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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 설교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시편 139편 13-18절)

김성국 목사 (퀸즈장로교회 담임)

여러분 어떤 과일을 좋아하십니까? 작지만 아삭아삭 씹히면서 단 맛을 주는 대추는 어떠신지요? 대추 한 알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시인은 대추 한 알도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고 보았습니다. 대추 한 알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추 한 알도 그렇다면 우리 모두도 그냥 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담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은 자기에게 담긴 이야기가 하나님의 작품임을 알았습니다. 오늘은 하나님이 만드신 다윗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나에게 주시는 교훈을 찾고자 합니다.

1. 다윗의 자아상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는 우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삶의 감격도 방향도 목적도 없이 인생을 허비합니다. 낮은 자존감으로 살아갑니다.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22절 하반절에는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자가 있습니다. 나는 실수로 태어났으며 아무 의미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자기 생애 전체가 하나님에게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다윗은 왜곡된 자신이나 세상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을 보니 너무 아름답고 너무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은 하나님의 수많은 생각의 대상이며 마지막까지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인 것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그의 생애 끝은 해피엔딩인줄 알았습니다. 그는 밝은 자아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자아상을 갖고 있습니까? 내 자신의 자아상이 중요합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관점으로 나를 보십시오.

2. 다윗의 초점

사람들은 지금의 환경이 현실이고, 눈에 보이는 사람이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윗에게 환경과 사람은 다 지나가는 것이고 가장 분명한 현실과 실체는 자기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어느 상황이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그 곳에서 하나님을 주목하였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을 보았고, 하나님을 생각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싸우게 되었습니다. 블레셋의 장군은 골리앗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은 골리앗을 보고 두려워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날의 똑같은 현실에서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사무엘상 17:45). 모든 사람들은 그날 골리앗만 보고 무서워하였는데 다윗은 자기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 속에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의 원수입니다. 얼마나 그에게 고통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그를 죽일 기회가 왔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그 사울을 단번에 죽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본즉 사울이 진영 가운데 누워 자고 창은 머리 곁 땅에 꽂혀 있고 아브넬과 백성들은 그를 둘러 누웠는지라 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내가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 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하니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사무엘상 26:7-9). 다윗은 자기에게 고난을 주는 원수를 당장 없앨 수 있었지만 자기가 일시적인 고난에서 벗어나는 것 보다 자기의 이야기를 써 가시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영광을 더 무게 있게 생각하고 행동했습니다. 우리도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다윗은 자기 아들에게 쫓겨나 비참한 피난 길을 갈 때 자기를 저주하는 시므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사무엘하 16:11-12). 다윗은 자기를 향한 비난 속에서 하나님의 책망을 들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사람의 비난에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다윗에게는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만이 진정한 현실이요 실체이셨습니다. 다윗처럼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3. 다윗의 감사

다윗은 자기를 만드시고, 자기를 위해 생각하시고, 그리고 자기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자기에게 베푸신 자기 자신 때문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신이 너무 놀라웠던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은혜 베푸신 하나님을 잊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며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며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며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 축복이 아니다.

축복의 문을 여는 것이 감사입니다. 미국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은 감사(Thank you)라고 합니다. 그래서 감사를 많이 표현하는 미국이 가장 풍성한 복을 누리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된 것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감사했습니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역대상 29:12-14).

감사는 무엇으로 하는 것인지 다윗이 일깨워주었습니다. 다윗은 감사의 구체적인 표현을 “찬양”과 “드림”으로 하였습니다. 대추 한 알에도 수많은 은혜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면 다윗에게나 우리에게 담겨진 은혜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 것입니다. 내게도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써 가시는 놀라운 은혜 이야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처럼 나에 대한 바른 자아상을 갖고, 어디서나 내 인생의 작가이신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 하나님께 “찬양”과 “드림”으로 감사합시다. kapcqma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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