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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추구하는 공동체...전도와 세계선교 감당

민찬기 목사(OMTC 이사/예수인교회 담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GMS) 미주 OMTC(Overseas Mission Training Course) 제 6기 훈련 수료식 및 선교사 인준식과 세미나를 위해 민찬기 목사(OMTC 이사/예수인교회 담임)가 LA를 방문했다. 본지에서는 수료식 취재를 마치고 한국으로 향하는 민찬기 목사와 짧은 인터뷰를 통해 목회와 사역이야기를 들었다. 

교회 소개를 부탁하자, “예수인교회는 본질을 추구하는 공동체로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가 있는 예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공동체”라며 “전도와 세계선교를 감당하고 이웃을 섬겨 나가며 예수 안에서 친밀한 지체로서의 교제를 추구하고 지역사회에 열려있는 공동체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회”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민찬기 목사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예수를 믿게 됐다고 한다. 할머니는 전도지를 보고 동네에서 최초로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됐고 할머니를 따라 중학교 2학년부터는 새벽기도, 기도원집회, 부흥회 등을 따라다녔다. 중학생 때 변산구국 기도원에서 부흥강사의 설교 중 야곱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들었는데, 그 때 마음의 찔림이 일어났고, 눈물로 회개하는 일이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새벽기도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참석했던 교사강습회에서 김익두 목사님을 비롯한 순교자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은 목사가 되기보다는 순교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바로 신학교에 진학했다. 

신학생 시절 장충교회에서 전도사를 하고 그곳에서 강도사와 부목사로 성장했다고 한다. 부목사 시절 고양군 작은 마을, 무허가건물에 열두 명 가량 모이는 교회가 있는데 그곳에 오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무허가건물도 임대료를 내는지라 목사의 사례비도 제대로 못 주는 교회였다. 민 목사는 교회 안에 장로와 젊은 집사 등 신실한 사람 몇 명 있는 것을 알았고,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부임했다. 

부임하자마자 돼지 막사를 교회로 개조했다. 땅 한 평, 집 한 채 없는 교회지만 중고 목재를 사서 예배당 크기를 늘리는 데 교인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당시 신도시 개발 발표가 되면서 그곳 주민들의 이주 현상이 생기고 교인들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민 목사는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일하셨다. 당시 고양 시에 공영개발을 하면서 50만평의 택지를 조성하고 아파트단지를 짓게 됐다. 그리고 토지개발공사에서 종교 부지를 분양한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땅이 없어도 조성원가에 매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242평을 계약했다. 그러나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너무나 안타까워 교단신문사를 찾아가 광고를 부탁하기도 했으나 교단에서는 개척과 성장을 돕는 전략 자체가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집을 가진 성도 한 분이 자기 집을 건축헌금으로 내놓았다. 부지 대금의 60%만 겨우 치르고는 나머지는 한국토지신탁에 적금을 드는 조건으로 신용보증을 받아 토지사용 승낙을 얻고 예배당을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건축 당시에는 가장 열악한 지역에 교회도 가난했으나 지금은 가장 성장하는 교회가 됐다.

민 목사는 농촌에서 자랐으므로 자신을 귀빈이나 귀족이 아닌 서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민목회를 지향한다. 성도들에게는 압력을 넣기보다는 헌신을 기다린다. 

민 목사는 교인들의 헌신을 유도하기보다는 먼저 훈련하고 참여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은사개발 훈련, 제자훈련 등이다. 제자훈련도 제자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 속에 은사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를 본다.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 나라 실현에 중요하게 사용될만한 장점을 보고,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성도의 관심을 찾는다. 그리고 은사에 따라 직분을 맡게 했다고 전한다. 

민 목사의 설교는 철저한 강해설교. 그는 성도들에게 들려지는 설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교자 혼자 외치기보다는 교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교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 설교를 한다. 설교 할 때 너무나 뻔 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는 주제를 잡아 강해설교를 한다. 

주제를 이야기로 만들어서 설교하면 교인들은 예배를 지루해하지 않는다. 지금은 잠언을 강해하고 있는데, 그는 하나님이 내게 이야기하는 말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나의 구절에서도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성도들의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예수인교회는 선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10여 가정을 해외 선교사로 파송했다. 선교사들이 생활에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황동하고 사역할 수 있도록 생활비를 전액 부담하는 파송이다. 파송지역은 인도네시아, 태국, 세네갈, 파키스탄, 뉴질랜드 원주민, 미얀마 로힝야족 등. 

현재 예수인교회는 커다란 지역사회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열려있는 교회가 되고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복지센터와 교회를 한 건물에 동시 운영을 생각했다. 

그리고 대형복지센터를 짓고 그 위에 예배와 교육을 위한 공간을 설계했다. 1층은 복지센터에 카페, 다양한 문화강좌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 있다. 지하는 체육관을 설계해 청소년들의 연습장으로 제공한다. 

복지센터는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 또한 정부도 책임을 지기 어려운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차상위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주중에 점심을 대접한다. 그것도 집밥으로 대접한다. 지역에 이미용 봉사를 하고, 열악한 주택에 사는 분들에게는 남선교회 중심으로 주택수리 사업으로 봉사도 담당한다. 교회 안에는 사회봉사 위원회가 있어서 이 일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감당한다. 

현재 예수인교회에서 주관하는 문화 강좌만 해도 약 1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고. 적은 비용으로 연령대에 따라 참여하게 한다. 성인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기초부터 가르친다. 악기, 취미, 언어, 스포츠 등의 과정이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런 강좌와 봉사 등이 거의 염가에 이뤄지는데,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수고가 있기에 가능하다. 예수인교회의 문화강좌는 백화점의 문화센터보다 몇 배가 더 많다고 귀띔한다.

민찬기 목사는 지금부터 은퇴 후를 생각한다. 그는 은퇴 후에 건강하기만 하면 직업을 갖고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교회는 멀리 내다보고 후임자를 물색해 담임목사 교체를 하되, 교회에 의존해 살고 싶지 않으므로 사업을 해 자신의 삶과 새로운 사역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재정적으로 자립해 자비량 선교를 하되, 비거주 선교사로서 문화선교와 돌봄선교를 꼭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짧은 시간 나눈 대화 속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이루고 있는 민찬기 목사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곳 미국까지 선교사훈련 세미나를 위해 달려온 것은 이처럼 선교사들을 사랑하는 열정의 결과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성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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