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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교단총회 … 청소년들과 함께한 PK사역 33년 굿바이!

버지니아제일침례교회 김제이 목사

‘PK의 아버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버지니아 제일침례교회 김제이 목사. 지난 33년 동안 청소년들을 위해 집회와 세미나를 인도해 오며 그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청년 같은 열정과 모습이지만 아쉽게도 그는 굿바이를 선언했다. 지난 5월 남가주에서 개최된 남침례교단 총회 청소년 집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제이 목사와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사역과 그가 보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들어 보았다. 

 

매년 총회때마다 총회의 꽃처럼 마지막 날을 장식했던 청소년 집회. 그 집회 중심에는 언제나 김제이 목사가 있었고, 주일학교 학생들부터 고등부, 청년부까지 누구에게나 친구가 되었던 그가 올 총회 청소년 집회를 마지막으로 손을 놓았다. 이 사실에 대해 김제이 목사는 “사역자가 사역을 그만둔다는 것은 없다. 다만 새로운 운영진이 선출됨에 따라 새로운 운영진에 맞춰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선 것”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워싱턴에서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PK 수양회를 개최하여 동부지역 대학 탐방 및 타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새로운 비전을 소개했다. 

 

■ 총회 회의장 밖에 있는 목회자 자녀들의 친구로 시작된 사역

 

그가 청소년 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신학생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를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총회를 처음 가본 것은 신학생 때였습니다. 1985년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교수님과 함께 달라스 총회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 총회 및 한국 총회에 참석 하면서 사역에 대한 정보와 도움을 받고자 했었습니다. 저는 목회자 자녀도 아니고 교회에서 성장하지도 않았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총회와 선다 스쿨 본부 행사 때면 빠짐없이 참석해서 배우고자 노력했으며 이후 교회를 개척하고 담임 목회자의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하게 된 것은 1989년 라스베가스 총회였습니다. 담임목회자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했지만, 아는 목사님도 없었고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목사님들께서 참석하셨는데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화가 충돌되는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왔지요. 그런데 그때 총회 회의장 밖에서 배회하고 있는 목회자 자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그 아이들을 불러 모아 함께 대화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다음 해인 1991년 애틀랜타 총회 당시 미국 총회에서는 ‘Afterglow’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그 프로그램은 Evangelist를 위한 모임으로 매년 총회가 시작되는 월요일 저녁에 개최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내에서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들 및 부흥사들을 포함하여 약 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모임인데 그곳에 초청되어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 교회청소년 찬양팀이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습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큰 모임에 가서 찬양하겠다는 용기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한인 총회로 다시 와서 아이들과 처음으로 함께 찬양하며 말씀을 나누게 된 것이 오늘 날까지 이어진 PK 모임이 되었습니다”라고 들려준다. 

 

■ PK들은 여느 청소년들이 겪는 갈등보다 더 큰 중압감 가져 

 

김제이 목사는 일반 청소년들과 PK의 차이점을 들려주며 PK들의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PK들은 여느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문화적 갈등 위에 부모님들로부터 받는 중압감이 다른 아이들보다 상당히 큽니다. 실제로 생활에 많은 규제와 제재가 따릅니다. 목사 아들이기에, 목사 딸이기에, 성도님들에게 예의를 지켜야 하고, 말을 조심해야 하고 떠들어서도 안 되고, 싸워서도 안 되고, 사고 싶은 것을 다 사서도 안 되고, 갖고 싶은 것도 다 가질 수 없습니다. 또한, 항상 교회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똑같은 실수를 할지라도 목회자 자녀라서 더 혼나고, 목회가 우선순위인 부모님으로 인하여 심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거의 혼자, 혹은 맏아들이나 맏딸이 부모 역할을 하면서 가정생활을 해야 하고, 작은 교회의 목회자 자녀들은 월급 안 받는 풀타임 전도사같이 살아야 합니다. 게다가 교회에서 어른들이 싸우거나, 아빠가 교회에서 쫓겨났다든가, 교인들에게 멱살을 잡혔다든가 하는 일들을 경험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아이들에게 그러한 부모님의 모습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아서 좋지 않은 영향력으로 남은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PK들은 여느 청소년들이 겪는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문화적 갈등 위에 부모님들로부터

받는 중압감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커. 끊임없는 관심 갖고 대화와 상담 이어가야”

 

■ 심리학 전공자의 눈으로 본 PK들의 심리 

 

긴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듣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어느 날 총회를 갔다 왔는데 성도님들이 목사를 쫓아내려고 교회 자물쇠를 바꿔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교회도 못 들어가고 자동차에서 몇 주를 보냈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초등학교 때 17번 이사를 해서 친구가 없는 아이도 있었으며, 아빠에게 험한 말과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았던 교인이 자기에게 미소를 지으며 ‘잘 지내니?’라고 물어봤었다는 아이, 자살을 시도했으나 엄마 아빠는 모른다는 아이, 아빠는 교회에서는 천사인데 집에서는 악마라는 아이, 생리통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다음날 SAT 보는 날인데도 아빠가 교회에 와서 반주하라고 해서 그다음 날 SAT를 안 봤다는 아이, 엄마 아빠는 매일 심방으로 바쁘다 보니 중학교 다니는 언니와 생활 하고 있는데 엄마·아빠보다 언니가 미워서 언니를 죽이고 싶었다는 아이… 너무 많아 일일이 헤아릴 수가 없다”고 말한다. 

 

■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 생각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최선

 

그는 “그들에게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에요. 두려움이 우리를 작게 만들고 두려움이 우리를 무기력하게 하는 것이지요. 목회자님들에게 보다는 일반적으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으신 분들에게 항상 드리는 말씀인데요. 뉴스 집중을 멈추세요. 현 상황에 맞게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서 적용해보시며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견딜 수 있어’라고 생각의 관점을 바꾸셔야 해요. 보통 일상생활 하듯 규칙적인 시간을 유지하시고 가족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만드시는 것 등이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방법입니다. 물론 경건의 시간을 가지시면서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권한다. 

인터뷰 중에도 주위에 청소년들과의 눈 맞춤을 멈추지 않는 김제이 목사는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한 가정의 엄마 아빠가 되었을 모든 PK들이 본인들의 어렸을 때를 생각해서 PK 모임에 와서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고, PK 그룹이 EM 사역과 달랐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한다. 또한 “EM 사역이라는 울타리 아래 성인을 위한 EM 사역, 청소년 사역을 위한 YM, 어린이를 위한 CM 사역 등이 있는데 이 구별이 없이 영어권의 모든 사역을 EM 사역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세요.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도울 수 있다”며 “청소년들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상담을 해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리학 박사인 김제이 목사는 현재 버지니아 제일침례교회 담임목사이며 메트로폴리탄 가족 연구소 디렉터, AM 1310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로 섬기고 있다. 

drjeykim@gwmail.gwu.edu

<이성자 기자>

08.0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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