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소속감이 대학졸업률 높인다

집념과 소속감이 대학졸업률 높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개학을 맞아 기숙사로 돌아가 새 학년도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의 학생들이 과정을 끝까지 이수하는데 실패해 학위를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대학 진학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졸업률은 여전히 걱정스러울 정도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학 졸업을 위해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가 무엇인지를 여러 리서치를 통해 말해준다(The Most Important Factor in a College Student’s Success).]

미국 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2006년 학사 과정에 있는 정규 학생 가운데 불과 59%만이 2012년까지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남부의 한 대형 주립대학과 손잡고 대학을 중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생을 파악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가장 효과적인 지원 방법을 고등교육 관계자들이 훨씬 더 명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학생의 마음가짐(사회적 소속감 등)이 종전에 생각됐던 것보다 졸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훨씬 더 강력한 변수라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학생의 마음가짐은 표준화된 시험 점수, 소득 수준, 부모의 대졸 여부 등과 같은 외부 요소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다시 말해 이는 학생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소득이나 부모의 대졸 여부는 변화될 수 없지만, 학생이 자신의 학업과 교육기관에 몰입하는 방식은 바뀔 수 있다. 이 연구는 중퇴를 막고 졸업률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시의적절하기도 하다. 10년 전 미국은 세계 청년 교육 이수율에서 7위를 차지했었지만, 그 이후 순위가 14위로 떨어졌다. 고급 인력에 대한 경제의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은 단순히 이 같은 하락 추세를 간과하고 있을 형편이 못 된다.

3,500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연구는 학생들이 중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더 깊이 파헤쳤다. 학위를 이수하지 못한 설문 대상자 가운데 20%는 등록금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중퇴가 학생의 마음가짐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50%가 넘는다는 점도 파악했다. 필수적인 마음가짐은 집념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면서 장기간 열심히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한다. 대다수 문제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성공은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집념은 매일 계속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방해요소와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펜실베니아대의 안젤라 리 더크워크가 실시한 또 다른 연구는 시카고 공립대 3학년생 수천 명을 조사했다. 이 연구에서 집념의 정도와 졸업률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집념과 비슷하게 자신의 교육기관에 대한 학생의 소속감도 궁극적인 성공의 강력한 예측 변수다. 실제로 소속감이 고교 성적, 부모의 대졸 여부 등과 같은 요소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첫 학기에 학생들은 상당히 단절될 수도 있다. 특히 새로운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직접적인 사회적 또는 정서적 지원을 덜 받을 수도 있는 저소득, 소수 인종 학생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들의 마음가짐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개입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졸업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성취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코네티컷에 소재한 미들섹스커뮤니티칼리지는 학생의 스마트폰에 맞춤형 문자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보내는 프로그램을 최근 개시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예를 들어 학생에게 임박한 학자금 지원 마감 시한에 대한 내용을 상기시키거나 시험 전에 이용 가능한 개인 지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재적률이 7%포인트 향상됐다. 이 같은 새로운 사고는 대학 졸업률 개선에 있어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자신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장벽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꿀 수는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한 마음가짐을 함양함으로써 학생들이 고등교육에서 불가피한 난관을 견뎌내고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학 학위’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교육자들이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