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행사에 멕시코장로교 총회 임원이 함께 한 자리에서 총회산하 신학교임을 증명하는 기념패를 붙이고 기념촬영.(왼쪽 두번째 임원석 선교사)
멕시칼리 장로교신학대학 개교 25주년을 맞아 축하 행사를 마친 임원석 선교사가 본사를 방문했다. 임 선교사는 “그동안 매체를 통해 인터뷰나 소식을 알린 적이 없으나 뜻 깊은 개교 25년 행사를 가지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기에 본지를 방문하게 됐다”며 사역을 소개했다.
△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정확히 30년 전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목회했던 교회에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더니 모두가 놀란 표정이었지요. “왜 그 먼 곳을 가려고 하느냐, 한국에서도 오라는 곳이 많은데”라며 제게 물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의 빚진 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청년의 때,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전도서12:1)에 복음을 전하고 “오직 예수”로 기뻐하고 예수로 감동하고 예수로 만족하며 살기 위한 것이 선교사가 되기로 한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우리 신학교의 학생들의 구호도 “오직 예수”입니다.
△ 명실 공히 신학교로 세우시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신학교는 멕시코 중부 이북에 있는 유일한 멕시코 장로교 총회 산하에 속한 공신력 있는 정규 신학교입니다. 교회나 개인 모두가 선교하기 위하여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10년, 20년 후에 나와 내 가정이, 또 교회가 후원하고 위해서 기도하는 선교지가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먼 미래를 바라보며 선교사와 협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어떠한 이벤트를 만들어 복음을 전하는 것을 두고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말들 하지만, 실제로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무런 맺어진 열매가 없이 철수하는 경우를 30년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한다는 명목으로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선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공장을 비유로 생각해보자면, 공장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복음의 열매를 맺는 공신력 있는 선교사역이 아니라면 제 인생을 투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신학교는 남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서로 언어가 다른 원주민 2세를 학생으로 선발하여 ‘사명감 있는 영적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멕시코 장로교 총회 산하에 목사를 양성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멕시코 중부 이북 국경 지역을 담당하는 유일한 장로교 신학교입니다.
“청년의 때,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복음을 전하고
오직 예수로 기뻐하고 예수로 감동하고 예수로 만족하며 살기 위한 것이
선교사가 되기로 한 유일한 이유입니다”
△ 사역하며 어려웠던 일, 가장 보람된 일이 무엇입니까?
1973년까지 멕시코는 상 중 하로 3등분을 하여 북부는 감리교회가 중부는 침례교회가 남부는 장로교회가 선교하도록 조정하였었습니다. 그래서 북부 중부에는 장로교가 아예 선교하지 않고 있었으며, 1993년 도착한 멕시칼리시에는 인구 100만 명이 넘고 있었지만 장로교회는 개척교회 1개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멕시코 전체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고 2/3가 되는 멕시코 중부 이북에 어떻게 장로교회를 통해 선교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당시 기초조사를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은 멕시코 전체에 장로교회가 2500 교회에 500명의 목사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목회자의 수로는 장로교를 성장시킬 수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장로교를 통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이미 장로교회가 있었던 남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오하하까주 까지 신학생들을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이야말로 신학교를 하기에 가장 좋은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미국이 가까워서 훌륭한 교수 초빙에 문제가 없으며 둘째, LA에서 210마일 지역에 위치하여 한인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셋째, 이곳은 광야이기 때문에 여름에 50도씩 올라가는 뜨거운 더위와 겨울에 얼음이 얼 때도 있지만 “광야는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1998년 10월 21일 개교 예배에 참석하였던 한인 선교사들은 지금부터가 문제라며 경영을 걱정하면서 신학교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신학교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였던 3명의 미국 선교사님들은 신학교 개교 이후부터 은퇴할 때까지 교수로 재직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졸업한 신학생들은 320명이 넘었으며 그중 절반 정도의 졸업생들이 목회자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그 교회가 성장하면 건축을 지원하게 되는데, 이렇게 건축을 도운 교회가 100여 교회가 됩니다. 원주민들을 위한 촐족, 쎌탈족의 찬송가 32,000권도 보조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고 보람입니다.
△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멕시코 전국에 있는 장로교 신학교 중에서 가장 큰 규모와 가장 많은 학생 수가 공부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장로교 총회의 훌륭한 영적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신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장로교 총회가 1만 교회에 2만 목사가 사역하지만 멕시코는 현재 3500교회 800명의 목사가 사역을 하고 있어서 부족한 목회자의 수가 채워질 때까지,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멕시코의 많은 지역이 복음화 될 때까지 주님 안에서 주님 뜻대로 신학교가 이 일을 잘 감당해 나가는 것이 저희 선교지의 비전입니다.
25주년을 맞아서 뒤돌아보면 나에게 천 개의 목숨이 있다면 모두 멕시코를 위하여 헌신할 수밖에 없는 사명감으로 사역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이성자 기자>
12.16.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