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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 복음으로 돌아가는 강단 회복 있어야”

이국진 목사(전주 예수비전교회 담임)

지난 3월 26일 뉴욕교협(회장 정순원 목사)과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학장 김성국 목사)가 공동주최한 목회자 세미나 강사로 뉴욕을 방문한 이국진 목사를 만나 세미나 주제였던 “예수님의 비유 해석”에 대한 소개와 한국교회 현황 등 이야기를 나눴다. 이국진 목사는 현재 전주 예수비전교회 담임이며 아가페 성경책 편찬책임자이기도 하다.

 

-목사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네, 저는 현재 전주에 있는 예수비전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국진 목사입니다. 저는 총신을 졸업하고 육군 군목으로 사역한 후 고든콘웰신학교 Th.M 과정과 웨스트민스터신학교 Ph.D.과정을 공부하고 최종학위는 노스웨스트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공부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뉴욕교협에서 주관하고 동부개혁장신에서 주최해주셔서 제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예수님의 비유”를 주제로 세미나를 하게 되어서 참 기뻤습니다. 제가 필라델피아에서 목회를 다년간 한 경험이 있는데, 이민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과 함께 “예수님의 비유”에 대해서 같이 고민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비유풀이는 요즘 이단 집단인 신천지에서 많이 사용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는 시점에 이 세미나가 아주 유익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네, 이번 세미나가 아주 유익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신천지는 비유를 엉터리로 해석하고 있음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혹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혹되는 데는 그동안 한국 교회가 비유를 해석할 때 아무런 기준이 없이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해석해왔기 때문에, 그런 이단들의 놀이터가 되게 만든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세미나에서 비유를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려고 했습니다. 

 

-그 방법이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비유로 사용된 것(A)과 그 비유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B) 사이에는 유사점도 있지만 대조점도 있는데, 대조점도 마치 그 비유를 통해서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고 했을 때, 목자라는 말은 마치 목자가 양들을 위해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을 인도하시고 보호하신다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목자는 양들을 인도하고 보호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양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도 우리를 잡아먹거나 또는 우리를 착취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의 목자와는 다른 점인 것입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원칙들이 있는데요, 아쉽게도 2시간짜리 세미나에서는 충분히 다 다루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다만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에서는 보다 더 충분하게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네요. 혹시 기회가 있다면 목사님 강의를 다시 듣기를 바랍니다. 또 목사님의 원고를 받아 연재하는 방법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저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집필 중에 있는 책이 출간되면 그 책을 소개도 할 겸 한국의 여러 지역에서와 미주 여러 지역에서 세미나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현재 쓰고 있는 책은 지금까지 약 600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집필했고, 아마 탈고해 출간하면 약 800페이지 정도의 책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요. 아마 비유를 다룬 한국어로 된 책 중에서 가장 방대한 저작이 될 것이라 생각하구요. 게다가 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러나 동시에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유를 접근해서 목회자들에게 아주 큰 유익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 제목은 “땅의 이야기로 들려주신 하늘 이야기”라고 할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라도 기회가 되는대로 비유에 대한 강의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명력 잃고 제도화 돼버린 한국교회 우려 
예수님의 비유 해석 담은 책 출간 준비 중

 

-정말 기대가 됩니다. 목사님께서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목회하시다가 한국에 가셔서 목회를 하고 계신데, 한국교회를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우리 한국교회가 생명력을 잃고 제도화돼버렸다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 옛날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고 제사장들이 있었지만, 종교란 단지 그들의 삶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었습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앞에서 회개하고 다시 영적으로 회복하는 생생한 생명력이 없었습니다. 그저 안식일법을 문자적으로 잘 지키는지, 제사를 문자적으로 정해진 방식대로 잘 드리는지, 정결법에 따라서 종교적인 삶을 사는지 하는 것만이 중요할 뿐,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는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교회의 상황이 그때 그런 모습을 닮아 있다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요? 

예를 들어, 교회 리더십 그룹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교회가 성장할까에 있는데요. 그냥 그 표현만 보면 거룩한 목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교회가 성장해서 자신들의 이름을 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드러낸 것에 불과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마치 바벨탑을 쌓고 자신들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청년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왜 교회를 떠나는지, 왜 신앙의 길에서 멀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고, 그저 자신들이 정한 전통을 고수하는 것뿐입니다. 결국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가 무너졌던 그 전철을 밟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원색적인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복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구원자는 오직 예수님뿐이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하나님은 우리들이 돈이라는 우상을 섬기는데 있어서 그 목적을 달성시켜주는 수단처럼 이용하려고 들 때가 많습니다. 그게 바로 기복신앙인데요.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만이 우리의 참된 구주라는 사실을 전하는 등 강단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참된 복음의 선포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정리: 유원정 기자>

05.0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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