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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남편과 아내의 지위와 질서

이재근 목사 (미주가정선교회 대표)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동등하게 지음 받았지만, 질서는 다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떻게 만드셨느냐? 하는 문제에서 제일 큰 싸움은 여성의 지위입니다. 요사이 남녀평등의 시대를 넘어서 여성상위시대가 되었고, 여성존엄(Royalty)시대까지 되었습니다. 이 싸움은 인권운동의 싸움이 아니라 성경에 관한 싸움입니다. 

성경에서는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하게 놓은 구절이 없습니다. 분명히 동등합니다. 그러나 거기엔 엄연히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서는 하나님 앞에서 향기나는 가정이 되지 못합니다.

창세기 1장 26절을 보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라고 했습니다. 사람을 만드는데 있어서 첫째 기준이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제일 먼저 우리가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무엇이길래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어느 부분이며, 어느 원리이며, 어떤 요소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창세기 2장을 보면, 인간 창조의 문제를 1장과는 달리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서 여자를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창세기 2장 18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노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담을 잠들게 하시고, 갈빗대를 빼서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자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우리는 이렇게 인간 창조를 일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몇가지 중요한 사건들로 연결시켜 놔서, 쭉 훑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징검 다리를 뛰듯이 꼭 건너뛰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가 언제나 빠집니다. 즉 위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인간 창조에 관한 얘기는 18절에서 21절로 넘어간 것입니다. 21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8절에서 21절 사이에 보면, 19절, 20절 두절은 놀랍게도 동물의 이름을 짓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찮아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중요합니다.

19-20절을 보면,“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그 이름이라.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에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라고 한 후, 21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18절의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와 20절의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를 보면 그 끝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엔 아담이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사건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해놓고 지은 것이 하와가 아니라 각종 짐승이었습니다. 이는 끔찍한 사건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왜 아담을 위하여 돕는 배필로 여자를 만들지 않고,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에 각종 새를 돕는 배필로 지으셨단 말인가? 성경적 해답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한 그 당시에는 죄가 들어오지 않은 세상이었고, 오염도 없고, 부패도 없고, 악한 것이나, 해된 것이 없는 때였습니다. 지금 사람이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이때는 혹시 모든 생물과 생물이 같이 산다고 해도 같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20절을 보면,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에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고 했습니다. 이름을 준다는 것은 구약에서는 상당히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그 속성을 꿰뚫어 본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무엇이다’는 것을 안다는 뜻입니다. 그런 후 후렴같이 나오는 말씀이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입니다. 아담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돕는 배필을 두기로 하고, 하나님이 흙으로 지으신 모든 생물들을 아담 앞에 데리고 왔더니, 척척 알아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이 그 어느 것 하나도 자기 배필로는 인정을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지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를 잠들게 하고, 그에게서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살로 대신 채우고 그것으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를 아담에게로 데려와 보였더니, 2절에서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고 했습니다. 

여태껏 본 그 어떤 아름다운 생물들, 그 어떤 하나님의 작품들에 대해서도 동등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본 아담이 드디어 그의 반려자, 그의 배필인 여자를 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여권신장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자와 여자가 구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태껏 본 어떤 것도 나와 구별되는 하층에 있는 일반생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여자를 보자 나와 똑같은 자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같이 동등하게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여성의 지위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여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어떠한 하급생물들과는 달리,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동등한 지위로 지음받았다는 데에는 일고의 이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최초로 제정하신 가정의 구성상, 그 지위에서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상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엄연하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jaekunlee00@hotmail.com

03.2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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