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당선을 축하드리며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외 한인교단 중에서 가장 크고 모범적인 교단 중의 하나인 저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교단의 총회장으로 당선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선출해주신 총대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함이 많은 자신이기에 어떻게 일을 감당할까 하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그러나 나의 약함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머물게 하는 통로임을 믿으며 오히려 기쁘고 담대한 마음으로 한 회기 동안 힘을 다하여 교단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신임 총회장으로 1년 동안 총회를 이끌어 나갈 비전과 계획은? 이번 총회의 주제가 “비전과 열정의 사람이 되라”(Be a Man of Vision and Passion)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큰 틀이며 원리입니다. 비전은 목표요 방향입니다. 열정은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힘이며 추진력입니다. 믿는 자의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바로 알면 열정은 자연히 생깁니다. 바울처럼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첫째, 교단의 위상을 확립하고 회원 간에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일에 주력할 것입니다. 저희 교단은 3-4년 전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직도 약간 잔재가 있습니다. 재정적으로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총회 내에서는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생겨났고 밖으로는 교단의 위상이 손상되었습니다. 저는 미력하지만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며 회원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며 희생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과 정직, 겸손과 섬김의 본을 보이며 일하겠습니다. 총회 재정을 투명하게 사용할 것입니다. 공금을 소중하게 여기며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금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의만 할 것이 아니라 회원 간에 서로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신뢰도 회복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신뢰를 쌓아갈 것입니다. 내적으로 신뢰가 회복되면 외적으로 실추된 교단의 위상도 회복될 것을 확신합니다.
둘째,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기쁨이 되도록 회의 진행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회의 진행이나 시간 사용이 잘 되게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번 총회 개회 예배 시 전체 총대들이 죄를 자복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 낮에는 총회 역사 상 처음으로 회무 없이 액티비티만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가 각자 원하는 일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셋째 날 회의 진행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잘 이루어졌습니다. 전 총대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회의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문제들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깨끗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신경을 써야할 문제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총대들이 회의가 끝난 후 만족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셋째, 신입 회원을 위해 신학교에 홍보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이신 Lillback 박사님과 비브리컬신학교 총장이신 Frank James 박사님이 총회에 참석해 총대들에게 신학교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기회를 발전시켜서 앞으로 총회 대표들이 인준 신학교들을 방문해 총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더 많은 신입회원들을 확보함으로 총회의 부흥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하겠습니다. 내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내년 봄에 갖거나 아니면 가을에 갖도록 준비할 계획입니다. 또한, 갈라진 총회 관련하여 말씀드리면, 저희 총회를 떠나 새로 총회를 만든 분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서로 적대 감정을 갖거나 비방하는 말을 하지 말고 믿는 자답게 예의를 지켜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에 서로의 길에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총회장님의 목회철학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1980년 대한항공 국제여객지점에서 근무하는 중 소명을 받았습니다. 근무환경, 근무시간 등 모든 조건이 제게 맞는 맘에 드는 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직장에 일생을 바쳐도 후회가 없겠는가? 그런데 대답이 ‘아니오’ 였습니다.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하게만 살면 훗날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죽음의 자리에 이르렀을 때 후회 없이 잘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 젊음과 정열을 아낌없이 바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때 마음에 울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남을 위해 살아라.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너를 위해 사는 최고의 길이다.’ 하나님은 실례를 보여주면서 제 마음에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모든 사물을 보아라. 그것이 자신을 위해 있는가 남을 위해 있는가?’ 눈에 보이는 물건들이 남을 위해 쓰임 받을 때 가장 가치 있음을 그 때 알았습니다. 피아노, 의자 책상 컴퓨터 전화기 등등.... 그 때부터 저는 그 말씀을 삶의 지표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목사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영혼을 살리는 일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 천국을 소망하며 사는 일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세상적인 부귀나 명예가 별게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이 가난한 자, 병든 자, 약한 자, 소외된 자들에게 있었던 것 같이 낮은 데 마음을 두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목장에서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는 기쁨을 누립니다. 남을 위해 살면서 누리는 기쁨이 자기만을 위해 살면서 누리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온 삶이 너무도 행복했고 지금도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누리고 또한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언제 주님이 부르신다 해도 ‘주님 지금까지 이 땅에서 너무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후회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고택원 목사(63세)는 충청남도 당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철학과와 서울 고려신학교(M.Div)를 졸업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고려) 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도미, 웨스트민스터신학교(Th.M)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현재까지 필라델피아 새한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필라교협 목사회 회장과 교협회장을 지냈으며 한국군선교연합회 필라델피아지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가족으로는 고광순 사모와의 사이에 출가한 2녀와 사위, 손자손녀 7명이 있다. <유원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