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 초대 교회 - 교리의 형성: 무엇을 믿는가? (11) - 431년 에베소 종교회의

조진모 목사 (필라델비아한인연합교회)

슈베르트가 작곡한 ‘아베 마리아(Ave Maria)’는 잘 알려진 명곡이다. 워낙 선율이 아름답고 친숙하지만, 개신교 신앙을 지닌 성도들은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 가사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예수를 낳은 마리아를 숭배하는 극진히 높이는 신학을 추구해왔다. 심지어 그녀의 이름으로 기도하도록 가르쳐왔다. ‘아베 마리아’는 일종의 기도문이다. 가사 중에 “거룩한 마리아, 하나님의 어머니(Sáncta María, Máter Déi)”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질문: 가톨릭교회가 마리아를 성모(聖母, 거룩한 어머니)로 부르는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1) 교회 역사를 보면...

∎ 마리아는 누구를 낳았나? 교리 논쟁이 활발해지면서 교회의 하나님이 위협을 받았다. 교리적 오류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미 325년 니케야 종교회의는 성부와 성자가 ‘동일 본질’임을 확증하였다. 381년 콘스탄티노플 종교회의에서는 삼위일체 교리가 확정되었다. 세 번째 종교회의가 소집되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종교회의를 모이게 하였던 교리적 문제가 어떤 것이었을까? 에베소 종교회의 배경은 이미 매듭지어진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어진 것이다. 동방교회를 주도하던 안디옥 학파와 알렉산드리아 학파사이에, “마리아는 누구를 낳았나?”에 대한 상반되는 주장이 생겨난 것이다. 이미 그리스도에 대한 상반되는 이해로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온 두 학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이다.

성경은 예수께서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출생하셨다고 증거 한다.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이다. 그렇다면 마리아가 낳은 그의 아들은 과연 인간이었을까, 아니면 하나님이었을까? 이 사실이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마리아의 신분과 호칭이 달라진다. 만일 예수가 인간이었다면, 그녀는 ‘인간의 어머니’로만 불러야 한다. 이와 반대로, 예수가 하나님이었다면, 그녀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안디옥 학파를 대표하는 네스토리우스(Nestorius)와 알렉산드리아를 대표하는 시릴(Cyril)의 신학 논쟁이 격렬해졌다. 교회가 소란해지자, 로마의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는 제 3차 종교회의를 431년에 에베소에서 소집하였다.

∎ 마리아? 그리스도를 낳은 여인! 먼저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였던 네스토리우스(386?-541)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자. 그는 교회사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431년 에베소 종교회의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후 국외로 추방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페르시아로 추방당한 그의 사상을 추구하던 자들이 재결집하여 네스토리우스파를 형성하였는데, 중국 당나라에까지 포교활동을 벌여 ‘경교(景敎)’라는 이름의 기독교가 한때 성행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사상은 향후 동방교회에 영향을 주었으며, 인도에까지 전파되기도 하였다. 네스토리우스은 과연 무엇을 주장하였기에 파문을 당하였을까? 그는 마리아를 ‘그리스도를 낳은 여인(Christokos-크리스토코스)’로 불렀다. 그의 기독론이 이런 주장을 낳게 한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완전한 인간으로 이해하였다. 안디옥 학파의 관심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측면이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몸과 영혼을 지녔으며, 성장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갔으며 부활을 통해서 완성되었다고 이해하였다. 이런 전통에서 교육을 받은 네스토리우스는 자연적으로 역사적 인물로서의 그리스도에게 관심을 두었다. 그는 마리아가 절대로 하나님을 낳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마리아가 낳은 그리스도는 인간이었으나, 나중에 그에게 신성이 주어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리스도가 인성과 신성을 지닌 분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개념과 크게 다른 주장을 하였던 것이다. 인성과 신성이 엄격하게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점이었기 때문에, 두 본질이 하나의 인격 안에 담겨져 있다고 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두 본질은 단지 기계적으로 연합되어 있을 뿐이다. 그가 ‘그리스도는 하나의 인격’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지만, 이는 그리스도를 믿는 자의 주관적인 차원에서 경배의 대상으로서의 ‘한 분의 그리스도’라는 뜻일 뿐이었다.

