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목회자, 건강한 교회 (6)

건강한 목회자, 건강한 교회 (6)

엄예선 박사 (풀러신학대학원 가정상담 및 한국가족학 교수)

VII. 자기관리 1. 자기 관리의 중요성 앞에서 목회자의 간접적 외상 스트레스를 거론했는데 목회 현장 속에는 이런 스트레스 외에도 목회자와 성도간의 갈등, 목회자 간의 갈등, 교우들 간의 갈등, 목회자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경제적 압박감에서 오는 스트레스, 과중한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 수많은 스트레스들이 깔려있다. 이것들은 마치 권투선수에게 언제 어디서 끊임없이 날아올지 모르는 펀치들과 같다. 목회자들은 이것들을 피할 수는 없다. 문제는 어떻게 도망가거나 싸우지 않고 갈등이나 스트레스의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서 그것들을 바로 다룰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들을 다루지 못할 때 어떤 목회자는 목회의 희생양이 된다. 어떤 목회자는 단순히 자신이 살아남는 데 급급하여 교회를 희생시켜 가면서 자신의 생존을 추구한다. 그러나 건강한 목회자는 목회 현장에서의 펀치들을 어떻게 피하거나 저항할 가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강한 면역체계를 개발하여 이러한 펀치들에 능히 대항할 수 있을 가에 관심을 가진다.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고 약한 면역체계이다. 목회자의 강한 면역체계 개발은 영적, 지적, 신체적, 정서적, 측면에서 자기관리를 함을 통하여 가능하다. 목회자가 자기 관리를 못할 때 목회자는 성도들의 blessing이 못되고 burden이 된다. 자기관리는 목회직의 소명을 바로 감당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것은 자기도취와 다르며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부르심을 받을 때 하게 되는 하나님에 대한 일종의 헌신이다(Oswald, 1995). 자기관리가 안될 때 탈진된다. 목회자가 탈진되면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으며, “정죄하는 설교를 하고 자기 스트레스를 노출시키고 분노가 나오고...독이 있는 설교“(이동원 1999: 37)를 하게 된다. 동시에 탈진된 목회자에게 가정은 이미 자신이 지고 있는 목회의 짐 위에 얹혀진 또 하나의 큰 짐으로 느껴지므로 어떤 목회자는 성적 탈선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목회자는 가정에서 사모와 아이들을 함부로 대함을 통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하기도 한다(이동원 1999).

Ray Anderson(1990:162)에 의하면 “안식일의 휴식이 없는 신학은 십자가의 신학이 아니라, 저주의 신학이다.” “안식을 못하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자리에 일을 놓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목회자들은 소명의식이 흔들릴수록 인간의 존경과 인정을 받기 위하여 성도들을 오히려 더 혹사시키고 자신도 혹사시킨다.” 현재 한국이나 이곳의 일부 교회 갈등의 문제들이나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들의 윤리적 문제들은 자기관리를 소홀히 함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3월에 엄청난 비행기 인명 사고를 일으킨 독일 비행사 Andreas Lubitz의 경우 어릴 때부터 비행사가 되고자 한 강한 열정도 있었고 비행사로서의 철저한 훈련도 받았으나 자신의 정서적 관리 즉 우울증 관리에 실패했으므로 끔찍한 사고를 저질렀다. 이 사건은 특히 리더가 자기관리를 못할 때 한사람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파괴됨을 잘 설명해준다.

2. 자기 괸리의 방법들 1) 영성관리 이 부분은 앞에서 거론한 제자로서의 삶을 삶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영성이란 성령의 임재를 민감히 의식하고 성령의 깨우쳐주심과 인도하심과 힘주심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김세윤, 2013),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하여 하나님께 의지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자원을 공급받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일컫는다(Parrott and Parrott, 1995). 영성관리를 올바로 하는 목회자들의 삶의 자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Malony and Augsburger, 2007). (1) 기도, 말씀묵상, 신앙토론, 신앙서적 독서, 영적 일기쓰기, 찬양, 기도원 방문 등을 통하여 믿음의 성장과 신앙적 지식의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특히 목회자가 자신과 가족과 양떼들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고 목회할 때 그 목회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하는 목회는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목회라기보다 목회자 자신의 왕국건설을 위한 목회이므로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하심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도는 목회자로 하여금 제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게 하고, 소명의식을 확인하게 하고, 목자로서의 사랑을 베품을 가능하게 하고, 성경말씀을 바로 해석하게 하고, 리더가 가야할 길을 제시받게 한다. 예수님도 바울도 많은 시간을 기도에 할애 하셨다. 최순봉(2012:55)은 기도는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창조주 하나님과 동행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2)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살라는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의 청지기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3) 공동체를 중시하고, 성도들과 깊이 있는 교제를 하며, 지역 사회와 전 세계의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일체감을 느낀다. (4) 안식의 신학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깊이 체험하는 시간들을 귀중히 여긴다. (5) 홀로 있는 시간을 정규적으로 가지며 그 시간을 통하여 자신이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는지를 스스로 점검한다.

2) 지적 관리 의사나, 상담가, 변호사 등이 malpractice를 하지 않으려면 부단히 공부해야 하듯이 목회자도 양떼들을 오도하지 않으려면 지적 성장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평생 동안 해야 한다. 목회자가 지적 성장을 위하여 해야 하는 노력들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신학적 목회학적 사고의 능력을 기르고 그것에 비추어서 교회를 이해하기 △다양한 사회문제들과 문화적 상황들을 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습관을 기르기 △삶의 다양한 고난과 인간관계의 고통들을 기독교적 관점에 따라서 생각하고 판단하기 △조직으로서의 교회를 이해하기 △역사적으로 혹은 현시대에서 훌륭한 목회자를 롤 모델로 삼기, 이와 같은 노력을 하기 위한 방법은 신학교 공부, 세미나 참석, 동료 멘토 선배는 물론 사회의 다양한 전문인들과의 깊은 토론, 신학뿐 아니라 인문학 사회학 경영학을 포함한 폭넓고 깊이 있는 독서 등이 있다,

신학적, 인문학적, 사회학적, 경영학적 지식 이외에도 목회자는 정신병의 진단까지는 내릴 수 없겠으나 정신적 심리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의 증상들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정신의학적 지식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교회 안에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 심리적 장애를 가진 성도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들의 치유를 도와야 할 목회자가 올바른 지식이 없을 경우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상과 같이 교회 내에도 인격 장애자들이 약 10%는 된다고 보아야 하는데 바로 이들이 주로 교회 갈등을 일으켜 전체 교회를 뒤흔들므로 이점을 막고 이들을 올바로 돌봐주기 위해서도 정신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또한 기본적인 인간관계와 상담학에 관한 지식을 자신도 갖추고 성도들도 갖추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 이유는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풍성하게 하라”는 빌립보서 1:9절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한인교회 내에는 이웃을 사랑하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있으나 지식과 총명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이웃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오히려 이웃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매우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yeasunkim@gmail.com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