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KAPC총회를 찾은 고든콘웰신학대학원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인 스캇 선퀴스트 박사, 그는 “한국 교회와 한국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한국교회의 기도와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며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도전이 GCTS의 학문과 신학을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 학교총장으로 여러 한인목회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과 교제를 하면서 느낀 것은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기도의 영성은 저한테는 많은 도전을 주었으며 GCTS 역시 원래 가지고 있던 말씀을 중시여기는 학풍과 함께 무릎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미국교회와 학교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스캇 총장이 KAPC를 찾은 것은 GCTS를 통해 한인목회자들과 교류를 넓혀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특별히 한인목회학박사과정(K-D.Min.)프로그램은 한인목회자들의 사역을 보다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미국 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수의 신학교들이 오래전부터 운영해왔던 K-D.Min. 프로그램을 뒤늦게 시작한 이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본교 KDMin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고든콘웰 인스티튜트(GCI)의 학장인 조은아 교수는 “이미 많은 미국신학교가 한국어로 진행되는 목회학박사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으며, ATS에 가입이 되어있는 한인신학교에서도 목회학박사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모든 프로그램들을 격려 하면서, GCTS는 그 변별성을 소그룹 형태의 수업과 일대일의 멘토링에 두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GCTS의 K-D.Min.의 특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조 교수는 “한국 및 한인교회 사역 현장에 맞게 사역에 맞게 프로그램이 디자인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교회의 위상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분들이 학문적으로 그리고 사역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구요. 과거와 달리 현재는 한국인 박사님들도 많이 있고 미국의 신학계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K-D.Min에서는 저희학교의 데이브 커리 교수님과 제프리 아서 교수님과 함께 한국의 유기성 목사님, 조정민 목사님, 송태근 목사님, 류응렬 목사님이 교수진으로 참여하여 미국과 한국의 목회사역을 좀 더 튼튼하게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GCTS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다문화사역에 도움을 주고자 고안된 교차문화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캇 총장은 “문화간 사역(Cross-Cultural Ministry)을 위해 두 가지 부분에 의도적으로 초점을 두게 되었다”며 “첫째는 학교 스텝을 고용할 때 다양한 타문화 선교적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학교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브라질 출신이시고 홈페이지를 제작한 분은 한인 2세십니다. 둘째는 학습과정에서 모든 교수들이 실라버스 안에 들어갈 권장도서와 필독도서를 선정함에 있어서 항상 미국을 비롯한 서양출신 학자들의 저서뿐만 아닌 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저자들의 도서를 포함시키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다문화 사역을 이야기할 때 사용되는 Cross-Cultural 과 Inter-Cultural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스캇 총장은 “어떤 분들은 두 단어를 같은 것을 말하는 다른 표현이라고 하는데 그 표현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차이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Cross-Cultural은 A에서 B로 가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Inter-Cultural은 A에서 B, 혹은 B에서 A 사이를 서로 오가는 것, 혹은 A, B, C, D, E를 서로 오고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Cross-Cultural은 일방향 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Inter-Cultural은 교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단어는 공히 타문화적으로 시작해도 그 안에서 교차적으로 변모하는 것까지를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탄생한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던 이 나라에서 신학생들의 줄어들게 되었고, 이는 한국도 신학생 감소현상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 GCTS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스캇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신학생 감소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계가 받고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도전은 많은 요소들이 들어있는데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GCTS는 해밀턴에 있는 우리학교로 와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을 탈피하여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신학적 학문을 탐구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저희학교는 풀타임 학생과 신입생의 숫자가 줄어들어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요. 감사한 것은 2023년부터 저희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는 학생수가 늘었다는 겁니다. 그것은 아마도 학교에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어떤 필요가 있는지를 관심을 두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필요에 반응을 통해 학생 수가 늘어나게 된 것처럼 한인 목회자들의 필요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학사운영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와서 공부하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학위과정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재학생들과 미래의 재학생들의 필요사항을 면밀히 검토해서 시행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삼일교회에서 평신도를 위한 강좌개설을 하는데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평신도 신학강좌 프로그램을 고안해서 시행했습니다. 반면 어떤 학교가 무슨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우리도 그걸 하자는 것은 철저히 세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제48회 KAPC총회에 참석하면서 한인교회와 교회공동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 스캇 총장은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서로 교류하면서 배워나가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는 서로 문화가 다르지만 복음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하나님나라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배워나가야 하며 서로가 필요한 존재인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교회로부터 기도에 대한 열정, 그리고 성경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서양의 것을 너무 분별력 없이 쫒아간다는 것입니다. 분별력 없는 쫒음은 자칫 자유주의적 성향까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에게서 배울 때 무엇을 충성할 것인지를 분별해낼 수 있게 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박준호 기자>
05.22.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