∎ 마리아, 하나님을 낳은 여인! 네스토리우스와 신학적 논쟁을 벌였던 인물이었던 시릴(375?-444)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한 신학자이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대주교 자리를 물려준 외삼촌으로부터 어려서부터 강한 신학훈련을 받았다. 간혹 그를 강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지도자로 평가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한 인물이었다. 그는 네스토리우스와 달리, 마리아를 “하나님을 낳은 여인(Theotokos, 데오토코스)‘이라고 불렀다. 시릴이 이 문구는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3세기와 4세기 교부들 중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 단어에 담겨져 있는 기본적인 의미는, 후대 가톨릭교회가 발전시킨 마리아 숭배 사상과 전혀 관계가 없다. ‘하나님을 낳은 여인’의 강조점은 한 여인, 즉 마리아에게 있지 않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네스토리우스의 ‘그리스도를 낳은 여인’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시릴은 전통적으로 영적이며 신적인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였던 알렉산드리아 학파가 추구하던 주된 내용을 수용한 것이다. 예수는 태초부터 하나님이셨으나,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온 것이다. 그리스도의 두 본질, 즉 그의 인성과 신성은 변화되거나 상호 혼합되지 않은 상태로 하나의 인격에 보존되었다.

∎ 교리적 승리 교회가 분열된 위기에 소집된 431년 에베소 종교회의는 시릴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네스토리우스를 정죄하였다. 그의 주장을 수용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한 구원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를 ‘하나님을 낳은 여인’으로 부르기로 결정을 함으로서, 성부와 성자는 ‘동일 본질’이라는 교회의 결정이 수호된 것이다.

∎ 교리적 왜곡 그 당시 마리아를 ‘하나님을 낳은 여인’ 또는 ‘하나님의 어머니’로 부르면서, 그녀를 숭배하거나 기도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시릴은 신성의 기원을 마리아에게서 찾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가 우리와 같은 육신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말의 해석의 강조점이 그리스도의 신성으로부터 마리아로 전환되면서, 크게 우려할만한 일이 가톨릭교회 안에서 벌어졌다. 그들이 마리아에게 신성을 부여한 것이다. 마리아 숭배사상이 가톨릭에 자리를 매긴 것은 오랜 역사를 두고 서서히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1869-1870년에 소집된 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정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 모임을 주도한 교황 파이우스 9세는, 오랜 세월동안 잃어버린 교황권을 회복하면서 ‘교황무오류’를 선포하였고, 나아가서 마리아의 ‘성모무염시태’를 가톨릭의 교리로 제정하였다. ‘성모무염시태’란 마리아는 원죄가 없이 태어났다는 것을 주된 골자로 한다. 현재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경배와 기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어떻게 예수를 낳은 그녀가 예배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그녀는 죄와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431년 에베소 종교회의에서 결의한 ‘하나님의 어머니’의 의미를 크게 왜곡시킨 교리이다.

2) 성경이 보인다 - 출애굽기 20장, 신명기 5장, 시편 51;5; 로마서 3:23; 요한일서 1:8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고, 우리는 그의 창조물이다. 창조주와 창조물의 구분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역사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이 필요한 존재이다. 그 누구도 원죄로부터 자유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로마가톨릭이 인간숭배를 허용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엄히 명령하신 ‘십계명’의 2계명을 전적으로 거부하는 행위이다. 실상 가톨릭교회의 10계명에는 다음 내용을 삭제되어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풀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도리어 탐심을 언급하는 10번째 계명을 둘로 나누었다. 아마도 자신들의 교리와 어긋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마리아를 신격화 하면서 그녀에게 죄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스도도 죄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신성의 근원으로서의 ‘성모 마리아’로 추앙하는 큰 죄악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근거 없는 헛된 주장이다. 성경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두 모태로부터 죄악 중에 출생하였다고 분명하게 가르친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자들은, 그 안에 진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covenantcho@yahoo.com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