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곡교회를 비롯해 미국, 캄보디아, 아프리카, 케냐 등 해외에 양곡교회를 설립하고 연합당회장으로 교회를 돌보고 있는 지용수 목사가 LA를 방문했다. 교단 총회장(예장통합)을 역임하고 지금도 교단과 한국 교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지용수 목사를 만나 그간의 목회 소식과 펜데믹 시대를 지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주님의 종 … 순종하는 목회 이어와
교회의 미래는 신학교...교수들이 성령의 사람 돼야
기독교문화 형성된 곳에 사도행전 역사 다시 일어나길
“개인적으로 스펄전을 멘토로 모신다”고 입을 연 지용수 목사에게 목회철학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내가 주님의 종인데 종에게 무슨 목회철학이 있습니까. 교회와 목회의 주인 되시는 분에게 순종하는 목회를 합니다”라고 답한다.
‘주님 앞에 순종하는 목회’를 이어왔다는 지용수 목사는 설교준비를 할 때마다 이번 주엔 어떤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주님 앞에 물으며 성령님이 인도하심을 따라 말씀도 전하고 심방도 해왔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직원들과 모임을 가질 때도 “말씀을 나눠야 하는데 어쩌죠?”라는 질문을 하고 떠오르는 것을 메모해서 전하면 그 때에 꼭 필요한 말씀을 전하게 된다는 것. 이처럼 늘 성령님을 의지하며 그분의 뜻을 따라 매 순간마다 살려는 의지 때문인지 지난 38년 동안 행복하고 아픔이 없었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목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주님 앞에 순종하는 목회를 하며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영혼구원’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어디를 가든지 전도에 힘쓴다. 한국에서는 물론 여행 중에 호텔을 가도 팁과 함께 전도지를 놓고 오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교회
어떤 교회를 꿈꾸며 목회해왔는지를 묻자, “전도를 받아 교회에 발을 딛고 구원의 기쁨 속에 행복해 하는 교인들을 보면서 ‘교회는 행복해서 견디지 못하는 놀이터 같은 행복한 교회’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껏 달려왔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미국에 와서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피어39에 가서 물개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지요. 그곳 관리사를 찾아가 ‘여기를 철조망으로 막았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아니라’며 물개들이 절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개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이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물개에게 더 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합디다. 그 말을 저는 기억하면서 성도들이 교회에 오면 ‘아 좋다’고 말하며 떠나갈 수 없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교회를 지향하며 목회를 이어오고 있는 지 목사는 지역사회에 고무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곡교회는 교회절기 때마다 선물을 준비해서 나누고, 극빈자들에게 양식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기에 지역사회에서 ‘고마워하는 교회’로 꼽히게 됐다고.
뿐만 아니다. 300명 이상 선교사를 파송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현지 선교사 800여명을 양육할 준비가 돼있을 만큼 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 목사는 교우들이 성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 믿으면 순교도 당하고 때로는 감옥도 가지만 결국 하나님은 복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기에 교우들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마치 백화점에 가면 모든 물건들이 거의 다 준비돼 있듯이 설교를 통해서도 영혼구원은 물론 가정이 행복하고 승리하기를 늘 소원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팬데믹시대, 더욱 진정한 예배 필요
팬데믹 시대, 양곡교회는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를 물었다.
“의자에 넘버를 붙여놓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뜨거움이 있으니까 교회에 나와 대면예배를 드리기를 원하지만 100% 다 나오지는 못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한다.
팬데믹 사태에 관해 지 목사는 “팬데믹은 하나님이 시작하셨고 하나님이 끝내실 것입니다”라고 힘 있게 말한다. 그는 역대상 21장의 말씀을 들며 “다윗이 하나님을 거스를 때 채찍질한 것이 전염병이었지요. 그리고 다윗이 회개할 때 전염병을 거둬주셨습니다. 우리가 세계 흐름을 따라 조심을 해야 하지만 그러나 이 팬데믹은 아버지가 주신 것이니 세상 사람처럼 지나치게 불안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예배도 예배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예배는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배는 목숨을 걸고 나와서 예배를 드릴 때 참 예배가 될 줄 믿습니다. 집에서 줌이나 유트브로 예배 하지만 정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도록 믿는 자들이 진정한 기도를 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교회는 축복의 집, 모이기 힘써야
그가 대면예배를 강조하는 이유를 물었다.
