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21일 펜실베이니아 포코노에서 열렸던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 34회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된 문성록 목사(포코노한인장로교회 담임)를 만나 향후 1년간 KAPC 총회장으로 총회를 이끌어나갈 계획과 각오를 들어보았다. ]
-총회장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총회장으로서 앞으로 1년 동안 하실 사역들에게 대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우리 총회가 파송 후원하는 선교사가 77가정인데 그분들 중 상당수가 듀얼멤버십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단 정체성이나 책임성, 소속감에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총회에서 모든 재정적 후원을 한다면 교단 정체성을 지닌 선교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론으로 총회 직영 선교사훈련원의 시작입니다. 포코노에는 수양관이 많기 때문에 선교사 안식원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도네이션을 받아 훈련원의 기초를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지선교부를 활성화하고 미자립교회 지원을 확실하게 하고 싶습니다. 노회와 협력해서 미자립교회가 자립하도록 하고, 교단 교회가 없는 곳을 집중공략해서 자립하도록 후원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미자립교회들을 무조건 돕는 것보다 교회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한 교회라도 건강한 교회로 세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 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교단내 신학교의 제도적 개선과 질적 향상을 위해 통일된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교수 평준화와 도서관 마련 등 수업환경 개선을 통해 영성과 실력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교단 신학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기회 있는 대로 학교를 방문해서 격려하며 방법론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전국노회의 행정을 통일하겠습니다. 각 노회 서류가 통일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집행부가 일하기 어렵습니다. 통일안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하도록 하면 컴퓨터 실력이 제 각각이라도 문제없습니다. 행정통일안 시안을 6월 하순 경 열리는 임원 및 노회장 연석회의 때 교육시키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34회 총회를 지내오면서 교단 창설 때 지녔던 초심이 많이 상실됐다고 봅니다. 선후배 간의 섬김과 격려, 화합이 사라져 사소한 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총회의 잠재력이 소비됨을 의미합니다. 북미최대 한인교단으로서 사소한 일은 사랑으로 덮고 중요한 일을 해나가도록 결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총회 표어를 “여호와를 위하라”로 정한 것도 하나님이 우리 교단을 세워주신 이유, 즉 여호와를 위해 일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펜실베이니아노회는 8개 교회가 소속된 약한 노회입니다. 미자립교회도 많습니다. 이번 총회를 위해 노회원 모두가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모두들 만족하리라 믿습니다.
-타 교단과 연합사역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이미 저희 교단은 한국 예장합동, 합신, 개혁 측과 친선사절단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예장개혁(개혁신학대학/원)측 및 백석측과 행정교류를 헌의했습니다. 이외에도 신학적 문제가 없는 교단과 교류를 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미국에서 공부한 목회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과 교류를 하게 된다면 미국내 목회자들의 한국 사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총회에서 아이티를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지원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총회지원금이 많지는 않습니다(7만9천여 달러). 이번에 아이티 지원을 위해 재난지역을 방문했는데 현금으로 주는 것보다 우리 총회는 먼저 무너진 교회재건을 우선 사역으로 하려고 합니다. 공정을 정하고 목회자 자격, 교인들 재건의지 등을 보고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물파기나 여인들의 빨래터 공급, 생필품 제공, 어린이 교육 등을 순차적으로 해나가려고 합니다. 식량이나 의료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름이 다가오는데 전염병이 가장 우려 되더군요.
문성록 목사는 총신대학(원) 66회 졸업생으로 한국 경희대 교육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오랄 로벗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수는 74년(한국) 받고 87년 도미해 88년 7월 포코노한인장로교회에 부임 23년 째 목회중이다. 건강이 안 좋아서 미국에 왔는데 건강도 되찾고 목회도 하게 됐다며 올해가 3번째 안식년으로 총회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시)이며 국제펜클럽 시 분과위원으로 시집도 출간했다(“이제 행복을 이야기합시다”). 올해 내로 설교집 출판을 준비 중에 있다.
<유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