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위에 평화를 주소서

이 땅 위에 평화를 주소서

인류의 역사는 싸움의 역사다. 아담이 범죄함으로 땅과 싸우며 생존의 터전을 마련해야 했으며, 하와는 범죄의 결과 자신과의 싸움, 남편을 섬기는 갈등을 가졌으며, 아담과 하와 사이에서 태어난 가인과 아벨은 서로 싸우다 형이 아우를 쳐 죽이는 살인극을 빚었다. 이것이 인간사의 출발이었다.

그 후 서로 사랑하고 감싸고 위로하고 도와야 할 아내와 남편, 형제와 자매 사이에 사소한 일로 다툼이 생기고 한 피 받아 태어났건만 대치와 경쟁과 미움 속에서 역사의 연륜을 더해 왔다.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문명이 고도화해 갈수록 인류의 싸움은 더욱 과학적이고 지능화되어 그 심각성을 더하게 되었다. 테러와의 전쟁! 그것은 국부전이 아닌 전면전으로 지구촌 어느 한 구석이라도 예측할 수 없는 파멸을 가져오는 전쟁 중의 전쟁이 되고 있다. 전선이 따로 없는 전쟁, 군인이 따로 없이 전 인류가 무장하고 전선에 배치된 전쟁! 어느 곳이 안전하고 어느 곳이 안전하지 않은 곳이 없는 전면 전쟁! 누가 이 전쟁을 시작하였는가?

이슬람과 기독교의 전쟁이라는 말은 사실이다. 육과 영의 전쟁이다. 그 시발은 이렇다. 아브라함이 애굽 여인 하갈을 첩으로 취하여 이스마엘을 출산한 지 13년 후 또한 사라를 통하여 적자 이삭을 출산함으로 평화롭던 아브라함의 가정에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아브라함은 마음의 갈등으로 심전(心戰)에 휘말렸고 마침내는 하갈과 이스마엘을 브엘세바 광야에서 애굽으로 내어 쫓았다. 그의 아들 이삭은 리브가에게서 에서와 야곱을 낳았으나 그들은 쌍둥이로 복중에서부터 싸우며 나왔다. 이삭의 가정에는 그 쌍둥이들 때문에 부부와 형제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아브라함의 자손들로서 야곱-유다를 잇는 정손들과 이스마엘-에서를 잇는 서자들로 나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마엘과 에서의 후손들이 이슬람권을 이루어 13억이 되었고 이삭과 야곱의 후손인 기독교인들이 20억이 되었는데 모두 영적 아브라함의 후손들이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종말론적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보며 초림하신 메시아 강생의 소식이 그리워진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면서 그 이름을 ‘평강의 왕’이라고 했다. 누가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외친 천군 천사들의 찬송을 전했다.

진정한 인류의 평화는 UN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초강대국 미국이 쟁취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고 창조자, 섭리자, 구속자로 오시어 인류의 죄 짐을 지시고 구속의 사명을 완성하신 우리 주 예수께서 재림하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셨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맞으며 모든 크리스천들의 가정과 심령에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을 모셔 드리는 임마누엘의 은총이 있기를 기원한다. 지구촌이 온통 총성과 폭음으로 물든 이 테러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분요한 역사 속에서 주님의 참된 평화를 체험하는 참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