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저는 오늘의 이 혼탁한 시국에 고뇌하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대안을 함께 생각하고자 합니다(특히 합2:1-4, 14절). 주전 600년 전에 활동했던 하박국 선지자는 그가 살던 시대를 직시하고, 깊은 절망에 빠져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살던 시대는 정의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수단 좋은 사람, 양심불량인 사람, 정권에 아부하고 붙어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명예도 얻습니다. 반면에 법대로 살고, 양심대로 살고, 진실하게, 원칙대로 사는 사람은 밟혀 사는 참으로 억울한 시대였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가슴은 타들어만 갔습니다. 그는 마음 가운데 의심하기를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실까? 정말 하나님 살아 계시다면 어째서 진실하고, 정직하게, 법대로 사는 사람들은 도리어 박해를 받는가였습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선지자로서의 예민한 눈으로 당시 국가와 사회를 보면서, ‘하나님은 눈을 지으신 분인데 어찌하여 오늘의 이 나라, 이 민족의 아픔을 왜 보지 못하시는가?’ 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호소하기를 ‘입을 지으신 하나님은 어찌하여 말씀이 없으십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래서 너무도 억울하고 낙심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나아가 결사적으로 부르짖고 기도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안타까움이 오늘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안타까움이 아닐까요? 그렇게 낙심하고 고뇌하는 하박국 선지자에게 하나님은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환란의 때일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힘 있게 붙잡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박국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판에 명백히 새기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영적전사들이고, 세상의 이권단체나 이념 단체처럼 행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먼저 목사, 장로들이 주의 몸 된 교회를 지키고, 성경의 진리를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복음의 내용보다는 심리학과 경영학에 의존했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결국 서양의 기독교가 퇴조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고, 자유주의적이고, 혼합주의적, 인본주의 사상에 기울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 커다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그 후유증이 매우 오래 갈 거라고 내다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복음의 본질을 확실히 붙들고, 생명 걸고 복음을 증거하고, 생명 걸고 교회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에서는 ‘달려가면서 읽을 수 있게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시119:105).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와 가슴에만 넣어두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이 구체적 삶의 한 가운데서 적용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구원뿐만 아니라, 성경의 진리가 우리의 사상이 되고, 세계관이 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학문 등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게 할 뿐 아니라, 칼빈주의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주장대로, 삶의 모든 영역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시도록(Pro Rege)해야 합니다. 우리가 늦었지만 한국교회는 제대로 된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조직화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역사의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을 소망하고, 인내로서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 돌아가는 세상의 꼴을 보면 그리스도인은 낙심할 것 밖에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세상을 엎어버리려는 생각까지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주께서 오늘의 상황을 선악 간에 반드시 심판하실 줄 믿습니다. 이 세상에는 잠시 잠깐 동안 악의 세력이 이기는 듯해도, 결국은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역사의 경험으로 봐도 하나님과 교회를 대적하고 살아남는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셋째는 시대의 아픔을 믿음으로 이기고 승화해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박국 선지자가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낙심된 순간에 있을 때 ‘의인은 그의 미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말씀으로 위로하셨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속하시는 방법이요, 구원의 메뉴얼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구원과 관계될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도 하나님이 중심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하박국에게 주신 이 메시지는 600년 후에 사도바울에게 점화 되었고, 다시 1500년 후에 교회 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와 요한 칼빈(John Calvin)에게 나타났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130년 역사 가운데 생전에 듣도 보도 못한 대면예배니 비대면예배로, 서로가 서로를 향해 비판하고 친정부니 반정부니 하면서 서로 대결하고 있는 시국입니다. 비록 이 나라가 기독교 국가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승만 박사를 통해서 기독교 정신과 기도로 세운 나라인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나라는 헌법에 명시한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부족한 것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자유 대한민국을 축복하시고, 사랑하신 것도 맞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바라건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했으면 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는 하나님 중심의 나라로서 통일의 그날을 바라보고 고통당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 땅에 주님의 영광이 세세에 있기를 기원합니다.
skc0727@yahoo.com
12.2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