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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대 교회 - 교리의 형성: 무엇을 믿는가? (10) - 381년 콘스탄티노플 종교회의 (a)

조진모 목사 (필라델비아한인연합교회)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줄인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소통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말을 전달하는 하는 사람의 의도가 사뭇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 생기는 일이지만, 간혹 상대의 말을 전해 듣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그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생기는 문제의 파장은 엄청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말과 글, 그리고 모든 소통의 도구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이다. 길고 긴 교회 역사의 과정 속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 고질적인 병이었다. 교회가 정한 중요한 문건의 내용이 애매하게 표현된 경우엔 더 하였다. 만일 이런 문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면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 381년에 생긴 일

381년 콘스탄티노플 종교회의가 소집되었다.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언한 한 해 뒤에 모인 중요한 회의였다. 325년 니케아에서 모인 세계 최초의 기독교의 공의회에 대한 후속 모임의 성격으로 소집이 불가피 하였던 것이다. 이미 우리가 함께 살펴본 것처럼, 니케야 종교회의에서 논의하고 발표한 '니케아 신조'는 교회 역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제정하였기 때문이다. '니케아 신조'가 교회의 일치를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나, 그 안에 기록된 내용 가운데 예민한 부분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고집하는 자들이 있었기에, 교회로서는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을 주어야 하는 상황을 접하게 된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니케야 신조'에 기록된 내용 가운데, 성자 예수를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호모우시온)" 이나 "다른 실체(우시아스)"로 소개한 부분이 있다. 이 내용이 '자의적 해석'의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초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 체계적인 신학의 발전을 염두에 둔다면, 아직 '본질'과 '위격'의 개념이 구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표현된 글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성부와 성자가 '동일한 본질'을 지닌 것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구별된 위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언급을 필요로 했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381년 종교회의는 오래전부터 교회 안에서 대립의 형태를 취하여 온 아리우스파와 아타나시우스파 사이의 논쟁의 결말을 짓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위일체론'이 분명하게 정립되었다. 성자와 성자의 관계를 논하는 과정에서, '본질'과 '위격'을 구분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성령에 대한 논의가 생겨난 것이다. 이미 교회역사를 통해 분명히 드러난 바, 전통적 교회를 도전하고 어지럽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 도리어 유익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교회가 잠시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곧 하나님의 신실한 자들을 세워서 성경에 나타난 분명한 의미를 연구하고 종합함으로서 혼동이 중단되고 신학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다.

∎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콘스탄티노플 회의에서 결정된 중요한 사항이 신앙고백의 형태로 문서화 되었다. 이를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라고 부른다. '니케아 신조'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그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보완하여 작성하였는데, 특히 '자의적 해석'의 문을 열어놓았던 내용에 대하여 더 이상 오해를 받지 않도록 분명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니케아 신조'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와 함께 교회 안에 존속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분명한 신앙고백의 내용을 담은 후자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전문을 소개하고, 이 신조의 내용 분석은 다음 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하늘과 땅과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만드신 한 분이신 성부 하나님을 믿사오며,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그분은 모든 시간 이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외아들이시며, 빛에서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지음 받지 않고 나셨으며, 성부와 동일본질이시며, 그분을 통해서 만물이 지음 받았고,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오시어,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 인간이 되셨고,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고 묻히셨으나, 성서의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셨고,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이며, 그리고 그분의 나라는 무궁할 것입니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사오니, 그는 성부로부터 나오시어,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분이십니다.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사오며, 죄를 용서하는 하나의 세례를 고백하오며, 죽은 자의 부활과 다가오는 세상의 생명을 고대합니다. 아멘." covenantcho@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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