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무목교회 세미나 강의를 시작으로 5월5일 LA에 있는 복음연합감리교회에서 설교, 그리고 6일 남가주든든한교회에서 시드선교회가 주최한 무목교회 세미나를 인도하고 7일 캘리포니아신학교채플에서 말씀을 전한 박영기 목사(일본무목선교회 대표/신사뽀로성서교회 담임)는 지난 10일(금)부터 12일(주일)까지 부에나팍에 위치한 갈보리선교교회(담임 심상은 목사)에서 열린 교회창립 43주년기념 특별영성집회에 강사로 초청되어 말씀을 전했다. 기자와는 11일(토) 오후 그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선교를 생각하면 마치 한때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장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생각나게 한다. 아니 무한도전의 초창기 제목인 무모한 도전이 더 어울릴법하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일본현지에서 무모한 도전에 가까울 정도로 진리를 선포하고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모하지만 막상 그 무모함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일본에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무모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무모하지만 하늘보좌가 열리는 기쁨의 열매들이 맺히는 것을 볼 때 무모함은 존귀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사뽀로성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영기 목사는 무목교회 사역이라는 또 다른 무모함에 도전하고 있다. 그와 대화를 하기 전에는 무모함으로 인해 번아웃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의 대화 속에는 무모함이 존귀함으로 탈바꿈되는 것을 보게 됐다.
박 목사는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자신의 사역을 소개했다.
“저와 저의 아내가 일본선교사로 1985년 2월7일 파송을 받고 일본 도쿄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약 9년간 사역하고 협력교단에서 후카이도 삿뽀로에서 사역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93년 10월 신사뽀로성서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는 박영기 목사.
일본선교 사역이 어떠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영기 선교사는 “많이 힘들다”라는 말과 더불어 일본복음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경제적인 이유와 종교적인 이유가 있다는 대답을 했다.
“첫째 일본은 경제적으로 매우 안정이 된 곳입니다. 물질적인 안정과 사회 전체의 안정이 된 곳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영적인 것을 갈망하고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수고에 비해 열매가 잘 안 맺혀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본에 개신교회가 8000개가 있거든요. 한국과 미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코로나19때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어요. 한 1000개정도의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고 대부분의 교회가 목사님이 계시지 않은 교회였어요”
박 목사는 3년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고 그중 무목교회는 모든 활동이 자연적으로 중단되다보니 더 이상 교회로 운영이 되지 못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토로했다.
“40년째 무목교회 사역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선교사
일본복음화가 어려운 이유, 경제적인 이유와 종교적인 이유 꼽아”
그는 복음화가 힘든 두 번째 이유를 종교 노이로제를 꼽았다.
“지난 2022년 일본총리였던 아베 신조가 총을 맞고 살해가 된 적이 있었죠. 살해범은 한 청년이었는데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였죠. 그 어머니가 집안 재산을 모두 다 통일교에 바치고 자녀교육은 등한시한 것에 분이 났던 것이었죠. 그래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데요. 현재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이 통일교의 로비자금을 받고 있고 그 대가로 통일교에 적지 않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의 경우 통일교인도 아니고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것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통일교와 연관도 없고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그것을 믿지 않고 있어요. 또한 20년전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었죠. 바로 옴진리교에서 벌인 지하철 대량 화학테러사건이었는데요. 그 사건이 얼마나 끔찍했냐면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통일교를 비롯한 많은 사이비 종교의 경우 기독교로 생각되어지고 있어 복음전파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옴진리교의 경우 불교에서 파생되어 나온 종교지만 사회에 해악을 가져다 준 것으로 인해 일본 국민들은 종교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무목교회는 교회건물과 목사관(사택)은 있지만 그곳에서 사역을 하는 목회자가 없어서 방치되어 있는 교회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 일본교회 목회에 뜻이 있는 자들은 언제든지 무목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미 은퇴시기를 지나고 있는 목회자일지라도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무목교회 사역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70대인 목사가 한 무목교회를 맡아 사역하고 있으며 교인 한사람도 없는 곳에서 세명을 전도해서 목사 부부와 함께 다섯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박영기 목사는 “한국과 미국에는 한 동네에 교회가 몇 개는 존재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시단위에서 교회가 없는 곳이 여섯 곳이 있지요. 이곳에 교회가 세워져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 목사는 “이번에 미국에 와서 일본선교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그들 중에는 이미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준비가 잘된 분들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번 미국에서의 여정으로 일본선교가 한 단계 전진하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사역지로 향했다. ▲ 박영기 목사 이메일 주소: kaminopporo@hanmail.net
<박준호 기자>
05.1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