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교계는 더욱 바빠진다. 학생 청년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여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기선교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세계선교가 시작되면서 언제부턴가 선교 패러다임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 단기선교는 이제 한인 교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사역이 됐다. 뉴욕 한인교회에서도 여름철 단기선교가 개 교회별로 혹은 연합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 늘기쁜교회(담임 김홍석 목사)는 교회건물을 임대해주고 있는 엘살바도르 기독교인들과 연결돼 지난해부터 엘살바도르 선교를 하고 있다. 올해는 단순한 단기선교 뿐 아니라 건축비가 모자라 건축이 중단된 현지 선교센터 건립에 교회가 발벗고 나섰다. 오는 25일 선교후원 음악회를 앞두고 김홍석 목사와 마크김 집사가 본사를 방문했다.
“단기선교는 지난해부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 18명이 가서 주로 의료선교를 중심으로 안경, 미용, 전자제품 수선, VBS 등을 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8명이 다녀왔는데 주로 청년들이 많이 참여해 VBS를 중심으로 사역을 했습니다. 보통 VBS는 주로 교회에서 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공립학교에서 허락을 해서 학교와 교회에서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부터 10학년까지 아마 6, 7천명은 참석했을 겁니다.”
김홍석 목사는 늘기쁜교회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엘살바도르교회에서 소개한 찰레타냉고는 온두라스 국경지역이라고 소개하고 지난해 단기선교를 가보니 지역 원주민 목사들이 전혀 신학적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교센터가 건립되면 목회자 연장교육과 지속적인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립비용은 총 6만 달러지만 늘기쁜교회에서 3만 달러를 준비하면 매칭 펀드로 나머지 3만 달러는 현지인들이 맡기로 했다. 동 교회는 그 선교센터를 발판으로 엘살바도르 뿐 아니라 남미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왜냐하면 남미 사역자들이 제대로 신학공부를 한 사람들이 없어 목회자 연장교육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음악회 재정은 광고 위주로 하게 됩니다. 나머지는 티켓판매인데 꽤 많이 팔았습니다. 우리교회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되고 있습니다. 음악회 수준이 동부에서는 보기 드물다고 자부합니다. 약50인조 브라스 밴드가 연주하게 되는데 웅장하지요. 작년 효신장로교회에서 열렸던 4개 교회 연합 음악회에 참여하고 난 후 25명 이상의 주 멤버가 그동안 연습을 해왔고 이번 음악회를 앞두고 단원을 늘려 매주 연습하고 있습니다.”
음악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마크김 집사((테너색소폰, 리틀넥오토바디숍 운영)는 교회자랑도 멈추지 않았다. 작년 4개 교회연합 음악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준비한 교회는 늘기쁜교회 뿐이었단다. 매주 연습할 때도 저녁식사를 꼭 교인들이 준비한단다. 김집사는 쉽지 않은 봉사라며, 이번에도 음악회 하는데 뭘 도와야 되는지 교인들이 물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음악회를 담당하는 조이플 찬양대(이종식 단장, 지휘 장걸)는 색소폰(앨토, 테너, 바리톤), 튜바, 트럼펫, 클라리넷, 플롯, 드럼, 바순, 트럼본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돼 있다. 김집사는 이번 음악회 뿐 아니라 정기적인 연주회를 통해 선교자금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선교후원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홍석 목사는 동 교회가 소속된 ARPC 교단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 단기선교 때 미국교단의 목사님과 동행했는데 선교센터가 건립되면 교수도 보내서 현지 사역자 양성을 도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선교센터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인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으로 확대되면 교단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지인들을 훈련시켜 현지인들을 복음화 하는 게 선교의 주요 전략이죠.” 김 목사는 작년 단기선교 때 교회에서 의자를 빌리려고 했는데 성물이므로 교회 밖으로 내놓을 수 없다는 현지 목사의 강경한 말을 듣고 선교센터 건립의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단기선교팀이 가면 소 한 마리를 잡아 동네사람들을 다 초청하는데 모두들 좋아한다고 한다.
김홍석 목사는 마지막으로 “교회만이 세상의 희망입니다. 선교의 일은 주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이므로 이번에 저희 교회에서 엘살바도르 선교센터 건립을 위해 음악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불경기에 건립기금을 모금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많은 분들이 주님의 일로 여기고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일로 귀한 하나님의 기관이 세워져서 그 지역의 많은 원주민 목회자들의 연장교육과 목회의 회복을 이룰 좋은 도구로 사용될 줄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성가곡과 데니보이,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일반 음악 및 행진곡이 주로 연주된다. 또 게스트로 소프라노 박진원, 바리톤 양군식, 클라리넷주자 김하나, 트럼펫 김철호, 콰르텟 피리 등이 합주한다. ▲후원문의: (646)287-7169 <유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