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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문제해결의 열쇠요, 지름길이다

윤병이 목사 (부산반여제일교회 담임)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는 언제나 문제를 만나게 되어있다. 문제를 만났을 때 기도보다 더 좋은 해결 방법이 없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마음에 평안을 주신다. 그리고 모든 일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믿음이 자라면 도우시는 주님의 손길이 현저하게 보인다. 기도는 만사해결의 열쇠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무슨 문제든지 기도로 하나님과 교통해 보라. 문제해결에 있어서 기도보다 더 빠른 길은 없다. 창세기 32:24-30을 보면 야곱의 기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야곱은 팥죽 한 그릇에 형의 장자권을 빼았고, 거짓으로 눈먼 아비를 속여 형의 축복을 가로챘다. 형 에서가 그를 죽이려 하므로 어머니의 주선으로 외가가 있는 밧단아람으로 도망쳤다. 20여 년이 지나 하나님의 복주심으로 많은 재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형 에서가 400인을 거느리고 마중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20여 년 전 자기가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고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인간의 수단방법으로 형의 분노를 풀어보려고 많은 가축으로 뇌물작전을 폈다. 그러나 이것으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는 결국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환도 뼈가 부러지도록 밤새 기도했다. 그 기도가 야곱에게 약속과 함께 담대함을 얻게 했다.

오래전 ‘중국선교협의회’ 구성을 위해 조찬기도회가 있다고 초청장이 왔다. 장소가 부산 코모드 호텔이다. 나는 바보라 ‘왜 기도회를 호텔에서 모이는가’ 생각하며 그 모임에 참석했다. 그곳에 가서 인사를 하고 앉으니 조그마한 그릇에 죽이 나왔다. 그것을 위해 감사기도를 드리고 죽을 마셨다. 그러자 이제는 회의를 한다고 회장을 비롯해 누구누구 부르더니 임명장을 주고 나서 다 끝났으니 일어나서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옆에 있는 분에게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 “왜 기도를 안 하느냐?” 그랬더니 “아까 죽 먹을 때 한 것이 기도입니다”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조찬기도’란 말을 이때 이해했었다. 그러고 난 후에도 다시 ‘조찬기도회’라는 장소에는 가지 않는다. 왜 주의 종들이 교회도 기도원도 있는데 하필 그 많은 돈을 들여 호텔에서 기도회를 하는가? 나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주님이 그런 기도를 받으실 지 의문이다. 야곱은 씨름했다고 한다. 기도는 한가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니고 씨름하듯이 급박하고도 절실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야곱은 환도뼈가 위골이 났다고 했다. 기도는 형식이 아니다. 실제적인 중노동이다. 눈만 감았다고 기도는 아니다. 요즘 교회들이 철야기도, 특별기도회라고 이름만 붙이고 커피 마시고 잡담하고 시간 다 보내고 기도했다고 한다. 이런 기도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일 수 없다.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뜨겁고 간절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야곱은 기도하고 용기를 얻어 형 에서를 만나니 에서는 숙곳을 야곱에게 넘겨주고 세일로 돌아갔다. 이것이 기도의 힘이다. 여러분에게 문제가 있는가? 기도하라. 기도가 문제해결의 열쇠요 지름길이다. 땅을 파는 굴삭기가 하루에 사람 3천 명 분의 일을 한다고 한다. 하나님께선 굴삭기 3천만 대 분량보다 더 많이 하실 수도 있음을 믿으라. 만약에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하나님께서 굴삭기나 덤프트럭을 동원하셨다면 몇천 만대나 동원되었을까?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조성하셨다. 기도하자. 내가 앉아 기도하면 주님은 내 일을 해주신다.

