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매너한 박사 (그레이스칼리지 총장)
“세계 선교에 있어서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들의 중요성은 매우 지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 선교에 앞장서서 헌신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그레이스의 정신에도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애나 주 위노나 레이크 시에 위치한 그레이스대학교와 그레이스신학교의 총장인 로널드 매너한 박사. 그는 그레이스 대학교와 신학교가 한국교회와 한인선교사 및 목회자들의 사역에 발맞춰 세계 선교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75년 전인 1937년 설립이 된 그레이스대학교와 그레이스신학교는 목회와 선교중심의 교육을 펼쳐나가고 있다. 매너한 총장은 그레이스 동문들은 전 세계에 걸쳐 사역중이고 교회개척과 신학교 교수사역 및 각 교단에서 목회자와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희 그레이스 대학교와 신학교는 기독교신앙의 근본교리의 중요성을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레이스신학교는 성경의 권위, 예수의 대속적 죽음 그리고 행하신 이적들을 핵심교리로 지키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신학교는 그레이스 형제교단(Grace Brethren Church)의 신학교이지만 복음주의 교단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는 초교파적인 복음주의 신학교이다. 그레이스 형제교단은 미국의 수많은 교단 중 군소교단에 속하고 있다. 교세가 활발한 지역은 아프리카이며 유럽과 남미를 비롯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 이 교단에 소속된 교회들이 있다.
그레이스 형제교단의 신학적 입장은 칼빈의 개혁주의와 독일의 경건주의이다. 특히 하나님의 주권, 경건주의 영향으로 각 개개인 성도들은 그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교단이 내세우고 있는 사상이다. 그레이스대학교의 교수들 역시 그들이 저술한 책의 기본 정신은 성경의 권위와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헌신이다. 따라서 그레이스신학교 역시 이 정신이 학교의 신학을 이루고 있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 역시 다양한 교단적 배경을 가진 자들이다.
“저희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32-35개의 교단에 소속된 교회들에서 신앙생활하며 훈련받은 자들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복음주의적 교리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ATS에 가입된 유수한 신학교들이 한국어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거의 모든 학교들이 운영 중인 박사과정은 목회학박사과정(D.Min.)인데 유독 그레이스만이 선교학박사과정(D.Miss.)을 운영 중에 있다. 그레이스가 선교학박사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지난 1937년 이 학교가 설립할 당시 설립선언문에 명시된 세계선교의 헌신에 대한 부분이다. 이 선언문의 취지대로 현재 D.Miss. 과정을 거친 수많은 동문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다.
“저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들은 세계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습니다. 저희학교에서 수강중인 학생들을 보면 현직선교사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히 인텐시브 강좌로 열리는 수업엔 중앙아프리카를 비롯 터키와 인디아, 필리핀 등에서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이 수업을 듣고 계십니다. 그 외에 선교사로 첫발을 내딛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레이스 형제교단은 WCC와 NCC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출발됐고 그레이스신학교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운영돼 왔다.
“미국은 세계 제1의 선교강국이며 지금도 전 세계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원주의화 된 미국을 바라볼 때 더 이상 세계 선교 즉 해외선교만 생각해서는 안되는 시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선교 즉 세계로 향한 선교가 이제는 미국 내에서의 선교도 포함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는 다원주의 사회에 미국의 신학역시 여기에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 대학 총장의 발언 ‘힌두교도들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상을 들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바라십니다. 로마서 8장 28-30절에 나와 있듯 하나님을 믿는 모든 자들이 예수님을 닮기를 원하시지요. 이는 힌두교도들에게도 구원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구원을 받기 원한다면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야 합니다. 즉 구원에 대한 다른 구세주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복음역시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그레이스 형제교단은 한국교회와 한인목회자들과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한국과 한인교단들에 이 교단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레이스신학교에 한인 신학생들의 유입으로 이 학교와 교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한인목회자와 교회들이 본 교단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매너한 총장은 “한인목회자들과 그들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가 그레이스 형제교단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본 교단의 문은 열려있다. 그러나 그레이스 형제교단이 가지고 있는 교리에 대한 동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교단가입이 될 수 있으며 교회역시 자발적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본 교단의 교리와 신조에 동의하는 자에게 교단가입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매너한 총장은 기독교신앙을 가진 가정에서 출생했으며 교회에서 목회자들의 설교를 들으며 성장했다. 그는 13세 때 정식으로 예수를 영접했으며 그의 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자동차를 감상하는 것과 독서가 취미이고 여가시간에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는 로널드 메너한 총장은 히브리어를 전공했으며 근동지방을 연구해오다 1971년부터 교수로 시작 77년부터 그레이스신학교에서 성서연구과목을 강의했다. 전공은 구약의 히브리어이다.
지난 86년까지 16년간 교수로 사역하다 86년부터 행정업무를 전담했으며 93년 그레이스대학교 총장서리로 재직, 94년부터 현재까지 풀타임으로 그레이스대학교와 그레이스신학교의 총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가족으로 바바라 메너한 사모와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다.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