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경건: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에 관한 글들
IV. 그리스도인의 경건의 삶
1. 그리스도인의 삶의 동기들
1) 그리스도인의 삶의 동기가 되는 첫째는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때문이다
2) 둘째로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행위 때문이다
3) 셋째 거룩함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명목상으로만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는 사람들은 명심해서 들어야 한다.
(1) 오직 복음의 말씀을 통해 진리 안에서 그분을 아는 자만 신성한 이름을 자랑할 수 있다
그분과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성한 이름을 자랑하는 것은 얼마나 뻔뻔스러운 일인가! 사도 바울은 “어지러운 욕망에 사로잡힌 후에 후패한 옛 사람을 벗고”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 외에는 그분에 관하여 참된 지식을 받은 사람이 없다고 단언한다(엡 4:22, 24). 그런 사람들은 그릇된 깃발을 높이 치켜든 채 그리스도를 아는 것처럼 위장한다. 그들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든 그렇게 함으로서 그들은 그분께 큰 해악을 끼친다. 복음은 혀로 외치는 교리가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이다. 복음은 다른 분야들처럼 이해와 기억을 통해 파악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영혼을 사로잡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가슴 속 깊은 곳에 그 자리를 잡는다. 그렇지 못하면 복음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실상이 아닌 것을 마치 자신들의 실상인 것처럼 자랑해서는 안 된다.
(2) 교리의 활동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서 영혼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우리가 이 교리에 관하여 먼저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서 우리의 구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열매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 마음의 가장 깊고 후미진 곳까지 찾아 들어가서 그 교리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 교리가 우리를 변화시켜 그 교리의 본질을 닮게 하는 과정도 살펴야 한다. 혀끝에 복음의 소식을 몇 마디 담아 굴리면서 평생 동안 복음을 잘못 오용하는 잡담가들을 증오하는 것은 항상 타당한 일이다. 온갖 철학적 교훈들이 지닌 보잘 것 없는 힘에 비교하면 영혼 안에 미치는 그 교리의 위력은 수만 배나 되는 위력을 갖는다.
(3) 우리가 지향할 목표는 완전함이 아니라, 그것을 향한 노력이다
이 지점에서 칼빈은 루터와 멜랑크톤과 같이 재세례파의 완전주의를 비판하면서 기독교인의 삶이 점진적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을 피력한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완벽한 윤리적 상태에 도달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완전성이라는 표준에 비추어 본다면 모든 인간들이 교회로부터 추방되어야 한다. 그들 가운데 완벽에 도달한 자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진보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별로 진보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지향해야 할 목표를 분명히 우리 눈앞에 두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완전성을 향하여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요구한 내용의 일부를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부분들은 우리의 공상에 내 맡기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일이다.
(4) 주님의 방법으로 중단 없는 전진을 요구하는 일이다
언제나 우리에게 정직을 요구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정직이란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을 의미한다. 온갖 허식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이며, 이중적인 마음과는 정반대되는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상의 처소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우리들 가운데 그 누구도 마땅히 품어야 할 열심을 품고 이 길을 서둘러 갈 만큼 강하고 단호한 사람은 없다. 우리들 가운데 대부분은 너무나 약해서 흔들리고 절뚝거리다가 결국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만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천히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일단 시작한 여행을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추구하자. 이와 같이 연약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는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조금씩 나아가다가 마침내 고향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방법으로 전진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자. 우리의 진보가 보잘 것 없을지라도 용기를 잃지 말자. 현실이 우리의 욕구와 부합하지 않고 오늘이 어제보다 못하더라도 모든 것이 다 상실된 것이 아니다. 다만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목표를 향해 눈을 뜨자. 우리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분투하자. 허황된 아부로 우리 자신들을 부풀리지 말고, 우리가 범한 악행에 대하여 핑계를 대지 말고 목표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자. 하루하루가 더 나아지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자. 그러면 마침내 우리는 절대적인 선함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그 선함을 얻기 위해 계속 추구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육신의 연약함으로부터 해방되는 날, 우리는 그 완전한 선함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그 날에 하나님은 우리와 교제를 나누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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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