우리교회 김수겸 집사는 나를 만나기 전에 시내버스를 운전했단다. 그런데 술은 ‘지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고 할 만큼 술고래였다. 또 당시 청자 담배를 하루 세 갑씩 피웠단다. 1985년의 일이다. 그 당시 김수겸씨는 허리 디스크 때문에 버스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단골로 다니던 사찰에 고사를 지내러 갔다. 그의 형이 우리 교회에 나왔는데 그 형이 나에게 동생이 절에 고사를 지내러 가는데 같이 갔다 와도 괜찮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미쳤나, 고사지내러 가게 두지 말고 동생도 교회 나와서 예수 믿으라고 하라”고 했다. 그리고 “부산에도 유명한 사찰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경상남도 밀양까지 가느냐?”고 했더니 “단골로 고사 지내러 다니는 절의 스님이 버스를 사면 좋은 회사에 집어넣어서 사람들 출퇴근 시키는 일을 하게 해주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35인승 중형버스를 사서 고사를 지내러 간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이 가서 닭목을 비틀어 차 밑에 넣고 바퀴로 닭을 깔아 뭉개 고사를 다 지내고 나니 스님이 말씀이 “차를 집어 넣을 회사가 없다”고 했단다. 그래서 그 분은 그냥 돌아오는 길로 형을 따라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나는 마귀의 종인 중보다는 주의 종인 목사는 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하여 열심히 기도했다. 마침 여름이라 주위 여러 교회에 연락하여 수련회에 가는 학생들 수송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후에는 학원과 중소기업에 출퇴근을 해줄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그런데 좋아질 만 하자 시험꺼리가 생겼다. 당시 관광 붐이 불면서 토요일에 출발하여 월요일에 돌아오는 코스가 많아진 것이다. 그때 한 번 갔다 오면 40만원을 받고, 4주면 160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그분은 그 일을 하겠다고 했고, 나는 “주일을 범하는 일은 안된다”고 했더니 이제는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가는 사람 붙잡지 않을테니 가고 싶으면 가라. 그러나 네가 그 교회 가도 돈은 못 벌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가서 두 달 만에 우리 교회로 다시 돌아왔다. 사연인즉 차를 길에다 정차 시켰는데 이 차가 슬슬 굴러 내려가서 전주를 들이 받아 전주를 넘어뜨리는 사고가 난 것이다. 마침 변압기를 설치해 놓은 전주여서 그 배상금이 700만원이나 되었다. 1985년 당시 35인승 중고버스는 350만원인데 배상해야 될 금액이 700마나원이나 되었으니 버스를 팔아도 갚기 어려운 큰 돈이었다. 그분은 완전히 망해서 두 달 만에 다시 우리 교회로 돌아왔다. 나는 참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망한 것이 속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 왔다고 하고 그를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그 후 그분은 할일이 없으니 날마다 교회에 와 청소도 하고 기도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족한 종이 그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니 장사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교회 집사님 가운데 돈에 여유가 있는 분을 만나 “내가 보증을 설 테니까 김수겸 씨에게 700만원만 빌려주라”고 했다. 그렇게 자금을 마려해 그에게 주면서 “돈 벌어서 이 빚 먼저 갚고, 그 후에 주님이 돈 주시면 교회 스텐 버스를 사라”고 했다. 그때 처음 스텐 버스가 생산되었는데 가격은 2천만원 정도 되었다. 사실 당시 우리 교회에 버스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사람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분은 “예”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장사를 시작했는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복을 주셨는지 1년 만에 빚을 다 갚고 권리금 2천만원을 받았다. 문제가 있으면 기도하라.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라. 기도보다 더 좋은 문제 해결의 열쇠는 없다.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조성하셨다”는 이 황당무계한 말씀을 믿는다고 하면서 왜 별 볼일 없는 작은 일은 못 믿는가? 문제가 생기면 세상 방법 동원하지 말고 살아 계신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결해 주실 것이다.

사도행전 12:1-10에 보면 헤롯이 기독교인을 미워하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야고보 사도를 죽이고 베드로 사도를 옥에 가두었다. 베드로는 감방에 갇혀 양손이 쇠사슬에 묶여있고 철문 밖에는 간수가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이때 다른 제자들이나 성도들은 기습 공작을 의논하거나 뇌물 공세를 펴지도 아니하고 오직 베드로 사도의 문제를 놓고 살아 계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 주께서 이 모든 불가능한 상황을 초월하여 쇠사슬을 풀고 옥문을 열고 베드로를 옥에서 내보내주셨다. 이게 바로 기도의 위력이다.

사람의 쥐꼬리만도 못한 상식이나 지식의 한계 속에 무한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가두어놓지 말고 그분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내가 못한다고 주님도 못하실까? 주님은 능치 못함이 없고(창18:14), 주님의 모든 말씀도 능치 못함이 없다(눅1:37).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신 분이시니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민13:19).

성경에는 기도하면 응답하시겠다는 수없이 많은 약속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약속과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하심을 믿는 자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하셨다(눅18:8). 주님의 약속을 믿고 기도하라. 주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믿고 기도하라. 그러면 주께서 응답하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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