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우리교회를 섬기고 있는 봉영찬 목사가 ‘찬양목회’ 집회 차 LA를 방문했다. 봉 목사는 2002년 하와이로 이주해 교회를 개척하고 섬겨오며 오직 ‘찬양목회’에 승부를 걸었다. 금번 LA방문을 통해 미주성결교회 남가주교역자수련회와 두 교회 집회를 마친 봉영찬 목사에게 찬양목회에 관해 들어보았다.
본지를 방문한 하와이 우리교회 봉영찬목사
홍수가운데 마실 물이 없다?
“내가 구원받은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까 생각할 때 찬양 외에 드릴게 없다고 생각됐습니다. 물론 찬양을 안 하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저희 교회는 예배시간 반 이상 찬양을 드립니다. 30분-35분 정도 찬양을 드리지요. 정성이 담긴 찬양은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봉 목사는 찬양이 넘치는 현세를 비추어 ‘홍수가운데 마실 물이 없는 세대’라고 표했다.
오늘날 많은 찬양 팀, 가수가 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드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점점 줄고 있다고 평한다. 그러니 자연 듣는 찬양으로 많이 바뀌었고 유명한 이들만 찬양을 독점하고 나이 들고 평범한 평신도들은 듣기만 하는 수동적 찬양으로 바뀌지 않겠는가? 라고 반문한다.
찬양 1040 프로그램
봉 목사는 얼마 전, 자신의 교회에서 3년째 이어지는 찬양 1040행사를 마쳤다. 40일 동안 찬양 1000곡을 부르는 집회다.
매일저녁 7시에 시작하면 9시가 넘어야 끝나는 찬양집회는 하루에 25곡의 찬양과 짧은 메시지로 진행된다. 1040 집회는 솔로몬의 일천번제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솔로몬은 사실 왕이 될 자격도 충분치 않고, 정식 부인의 자식도 아닌데 하나님의 은혜로 왕이 됐으니 얼마나 감사했겠어요? 그래서 기브온 산당에 가서 일천번제를 드린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 제사를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고 솔로몬의 바라는 대로 지혜도, 부와 명예도 주신 것이지요. 또한 시편 69편에 보면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 있지요. 우리의 찬양이 황소를 드림보다 더 큰 기쁨이 된다는 말씀을 보며 찬양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40일 동안 하루에 25곡의 찬양을 드리자고 결단하고 집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찬송가 일만곡 부르기, 3일집회로 모여 부르기, 월삭기도회로 모여 찬송 부르기, 절기 찬양들 배워 부르기, 1년에 12곡 암송하기, 임직자 30곡 외우기 등등… 많은 사역을 진행했는데, 성령의 역사로 성도들이 회개하고, 새롭게 결단하고, 헌신하는 등 놀라운 은혜를 경험 했다고 들려준다.
마음 담은 찬송을 놓치는 현대교회
요즘 현대교회 최고의 시설과 장비, 수많은 찬양인도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놓치는 것은 ‘회중들이 마음을 담아 드리는 찬양’을 놓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봉 목사.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서 대교회 5곳에서 집회를 했지요. 찬양팀이 15분 동안 모든 악기를 동원해 찬양을 인도했습니다. 찬양인도를 마치고 제 시간이 돼 제가 다시 찬송을 부르자고 했습니다. ‘내 주를 가까이..’, ‘주안에 있는 나에게’ 등을 부르는데 좀 전에 찬양팀의 인도로 부른 소리가 10이라고 한다면 피아노 반주에 따라 회중과 함께 부른 찬송의 소리는 100이라 할 수 있었지요. 모든 악기를 동원해 새로운 가사와 빠른 템포의 찬양을 인도하지만 회중들은 따라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소극적으로 따라 부르거나 거의 입을 봉하게 되다시피 하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은혜 받은 찬송을 부르니 물 만난 것처럼 큰 공간이 찬양으로 가득 차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설교자나 기도자, 찬양인도자들은 모든 회중을 하나님 앞으로 이끄는 것에 주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찬양을 인도함으로 하나님께 회중이 가까이 가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현대교회를 향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성도들은 하루 몇 곡의 찬양을 드릴까?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찬양. 그런데 이 찬양이 현대의 성도들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한 주간에 20곡도 찬송을 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한데, 그러면서도 구원자, 전능의 왕을 찬양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 하나님을 아는 자라면, 구원 받은 자라고 고백하는 자라면 내 평생에, 호흡 있는 동안 밤낮으로 찬양함이 마땅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현대기기의 음악이 너무 크면 우리 회중의 소리가 줄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의 소리는 점점 소극적이 되고 기계음악, 마이크음악으로 가니 풍성해 보이고 찬양을 많이 부르는 것 같으나 내가 진심으로 부르는 찬양이 없어지고 피폐해지게 마련이라고. 마치 바닷물은 많으나 먹을 수 없는 그런 모습이 아니냐고 한다.
유명한 목사, 신학교 모든 조건이 더 좋아졌는데 왜 침체되는가를 ‘순수한 찬양을 잊어버린 까닭’이라고 지적한다.
진정한 부흥은 진정한 찬송 속에 있어
봉 목사가 말하는 부흥은 ‘구원에 감사하는 찬송을 많이 드리는 사람이 모이는 것’이라고 한다.
찬양하지 않는 사람이 잔뜩 모인 것은 진정한 부흥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봉 목사는 “찬송을 많이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경험된 찬송들을 놓치면 회중을 은혜의 앞으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현대의 찬양은 박자도 가사도 어려워 수동적으로 부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옛날 우리가 은혜 받으며 불렀던 찬송이나 찬양을 부르면 회중들이 뜨거워지고 은혜를 받게 됩니다”라고 강조한다.
봉 목사가 섬기는 ‘우리교회’ 성도들은 매일매일 자신들이 부르는 찬송곡수를 체크 한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도 길을 가면서도 운전을 하면서도 찬송을 부르다보면 주님의 그 은혜가 임하게 돼있다고 강조한다.
얼마 전 미주성결교회 남가주교역자수련회가 있었다. 요세미티를 향해 가는 도중 차에 문제가 있어 1시간 30분을 뜨거운 길에서 지체했어야 했는데 그 시간 동안 봉 목사의 찬송 강의와 함께 부른 찬송 속에서 지루함도 투정도 잊어버린 채 오히려 은혜 충만한 시간이었다고 말한 봉 목사는 ‘진정한 영성회복은 찬송에서부터’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곳곳에서 초청받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월 21-22일 한국에서 열리는 2020년 목회계획세미나 찬양목회 강사로 서게 된다.
문의: youngchanbong@gmail.com
<이성자 기자>
10/12/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