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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때려치세요! 하던 사모의 사모매뉴얼...26일 출판감사예배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저자 이희숙 사모

이희숙 사모 두 번째 저서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쿰란출판사)가 출간됐다. 11일 본사를 방문한 저자 이희숙 사모는 출간된 새 책을 소개하며 자신의 간증도 들려줬다.

이희숙 사모는 시골 한 마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 어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화여대를 들어갔다. 그 당시 이대는 김활란 총장이 시무하던 때였고 매년 10월이면 학생들을 위한 전도집회가 있었다. 이희숙 사모가 주님을 영접한 것은 대학 3학년 때 ‘스미스’라고 하는 찬양간증시간을 통해서였다고 회고한다.

스미스라는 분의 찬양이 얼마나 은혜로운지 그 찬양에 빠져 들어갔다. 그가 부른 찬양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였다. 찬양을 마치고 간증을 이어가는 스미스는 ‘우리 아버지는 굉장히 부유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 아버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이희숙 사모는 그 부자 아버지란 말에 귀가 솔깃했다. “저 아버지를 양아버지 삼으면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 듯이 “여러분도 원하기만 하면 내 아버지를 가질 수 있다. 내 아버지를 아버지로 모시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라”고 요청했고 저자는 번쩍 손을 들어 그 아버지를 모시기로 작정했다.

이후 친구를 따라 정동교회에 나가 성가대로, 교사로 청년모임에 참석하며 대학시절을 보내며 미국 선교사를 만나게 됐다. 그 선교사는 바이블 클래스를 시작하며 성경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선교사에 관한 꿈을 심어주었다. 그 때 저자는 “졸업하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돌아와 이대 교수가 돼야지”하는 야무진 꿈을 품게 됐고 그 꿈이 이루어져 1963년 인디애나 지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가 교수가 되겠다는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약사면허를 따고 이병희 목사를 만나게 됐다. 결혼을 앞둔 이희숙 사모에게 사람들은 말렸다. ‘사모는 어항 속에 든 금붕어이고 도마 위에 놓은 생선 같다. 네가 할 수 있는 아니다’라고. 그러나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던 그는 이병희 목사와 결혼하고 미국감리교회 교육목사로 파송 받아갔다. 그때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고 즐겁고 좋은 시간으로 기억됐다. 그런데 얼마 후 한인교포들이 찾아와 개척을 당부했다. 당시는 70년대 이민의 문이 열려 한인들이 미국인과 결혼한 한인들은 많았지만 그 지역에 한인목사가 없던 터라 한인교회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때다. 이병희 목사는 그들의 청을 받아 ‘글리브런드한인교회’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희숙 사모는 ‘어항 속에 든 금붕어이고 도마 위에 놓은 생선’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게 됐다. 사모의 역할이 뭔지, 목회자 가정의 애로점이 뭔지, 전혀 경험도 없고 배움도 없던 이희숙 사모는 이제 막 이민보따리 들고 미국에 들어온 교인들의 지적을 받을 때마다 솟아오르는 분노 때문에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라고 외치며 남편을 향해 ‘목사 때려치라!’고 소리쳤다.

또한 그 당시 부흥사들이 오면 ‘회개하라’고 외치지만 자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회개할 것이 없었다. 열심히 병원에서 일하면서 한인들의 입이 되어주고 최선을 다하는데 무슨 회개? 옆 사람의 눈물콧물 흘리며 회개하는 모습이 이상하기만 했다. 더구나 그렇게 울고불고 한 이들에게 축하한다면서 사모인 나에겐 아무도 축하를 보내지 않으니 참으로 이상하기만 했단다. 이렇게 고민하며 사는 사이에 자신의 몸은 신경성으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울며불며 하나님께 하소연했다. “어쩌다 내가 목사와 결혼해서 이렇게 스트레스로 병을 얻고...”라며 푸념을 하는데 이게 웬일인지 혀가 꼬이며 방언이 터졌다. 그리고 지나온 내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가 부끄럽기 그지없어 울고 또 울었다. 그날 이희숙 사모는 성령의 불을 받고 육체적인 질병도 나음을 받게 됐다. 성도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화해의 역사를 이뤄갔다. 삶이 달라졌다.

그런데... 성도들이 뭘 물어보면 아는 것이 없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사모가 무엇을 해야 하고 뭘 해야 하는 것인지, 카운슬링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으로 성경을 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약사를 그만두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면서 사모들을 위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세상적으로 살면서, 세상적으로 생각하며, 사모에 자리에서 실수 한 것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이야기들을 사모들에게 들려줬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엮어 첫 번째 자서전 “목사와 결혼한 죄 밖에 없어요”를 출간했다.

책이 나오고 교역자수련회 때마다 이희숙 사모는 자신의 간증과 함께 사모의 역할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사모들뿐만 아니라 목사님들도 이런 상황을 아셔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렇게 강의와 간증 집회를 이어가자 사모들은 ‘사모매뉴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고 이 건의를 받고 금번에 두 번 째 자서전 “목사 때려치우세요! 하던 사모가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를 출간하게 됐다.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는 제 1부 ‘목회자 사모를 위한 일반적인 이해’, 제 2부 ‘목회자 가정에 대한 사모의 임무와 역할’, 제 3부 ‘목회사역에 대한 사모의 임무와 역할’, 제 4부 ‘사모의 어려움과 스트레스 및 실책’, 제 5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승리하는 사모’로 구분되어 총 20장으로 상세하고 꼭 알아야할 사모 매뉴얼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목회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사모’, ‘영, 혼, 육을 위한 능력의 기도’, ‘하나님의 전신갑주’, ‘은퇴 후의 노후대책을 세우라’가 부록으로 수록됐다.

이희숙 사모는 “저는 선교사에게 빚진 자입니다. 선교사에 의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희 부모들도 선교사에 의해 복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로컬처치에서 은퇴한 남편 이병희 목사와 ‘세계복음선교회’를 통해 선교에 매진하고 있지요”라고 현재 근황을 말한다.

세계복음선교회는 목회하던 교회의 장로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된 단체로 각 선교지에서 수고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돕고 있다. 지난 10년 세계복음선교회를 통해 모스크바, 인도, 중국, 도미니카, 태국 등 수많은 선교지를 돌며 강의와 여성선교사 수련회 등을 통해 그들을 격려하며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이희숙 사모의 “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출판 감사예배는 9월 26일(토) 오후 6시 가든스윗 호텔에서 진행되며 30명의 미자립 교회를 섬기는 사모들을 특별 초청한다. 자세한 문의는 (310)709-7662로 하면 된다. <이성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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