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래재단’의 박상은 대표가 최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린 세계한인선교대회 참가차 미국을 여행 중. 귀국길에 LA를 방문했다. 기자와는 박 대표가 안양샘병원 원장이었던 지난 2011년 당시 LA에 방문했을 때 안양샘의료병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만남을 가진 후 두번째 만남을 갖게 되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그간의 상황을 들어보았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내과교수로 재직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생명윤리를 연수했다. 이 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을 거쳐 대통령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아프리카 미래재단 대표 외에 샘병원 미션원장, 한국생명윤리학회 고문,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공동대표, 국제보건의료학회장 등을 섬기고 있다. 지난해엔 제30회 JW중외박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박애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JW중외제약과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박 원장은 2001년 안양 샘병원에 부임한 이후 진료부원장, 병원장, 대표원장, 지금은 미션원장으로 일하면서 ‘최상의 진료로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초기 200병상의 병원을 1000병상 규모로 발전시켰다. 그는 2001년 병원봉사단체 ‘샘 글로벌봉사단’을 설립하여 소외된 이웃을 위한 찾아가는 진료봉사와 함께 매년 10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주말 진료를 진행해 왔다. 또 모두 7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의료현대화를 도모하고 의료진 교육을 펼치는 등 대북의료지원 활동에도 나섰다.
■ 교만했던 의대생, 마지못해 참석한 수련회에서 회심
‘현대의료선교학’(공저)등 10여권의 전공분야 저서를 출간하기도 한 박 대표는 고 박용묵 목사의 여섯째아들로 태어났다. 부흥사였던 아버지와 기도하는 어머니 아래서 모범적으로 자란 그는 어릴 적 심장병으로 소천하신 어머니를 보며 의과 대학에 지원했다. 의대에 진학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진 마음은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는 주중에는 자유분방하게 놀다가 주일에만 교회에 와서 성가대원으로 찬양을 하는 선데이크리스천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의대 본과 1학년 당시 원인 모를 피부병에 걸리게 됐다. 온몸에 비늘이 덮이고 흉측한 모습에 거울을 볼 수조차 없었지만, 원인을 밝혀낼 수 없는 병이었다.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박 원장은 마지못해 수련회에 참석했다. 수련회에서 누가복음 5장 말씀을 듣던 중 자신의 교만함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잘나서 의사가 된 게 아니구나’ 진심 어린 회개가 쏟아졌다. 다음 날 거짓말처럼 피부병이 완치되었다. 그런 계기로 회심을 경험한 박 원장은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치유하는 의사’로 거듭났다.
■ 북한의료선교로 시작했지만 갈 수 없는 상황 되어 아프리카로
어떻게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원장은 북한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었다.
“북한의료선교에 관심이 있어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에 드나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감리교 목사님들이 저를 찾아왔어요. 그것이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되었지요.”
감리교 목사들로부터 아프리카에 의과대학을 세우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남아공 북단에 위치한 스와질랜드와 남아공에 창궐한 에이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병원은 물론 의과대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목사들의 주장이었다. 박 대표는 샘병원이 대학병원이 아니어서 과연 그 나라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현지방문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목사님들의 권유로 2006년 현지방문을 했는데 너무나도 열악한 것이에요. 그래서 고민하며 기도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재단을 설립하게 되었구요.”
박 대표는 스와질랜드에는 미래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교육과 의료를 통해 아프리카의 미래를 일구어 나가자. 그리고 예수님이 그곳의 미래가 되시게 하자는 마음으로 아프리카미래재단 설립을 결정하고 대한민국외교부에 등록했다. 그 후 본 재단은 사단법인 공익법인으로 등록되었다. 아프리카에서 대표적 사역으로는 말라위, 짐바브웨, 잠비아에서 사역이다. 말라위에서는 에이즈퇴치사역을 했으며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잠비아에서는 병원을 세우고 간호대학과 보건대학을 세웠다. 보건대학은 준의사로 제왕절개를 할수 있는 자격을 주는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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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에는 의사부부를 파송하여 양리학 교수로 재직하게 했으며 소화재활센터를 운영하게 했다. 그외 탄자니아, 우간다 등에도 박대표의 사역의 손길이 뻗어있다.
■ ‘건강한 아프리카와 꿈꾸는 아프리카’위해
분당 샘물교회에서 장로장립되었으나 현재는 예장 합동측 광야의샘 교회를 섬기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50회 이상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아프리카에 사랑과 봉사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중이다. ‘건강한 아프리카와 꿈꾸는 아프리카’를 모토로 설립된 아프리카 미래재단은 구체적으로 △건강한 아프리카(의료 보건 서비스를 지원하고 현지 의료인을 양성하여 자립 의료 시스템 구축), △미래가 있는 아프리카(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리더로 양육), △행복한 아프리카(아프리카 현지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 △가족 공동체(모든 스텝, 임원, 현지 파트너와 기관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함께 나아감)등 4가지를 실현해 가고 있는 중이다.
끝으로 박 원장은 “이미 2019년 남가주에 아프리카미래재단 미주법인이 설립된 후 뉴욕, 메릴랜드, 워싱턴, 아틀란타 지역에 지부가 결성되어 있다. 미주지역에서도 아프리카 선교 바람이 불어서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더 나은 아프리카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 아프리카 미래재단과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장은 밸리 새생명교회 지성은 목사의 첫째 딸(심활경 사모의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에 나오는)을 금년 봄 며느리로 맞아 지형은 목사와 사돈지간이 되었다.
<박준호 기자>
08.1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