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신 애 박사 (시카고 트리니티크리스천칼리지 교수)
우리는 지금 한인교회를 위한 교육적 기초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기초들 중에서 성경적 기초에 이어서 그 핵심적인 신학적 기초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4가지의 신학적 요소들, 즉 성경의 권위(Biblical authority), 회심의 필요성(the necessity of conversion),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the redemptive work of Jesus Christ), 그리고 개인적 경건 혹은 영적 성숙(personal piety or spiritual formation)을 중심으로 그 신학적 기초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있으며, 오늘은 한인교회교육을 위한 마지막 신학적 기초로서 “개인적 경건 혹은 영적 성숙” 대해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이야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이라는 신학적 기초는 신앙 교육내용의 근간이며, 전체 교육 과정을 관통하는 기독교적 세계관 형성의 핵심이 되는 기초라 피력한 바 있습니다. 개인적 경건 혹은 영적인 성숙이란 바로 이러한 기초를 통해 형성된 신앙을 기반으로 하여 그 신앙 자체가 성숙해가고 또한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그 일상의 삶 속에서 일평생 성숙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에 기독교 신학의 중요한 4요소 중 하나인 개인적 경건 혹은 영적인 성숙이 교육의 신학적 기초가 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합니다. 교육이란, 성경이 그 원천이 되어 회심을 일굴 때에, 구속사적인 의미로서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가르치고 그 안에 나타난 구원의 은혜로 그들을 양육함으로 신앙을 형성토록 도우면서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회심의 의미대로 형성되어진 신앙에 따라 삶의 모둔 영역에서 일평생 성숙해 살도록 도와야 하는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와 같이 교육의 신학적 기초로서 단단히 자리매김 되어야 할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의 의미가 제대로 우리 한인 교육자들에게 잘 이해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의미에 맞게 잘 교육되고 있는가 입니다. 이에 우리가 생각하여야 할 두 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이란 본디 감성과 지성이 균형을 이루어가고 또한 실질적인 실천들이 함께 개발되어져가는 과정이며 또한 그렇게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개인적 경건 혹은 영적 성숙이란 개인적 차원만을 가리키고 개인적인 차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오늘은 먼저 첫 번째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두 번째 부분은 다음 이야기들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경건 및 영적 성숙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에 근거하여 교육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첫 번째는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이란 신앙인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인적인 성장과 성숙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즉 지성, 감성, 그리고 실천의 전 삶의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성숙하는 것을 일컫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인교회들이-한국교회들도 마찬가지 인 듯합니다-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을 위해 교육에 임한다고 할 때, 이러한 부분을 놓치고 가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피력하면, 우리 교회들은 개인적 경건과 영적 성숙을 위해 교육한다고 할 때 (1)지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의 종합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 (2)균형 잡힌 신앙적 내용을 삶에서 적용하고 녹여내는 실천을 일구는 것, 그리고 그리하여 (3)지적인 부분, 감성적인 부분, 실천적 부분이 통합을 이루는 것을 놓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오늘은 위의 (1)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다음이야기에서 (2), (3)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을 위해 교육에 임한다고 할 때, 그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은 지성과 감성이 종합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 경건 및 영적인 성숙을 위해서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은 역시 성경말씀 위에 그 기초를 단단히 쌓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교회들에서는 그 전반적인 교육양상에 있어서 지적인 부분이 전통적으로 강조되어왔기 때문에, 그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하고 신앙양상 자체가 메말라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에 그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개인적 경건과 영적 성숙에 대해 교육할 때는 감성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한인교회의 형편은 이와는 다릅니다.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을 위한 교육은 오히려 지식적인 바탕을 쌓지 않은 상태에서, 전반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양태를 띠어왔는데, 이는 그간 너무 지식적인 부분에 치우쳐왔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위로와 안식이 필요한 한인들의 종교적 요구를 더 잘 섬기기 위해서 감정적 터치와 정서적인 공감에 방점을 두고 사역에 임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종교사회학자들은 심지어 이는 감정적인 치유에 중점을 둔 한국 무속 종교의 정서적 문화적 영향이 한국교회에도 미쳤고 우리 한인들과 한인교회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러한 탓인지 우리 교회들안에서는 심지어 개인적 경건과 영적 성숙이란 성경적, 교리적 지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온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이에 사역자들이 먼저 개인적 경건과 영적 성숙을 위한 사역이란, 지성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기억하고 그 사역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척박하고 힘겨운 이민의 삶에서 감정적 소모가 많고 상처가 많은 그래서 심적인 위로와 감정적 환기가 절실한 우리 한인들은 섬기는 한인교회들이기에, 그래서 더더욱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터치하고 다루고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한인교회 사역자들이기에 그 균형을 일구려는 생각과 실천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더욱 균형 잡힌 개인적 경건 및 영성 성숙을 위한 교육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감정적 측면에만 치우치는 것은 사상누각이며 방향성을 잃은 항해와도 같아서 진정한 성경적 기독교적 경건과 영성을 성숙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적, 교리적인 지식의 기반과 그에 대한 성장은 없으면서, 자신의 힘겨움과 어려움을 토해내며 눈물로 뜨겁게 기도하는 감정적 환기,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정서적 공감, 이에 더하여 방언과 치유 등의 신비적 경험 등으로만 개인적 경건 및 영적 성숙을 이해하고 교육하는 것은 진정으로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며 방향성이 불분명한 사역이 될 수 있음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인지 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좀 과격하게 말한다면, 성경 말씀의 토대가 없다면 아무리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한다고 해도 과연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도라는 종교적 행위는 모든 종교들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므로, 그것이 성경이 증거하는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가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 과격하게 말하면 성경 말씀의 토대가 없다면 그저 자신들의 마음을 토해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기도를 들어줄 의지의 대상이 필요해 하나님을 대입시키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성경말씀에 기초를 두어야만 사실 제대로 된 기도의 방법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어떻게 대화하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말입니다. 또한 성경말씀에 기초를 두어야만 진정한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며, 자신의 요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향한 그 분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역자들이 모쪼록 이 부분을 좀 더 강조하여 교육함으로, 우리 지체들과 자녀들의 개인적 경건과 영적 성숙을 균형 잡힌 그것으로 일구어 가기를 바랍니다. ▶ 이메일: sinaichung@yahoo.com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