“지금의 상황도 중요합니다. 행정명령도 존중해야 하지요.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그 위에 하나님의 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의 법도 존중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법도 존중하며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예배는 장소도 중요합니다. 교회는 축복의 집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복을 주시고 교회를 통해서 주님은 일하십니다.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 참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펜데믹 시기에 이것을 놓치면 안 됩니다.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숯불이 함께 모여야 열기를 내지 않습니까? 흩어 놓으면 꺼지게 됩니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대면예배 드리러 나올 때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릴 때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 동영상 예배를 드리면서 은혜, 성령의 열기가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교회에 들어오면 안개가 산을 휘어 감는 듯한 느낌이 있지요. 성전에 들어서면 평안하고 주 날개 밑에 안기는 듯한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의 품이며 젖줄 같은 곳이지요. 어서 이 상황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라며 모이기를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실적으로 동영상예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사람의 입장이나 처지, 보는 눈이 다를 수 있어서 목회자들은 자기 의견을 말하면 안 되지요. 아무리 좋은 신학이 있어도 성경을, 신학이 아무리 좋아도 주님을 능가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따라가야 합니다. 시대를 따라가면 안 되지요. 성경은 바뀌지 않습니다. 주님이 오라, 오라, 모이라 하기에 따라 가야합니다. 이 전염병을 언제 가져갈지 모르나 더 폭발적으로 모여야 합니다. 나라가 부흥한 곳은 교회가 부흥했습니다. 교회모임이 약해지면 나라가 약해집니다. 교회예배는 생명 같이 지켜야 합니다. ‘교회 안 나가도 은혜 받는다?’ 이건 다른 복음입니다. ‘물론 성도들이 교회지만 예배당이 거기에 포함됩니다. 성전을 함부로 말하면 안 됩니다. 아버지 집이고 주님의 몸입니다.”
교계와 성도들에게 향한 당부
주의 종들 목회자들에게 정말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는 지 목사는 “세상 문화의 흐름으로 상황이 이렇다고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가나안을 40일 동안 정탐했을 때 ‘가나안은 견고한 성, 거인들, 군사들이 있는 이 견고한 땅을 어떻게 정복할까, 우리는 메뚜기 같다...’고 한 열두 정탐군 중에 열 사람은 하나님을 제외하고 상황을 그대로 본 것입니다. 그 결과 백성들이 통곡하고 낙심하며 그 믿음이 무너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를 산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가나안을 돌아봤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을 통해 보니 그건 아무것도 아니고 그들이 메뚜기, 그들이 밥이라고 했습니다. 팬데믹 후에 교회가 어려움 당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열 정탐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상황가운데서도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이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팬데믹 이후에 가나안의 축복을 예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 교계리더들은 이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가나안의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결코 세상의 상황대로 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바울이 풍랑 속에서도 힘을 주었듯이 이 시대에 희망을 주는 목회자들이 돼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전염병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계십니다.“
성도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시31:24)는 다윗의 고백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레미야 선지자는 집을 지어라. 근사하게 살아라. 텃밭을 만들어 열매를 먹고 강해지라, 자녀를 낳아 번성하고 사로잡은 도시 바벨론을 위해 기도하라 번영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 때가 되면 본국으로 보내준다고 외쳤습니다. 꿈같지만 하나님은 꿈같은 계획을 가지고 이루십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70년이 지난 후 예루살렘으로 옮겨 주시듯이 지금 우리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하실 것을 기억하시고 언제나 힘 있게 살아 갈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교회의 미래는 신학교에 있다” 며 “신학교 교수들이 칼빈, 바울, 조나단 에드워드처럼 성령의 사람이 되면 정말 불같은 전도자들이 세워지고 사도들이 돼 전 세계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성자 기자>
09.1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