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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최창수 목사(용인중부교회)

신앙은 넓이 아닌 깊이...바로 믿고 올바로 살아야

용인중부교회 최창수 목사가 9일-12일 남가주빛내리교회(담임 박용덕 목사) 부흥성회 인도 차 LA를 방문했다. 본 지는 전도의 불모지였던 용인에서 천막교회로 개척, 대형교회로 성장한 용인중부교회의 사역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982년 신대원을 졸업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무 연고도 없는 용인에서 천막을 치고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개척 4년 만에 새 성전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교회가 부흥되는 감격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교회가 매년 새로운 교회 표어를 만들지만, 저는 개척당시부터 지금까지 ‘오직 전도를 위하여’라는 한 가지 표어만을 내걸고 목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다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올 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 용인중부교회, ‘오직 전도를 위하여’ 온 성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전하는 최 목사에게 부흥의 비결을 물었다. 당연히 선교나 기도 같은 거창한 목회 비전이 담긴 목회 노하우(Know How)를 기대했지만 뜻밖에도 최 목사는 ‘전도특공대’와 ‘동호회’를 소개했다.

용인중부교회의 ‘전도특공대’는 용인시에 이미 잘 알려진 전도대원들이다. 15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지역사회 곳곳을 누비면서 복음을 전한다. “그 사람들에게 걸리면 교회에 안 나가고 버틸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만큼 전도 대상자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교회로 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도가 되지 않는 개척교회를 위하여 원정 전도까지 해주기도 한다.

또 하나 전도의 별동부대는 각종 동호회이다. 축구, 탁구, 배드민턴, 볼링, 골프, 등산 같은 체육 동호회와 각종 악기는 물론 미술, 요리 등 다양한 문화와 취미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된 동호회가 많다. 이 동호회를 통해 뜻이 맞는 성도들이 함께 취미생활을 하며 돈독한 성도의 교제를 나눈다.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교회로 인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용인중부교회의 동호회 모임이다. 이런 동호회들은 자연스럽게 교회사역에 동참하고 선교지도 맡아 선교에 앞장서게 된다. 결국 이 동호회는 ‘오직 전도를 위한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 간다’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최 목사는 설명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독특한 구역공과 활용이다. 담임목사의 주일 설교를 정리해 구역공과로 만든다. 주일날 설교를 듣고 구역모임을 통해 다시 그 말씀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하게 성도들의 삶속에 스며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유로운 모임을 통한 헌신과 말씀이 모아져 성령 안에서 함께 가는 탓일까? “목회는 행복한 것”이라고 최 목사는 덧붙인다.

최창수 목사는 행복한 목회뿐만 아니라 이름난 부흥사이기도 하다. 현재 노회장이기도 한 최창수 목사는 교단총회에서도 큰 직책을 맡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연금재단’ 이사장이 된 것. 최 목사가 담당하는 총회연금재단의 사역에 관해 묻자, “우리 총회연금재단 가입자는 12,000여명 정도이고 자산은 2,700억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은퇴목사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거나. 목회 중 장애를 입은 분들에게 장애 연금, 목회자가 세상을 떠나면 사모에게 50%의 연금을 지급하는 등 은퇴목회자나 어려움을 당한 목회자들을 돕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연금재단에서 연금을 받기까지는 조건이 있었다. 20년 이상 연금을 부어야하고 노회에서 은퇴를 한 65세 이상의 목회자라야 하는 것. 20년 이상 연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사례비에 비례하여 적당한 수치의 연금을 붓는다면 은퇴한 이후에 어려움을 면케 된다는 것이 최 목사의 지론이다. 연금재단의 자산이 이렇듯 많다보니 신임이사장인 최 목사의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최 목사는 “연금재단의 이사장은 연금을 잘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금 가입자들이 마음의 불안함을 떨쳐버리고 연금재단을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며 연금재단을 위해 기도하는 이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은퇴 후에 많은 목회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볼 때 본 교단의 연금재단 사역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렇듯 한국교계의 부흥을 위해 신학교 교수로, 노회장으로 연금재단 이사장으로 헌신하고 있는 최 목사에게 한국교계에 동향을 물었다.

“지금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볼 수 있지요. 한국도 경제가 어려우니 재정도 마이너스지요. 지난해에 예산달성한 곳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어렵다보면 한국선교가 큰 문제가 될 수 있지요.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혁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개혁이란 달리는 자동차에 바퀴를 갈아 끼우는 것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한국교회도 개혁의 어려움을 안고 있지요. 그러나 선교전망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목사들이 많고 세계화에 눈을 돌리니 재정지원만 되고 여건이 갖추어지면 선교사로 나갈 사람들은 많지요”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려움 중에 있지만 그럼에도 쉬지 말아야할 선교의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부흥집회 중 새벽예배를 마치고 K타운까지 달려와 인터뷰에 응해준 최창수 목사에게서 미주 한인들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인성도들을 향해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했다.

“동포들이 순수함과 뜨거움이 있습니다. 마치 한국 80년대의 열정이 있는 것 같아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있고 한 교회에 대한 애착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교회에 목숨 바쳐 섬기겠다는 마음이 희박하지 않은지요? 신앙이란 넓이가 아니라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넓이의 세계가 아니라 깊이의 세계가 신앙이지요. 그래서 이번 집회 주제가 ‘바른 신앙, 바른생활’입니다. 바로 믿고 바로 살자는 것입니다.”

내 교회에 대한 뿌리 깊은 애착의 결핍을 안타깝게 토로하는 최 목사는 “뿌리내리는 신앙이 되어 달라”고 거듭 피력했다.

“이 땅의 교회는 다 하나님의 교회지만 내 교회는 하나입니다. 이 땅의 목사들이 다 하나님의 종이지만 내가 섬기는 목사는 한 사람이지요. 우리 담임목사에게 충성하고 내 교회에 헌신하는 것 이것이 뿌리내리는 신앙입니다”

최창수 목사는 장신학대학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 신학대학원 트리니티 신학대학원(목회학박사)을 수료했다. 현재 오사카 신학대학, 뉴욕장신 겸임교수이며 1982년 용인중부교회 개척 후 현재까지 시무중이다. http://yjbc.onmam.com <이성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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