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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웃과 나눔 실천한다!

2017년 추수감사절 맞아 미국역사 속에 드러난 추수감사절 의미와 적용

[올 한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대안 보수주의라는 이름으로 백인 우월주의 대두, 흑백 인종 갈등, 무자비했던 허리케인 하비, 라스베이거스와 텍사스에서의 총기 대량 살상, 그리고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탈출, 한반도에 전운을 감돌케 한 북한 김정은의 미사일 위협… 주변을 돌아볼 때에 감사할 요소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원망과 비탄, 상실이 넘친 한해인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지금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준비”로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세일업체들은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고, 비록 줄을 서고 몸싸움을 해야지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업체들도 일년중 최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절기를 대비하고 있다. 오는 23일은 추수감사절이다. 이 땅 모든 것들이 주님의 손길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감사하는 날이다. 추수감사절은 영국의 청교도에서 유래됐다. 1620년 9월16일 박해 받던 102명의 청교도들은 종교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향했다. 이들은 65일간의 항해 끝에 그해 11월20일 미국 땅에 상륙했다. 항해 도중 무려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대륙에서 청교도들은 인디언의 도움으로 파종했고 이듬해 첫 수확을 거뒀다. 수확을 기념해 이들은 축제를 열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됐다. 환난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추수감사절은 단순히 수확에 대한 감사뿐 아니라 한 해 동안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나눔의 절기로 자리 잡았다.]

거의 400년 전부터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을 지켜오고 있다. 날짜는 이리저리 변경됐지만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의미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최초의 추수감사절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예식이었다기보다는 일종의 축제였다. 현존하는 사료에 따르면, 아메리카원주민들은 3일 동안 청교도들과 어울리면서 레크리에이션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확과 사냥으로 물자가 풍족한 필그림이 원주민에게 동냥하거나 선심 쓰듯 음식을 베푸는 그런 초대가 결코 아니었다.

필그림들은 옥수수, 호박, 콩, 보리를 수확했다. 또 오리나 거위 같은 철새가 날아들어 네 명의 건장한 성인이 몇 시간 만에 일주일 치 식량의 새를 사냥했다. 이런 음식은 원주민이 사냥해서 가져온 다섯 마리의 사슴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최초의 추수감사절은 일방적인 접대라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음식을 장만해서 함께 나누는 잔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던 것이다. 추수감사절은 19세기에 정착됐다. 조지 워싱턴이 선포한 감사절은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연방헌법을 제정하고 연방정부를 수립한 일을 감사하기 위한 일회성의 조치였다. 그러나 링컨 대통령은 1863년에 미국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피폐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감사절을 선포했다. 바로 전쟁의 환난 속에서 미국의 인구와 경제를 성장시켜 주고 자유를 확대시켜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고 했다: “이제 나, 미국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준수하고자 한다. 나는 미국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선한 창조주이시며 우주의 통치자이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의 드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링컨 대통령의 선포로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전통으로 창안되고 미국의 시민종교가 됐다. 그 후 1939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샤핑 일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상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추수감사절을 11월 셋째 목요일로 한 주일 앞당겼으나 국민들은 종전대로 마지막 목요일에 축제를 지냈다. 결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1941년, 마침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추수감사절을 11월 넷째 목요일로 환원시켜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다. 이렇게 해서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2대 국경일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며 한 해 동안의 노고와 수확의 열매를 감사한다.

한마디로, 온 미국이 감사 분위기에 젖어 넉넉한 날이 된다. 단순하게 추수감사절은 교회만의 잔치가 아닌, 모두가 한 해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감사하는 그러한 절기인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본받고 지켜가야 할 전통은 추수감사절이란 축제의 형식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청교도들의 신앙이어야 한다. 비록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 은혜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으며 또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기억하고 나눔과 섬김의 실천으로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진정한 감사는 풍성한 나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셔서 우리가 현재 누리며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도 필요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모든 것들을 혼자 누리기보다는 우리주변의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추수감사주일이 돼야 한다.

올해도 이제 한 달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운동들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펼쳐진다. 자선모금 행사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과 먹거리도 나누는 일들을 전개한다. 2017년 추수감사절이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상에서 한 해 동안 지켜주시고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때를 따라 돕는 은혜 베풀어주신 하나님 앞에 정성스러운 감사를 드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것들을 외롭고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눔으로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고 남들이 알지 못하는 행복으로 넉넉해지는 감사절이 되게 하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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