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총대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총회가 된다면 개혁은 이미 진행 중”
지난주 5월10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제46회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에서 총회장에 박상근 목사(새크라멘트한인장로교회 담임)가 선출됐다. 지난 2년동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인해 온전히 모일 수 없는 상태에서 두 번의 총회를 비대면으로 가져오다 3년만에 다시 대면으로 총회를 열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은혜의 총회였다. 본지에서는 신임총회장과 지면 인터뷰를 총회에 관한 비전과 소감을 들어 보았다.
▲총회장으로 당선된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그야말로 ‘은혜’ 그자체로 충분했던 총회라고 생각합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모여서 저도 그렇고 모든 총대들이 감계 무량한 시간을 가졌었지요. 사실 델타와 오미크론을 겪으면서 온전히 모이는 총회를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라는 염려 속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총회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 속에 진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은혜 속에 진행된 총회지만 박 총회장은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46회 총회장으로 된 것을감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교회가 위기를 맞은 시대 속에 살고 있거든요. 1년에 수천개씩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이 현대 미국교회의 현실이며 이는 한국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은 결정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총회장의 중책을 맡게 되니 감사한 일이지만 주님께서 그이상의 책임을 맡겨주신 것이라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앞으로 총회를 어떻게 이끌어 가실 것인지요?
“총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워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총회를 참석하고 총회 일을 맡아서 하다 보니 총회의 개혁이 가장 큰 화두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언제부터인가 개혁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듣게 되는데요. 개혁의 정의부터 방법까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총회장으로서 모든 총대들이 신뢰할 수 있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총회가 되어진다면 개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신뢰를 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해주시는 것일테니까요.”
▲총회가 이민한인교회를 위해 가져야 할 역할 혹은 책임이 있다면 어떤 것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총회 주제가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총회’였습니다. 여기에는 3가지 교회가 등장합니다. 첫째 교회는 주님의 명령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성경의 가르침과도 너무나 먼 곳에 있는 세속화된 교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두 번째 교회는 주님이 명령하시고 성경이 지시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주님의 그 교회를 말합니다. 세 번째 교회는 비록 현실이 어렵고 여러 가지 한계가 있겠지만 세속화된 현실을 인식하고 주님이 세우신 ‘바로 그 교회’가 되기 위해 몸부림 치며 애쓰는 교회를 말합니다. 총회장으로서 바로 세번째 교회가 되도록 교회들을 돕는 총회장이 되려고 합니다”
총회장 임기동안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의 고령화와 이민자의 감소로 인한 교회의 정체를 어떻게 타결할 것인지 고민하려고 한다”라며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예배의 패러다임이 현장 예배에서 인터넷 예배로 전환이 되고 대세가 된 현실 속에 개교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무엇인지요?
“철학이 방법을 결정합니다. 목사는 CEO가 아닙니다. 아무리 잘난 목사도 종에 불과합니다. 목사의 가장 기본적인 소명의식은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느냐 하는데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세우신 제자의 유일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기 부정은 기분 나쁜 것을 참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날마다 죽어야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할 때 이리 떼 가운데로 양을 보내는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목사는 이리 떼 속에서 살아야 하는 양입니다. 성도라는 이름의 이리떼, 장로, 집사, 권사라는 이름의 이리 떼를 만났을 때 양으로 존재하는 목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양은 싸울 힘이 없는 존재입니다. 방법은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는다고 했던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목회의 승리의 비결은 바로 이 두 가지에 달려 있습니다. 기분 나쁜 것을 참는 자기 부정과 숱한 갈등 속에서 만난 이리 떼와 싸우지 않고 죽을 수 있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박상근 목사는 “46회기 동안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총회를 섬겨나가겠다”며 “교회가 총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총회가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총회원들의 마음속에 새겨진다면 역사만 오래된 총회가 아닌 진정 이민교회와 성도들에게 본이 되는 총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05.28.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