의 아들’ 입장권 8000장을 구매했다. 오클라호마주의 라이프교회와 캘리포니아주의 베이사이드교회도 입장권 수천 장을 사서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리버티 대학과 하비로비 등 기독교 대학 및 기업들도 영화 입장권 선물 주기에 동참했다. ‘하나님의 아들’의 공동 제작자인 마크 버넷과 로마 다우니는 “교계의 자발적 영화 홍보에 놀라울 뿐”이라며 “이 영화를 통해 복음이 수천만에게 전달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의 인기 미니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하나님의 아들’은 오는 28일 미국 내 30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된다.
우간다 대통령, 서방 반대에도 반동성애법 서명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24일 미국 등의 반대를 무시하고 동성애자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반(反) 동성애 법안에 서명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서 정부 당국자와 언론인, 과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서명식에서 “서구의 사회제국주의가 아프리카에서 동성애를 부추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동성애는 사실상 돈벌이를 위한 용병”이라고 지적한 뒤 “그들은 이성애자이면서도 돈 때문에 동성애를 하고 있다”면서 “어떤 연구도 태생적인 동성애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은 동성애로 적발된 초범에게는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상습적인 동성애나 청소년이나 장애인을 상대로 한 동성애 등에 대해서는 종신형까지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동성애자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 것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처음으로 레즈비언(여자 동성애자)을 법으로 규정했다. 이에 앞서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동성애 처벌 법안에 서명할 경우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6일 성명에서 “반 동성애 법안은 우간다 동성애 공동체에 엄청난 위협이 되고 우간다 국민의 인권을 후퇴시킬 것”이라면서 서명 중단을 촉구했다.
미 오순절교단 97년만에 화합 선언
인종차별 문제로 100년 가까이 분열돼 있던 미국 오순절교단이 협력키로 합의했다. 지난 23일 미국의 기독교 매체 크리스채너티 등에 따르면 미국 하나님의성회(AG)와 하나님의성회협회(UPCAG)는 지난 11일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AG 본부에서 분열의 역사를 딛고 협력적 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백인인 조지 우드 AG 회장과 흑인인 토머스 바클레이 UPCAG 회장은 “앞으로 두 교단은 기도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함께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AG는 1917년 알렉산더 하워드에 대해 흑인이라는 이유로 선교사직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부 인사들이 반발해 교단을 탈퇴했고 1919년 독자적인 교단 UPCAG를 설립했다. 이후 AG는 흑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들을 포용했지만 두 교단은 합쳐지지 못했다. 2010년부터 협력을 위해 모색과 노력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소속 교회가 양쪽 교단에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양 교단의 사역 프로그램도 공유키로 결정했다.
시리아-터키 국경지대 병원서 폭탄테러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대에 있는 야전 병원 인근에서 23일 폭탄이 터져 최소 15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시리아 북부 아트메 마을의 ‘오리엔트 병원’ 주차장에서 폭발물이 적재된 차량이 갑자기 터지면서 발생했다. 이 여파로 오리엔트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와 의료진 다수가 다쳤고 부상자 중에는 5살짜리 아이도 포함돼 있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터키 당국은 부상자 10명이 국경을 넘어 자국 영토에 있는 레이한들리 마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난민 수천 명이 피신해 있고 시리아 반군이 활동 중인 이 마을은 터키와 국경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고 현지 활동가는 전했다. 폭탄 피해를 본 이 병원은 오리엔트TV 방송사를 운영하는 걸프국 출신의 기업인 가산 아부드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동성애차별법 반대 여론 고조
자영업자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 손님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한 미국 애리조나주 법률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슈퍼볼 개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에 잰 브루어 주지사가 법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프로풋볼연맹(NFL)이 애리조나주 동성애차별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NFL은 내년에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릴 예정인 프로풋볼 결승전 슈퍼볼의 정상적인 개최를 걱정하는 입장을 내놨다. NFL 대변인은 “우리 원칙은 관용과 포용, 그리고 연령, 성별, 인종, 종교, 성 정체성 등에 따른 차별 반대”라면서 “법률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는 보수 정권의 독선 탓에 슈퍼볼 개최권을 박탈당한 전력도 있다. 애리조나주 템피는 지난 1993년 슈퍼볼을 유치했지만 애리조나 주정부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생일인 ‘마틴 루터킹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애리조나주에 새로운 공장을 지으려던 애플도 주지사에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 했다. 애리조나캐피털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애플 관계자가 주지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동성애 차별법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애리조나주 메사에 아이폰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메리칸항공 다그 파커 최고경영자도 동성애차별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아메리칸항공과 합병한 US에어웨이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US에어웨이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뒀다. 이런 전방위 반대 여론이 들끓자 애초 법률에 찬성한다는 태도를 보이던 브루어 주지사도 마음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왔다. NBC는 브루어 주지사가 법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