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은 보통 교회에서 훈련사역의 핵심이며, 평신도 지도자 양육 프로그램으로 제자훈련의 기초와 구원의 진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정립시켜 나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한국 교회와 한인 교회 성장에 있어 제자훈련은 지금도 활발하게 교회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주제다. 그렇다면 미국교회에서 제자훈련은 어떠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다시 말해서, 교회가 제자훈련에 치중하고 있는가? 또는 교인들이 제자훈련에 참여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등 ‘영적 성장’을 위한 제자훈련에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투자하고 있는 지에 대한 통계나 자료가 미비했다. 이에 바나리서치는 네비게이토와 네비 출판사와 같이 미국교회 제자훈련 현주소를 찾아가봤다(New Research on the State of Discipleship).]
바나리서치가 이번에 발표한 미국교회 제자훈련 설문은 지난해부터 여러 단계의 기초 작업들과 과정들을 거쳐 실시됐다. 신학교들과 성경대학 교수진들이 설문을 위한 질문들을 만들었고 일선 목회자들과 선교단체들의 리더들이 역시 설문용 질문들을 만들어, 먼저 850명 정도의 목회자들에 전화와 온라인 설문을 벌였다. 그리고 미 전역에서 18세 이상으로 무작위로 추출된 2,013명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설문을 통해 얻은 결과다.
1. 제자훈련의 정의
미국 교회 교인들 즉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들이나 명목상의 교인들은 제자훈련을 “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많이 선호되어지는 개념이나 용어로, “더욱 더 예수처럼 되어지는 것(43%)”, “영적 성장(31%)” 그리고 “영적 여정(28%)”이었다. 뜻밖에도, “제자훈련”은 18% 정도가 말했고, 이어서 “성화”나 “영적 형성”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어 각종 활동들에 활발하게 참가하는 사람일수록 제자훈련을 예수처럼 되어지는 과정이라고 응답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명목상의 크리스천들은 오히려 “영적 여정”이라는 말을 선호하고 있다.
2. 제자훈련의 운용과 실시 효율성
많은 교인들은 제자훈련이 교회에서 잘 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6개월 동안 교회에 출석한 사람들 중 52%가 “교인들을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고, 40% 역시 교회에서 그러한 프로그램으로 자신들을 돕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목회자는 다른 목소리를 낸다. 불과 1%만이 새로운 신자와 젊은 세대를 제자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60%는 교회에서의 제자훈련이 그다지 잘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교회에서의 제자훈련은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열정과 관심이 동반돼야 이뤄진다. 즉 ¾ 정도의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있는 크리스천들은 교회가 영적 성장과 성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영적 성숙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20%의 교인들만이 일련의 제자훈련과 연계된 프로그램들에 참가하고 있다. 주일 성경공부, 영적 멘토와의 만남, 그룹 성경공부 그리고 그룹 독서리딩과 토론에 참가하는 크리스천들은 대부분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있는 교인들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3. 제자훈련 효과: 성숙?
제자훈련을 통해 교인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거나 성숙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기는 어려운 작업이다. 자기-측정이라는 척도로 볼 때, 대부분의 교인들은 자신들의 영적 성장에 만족하고 있다. 36%가 자신들의 영적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하고 있고, 다른 36% 역시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제자훈련 즉 영적 성장과 성숙을 위해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는 교인들이 실제 생활, 다시 말해서 삶의 현장에서 제자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는 이번 설문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을 측정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일종의 “도구(tool)”이 없고, 자기-측정이라는 방법이 주는 객관성 결여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리더들은 계속해서 영적 성장의 실제를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도구들이나 방법들을 찾아야만, 교인들인 스스로 인식하고 만족하는 단계로부터 더 끌어내어 진정한 영적 성장으로 도울 수 있게 된다.
4. 제자훈련은 원맨 프로그램?
설문에 응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차이가 나게 응답이 엇갈린 것은 바로 제자훈련의 방법이나 모델이었다. 즉 소그룹, 일대일 그리고 개인이 혼자서 하는 모델로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영적 성장을 신앙생활에 있어 중요하다고 여기는 크리스천들 중 37%는 영적 성장과 성숙을 위해 자신만의 모델을 통해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41%의 응답자들 역시 영적 생활은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결국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제자훈련은 전적으로 혼자서 하는 영적 훈련이라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제자훈련의 공동체적 특성이나 관계성이 따라서 취약하다. 제자훈련을 개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응답한 사람들 중 30% 정도만이 교회가 추천하는 멘토와의 만남이나 그룹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5. 목회자들의 견해
평신도들이 제자훈련을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반면에 목회자들은 혼자가 아닌 두 사람 이상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적인 측면에서의 제자훈련을 강조한다. 따라서 52%의 목회자들은 소그룹 형태로 이뤄져야한다고 응답했고, 29%는 일대일로 짝을 이루어 진행돼져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목회자들에게 있어, 소그룹 모델이 제자훈련을 가장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대형교회일수록 관계를 중시하는 제자훈련 모델이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주 500명 이상이 출석하는 대형교회 중 80%는 제자훈련은 그룹이나 먼저 제자훈련을 받은 교인을 통해 일대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중형교회(100-499명)는 그 비율이 64%로 그리고 100명 미만 교회에서는 55%로 떨어지고 있다.
목회자들에 따르면, 제자훈련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어떠한 구조나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마음의 문제”다. 기도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제자훈련이라는 영적 훈련을 위한 3가지 방법들은, “예수님처럼 되기 위한 개인의 헌신(94%)”, “정기적인 교회 출석(91%)”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진지한 사랑(90%)”이다. 따라서 제자훈련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목회자들은 44%에 불과하다. 결론으로,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묻자,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좀 더 분명하고 영향력 있게” 제자도에 접근해 교인들을 양육시킬 수 있어야한다고 응답했다(27%). 여기에, 교회공동체에 반드시 제자훈련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교인들의 훈련 상태나 질을 평가,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나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