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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영광이 세상에 가득하리라!(3)

정성구 박사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언약도들의 순교 정신으로 자유대한민국과 교회를 지킵시다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 가운데도 오늘의 독재적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이 똑같은 것이 아닙니다. 많은 목회자들은 로마서 13장의 ‘모든 사람은 위의 권세에 순종해야 하며, 그 이유는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 부터 왔다’는 말씀을 인용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권세 잡은 자가 진리에 어긋나거나 불법과 부정을 자행하거나, 독재적인 방법으로 국민과 교회를 겁박하고 핍박할 때도 그저 순종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국가와 교회, 교회와 국가 사이에 갈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오늘날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정교분리’의 문제입니다. 이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한국 교회성도들은 ‘정교분리’를 마치 불변의 진리나 교리로 믿고 있는듯합니다. 그래서 대형교회 목사들이나 지도자들은 자기는 ‘중립’, 또는 ‘중도’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정교분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즉 교회는 오직 복음전파의 사명과 교인관리를 책임질 뿐 세상의 정치야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교분리라는 본래의 취지는 미국에서 정권이나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정부로부터 주님의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뜻으로 ‘정교분리’란 조항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후 일본이 한국을 점령한 후에 반일사상에 앞장선 목사와 장로들을 겁박하고 선교사들의 말에 재갈을 물려 교회는 정치에 대해서 언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세뇌시킴으로 ‘정교분리’정책을 강화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했습니다. 일제당국은 하루 3번씩 천황을 향해 경배하도록 하고 일장기에 경례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제국주의자들은 그들의 식민지정책에 걸림돌이 되는 교회를 말살하고, 모든 국민들을 신사에 가서 경배하도록 했습니다. 이 일본의 ‘정교분리’정책에 한국교회는 1938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주기철, 손양원 목사와 박관준 장로 등 50여명은 신사참배 운동에 저항했습니다. 그들은 순교자로 또는 산 순교자로 신앙의 지조를 지켰습니다. 이에 반해서 대부분의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고, 국민의례의 일부분이다’라는 정부의 거짓말 선전에 속아 넘어가 신사참배에 순응함으로 치욕스러운 역사를 남겨야 했습니다. 당시 일본정부는 국가절대주의 사상으로 정부시책에 걸림돌이 되는 교회를 짓밟고 박해하여 어용(御用)교회로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지도자 여러분, 교회와 국가는 ‘분리’가 아니고 ‘구분’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나라가 있어야 교회가 있다는 말을 합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나라는 교회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것이지, 코로나19 방역을 앞세워 나라가 교회를 겁박하고 핍박하고 예배를 통제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라가 부패하고 부정과 불법으로 국민을 억압할 때, 우리 교회들은 정권에 저항하고 이 땅에 정의가 강물같이 흐르도록 하는 일에 생사를 걸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주권은 교회당 울타리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시고, 하나님만이 그 모든 영역에 주인이시오,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 좋은 예가 1638년 2월 28일에 일어난 스코틀랜드 언약도들(Covenanter)의 신앙고백 선언입니다. 당시 국왕 찰스(Charles)는 말하기를 “짐은 국가에도 머리이고 교회에서도 머리이다”라고 하자, 칼빈과 존 낙스와 멜빌의 신앙노선을 이어 받은 언약도들 1200명이 에딘버러에 있는 그레이 프라시어스(Greiflairs) 교회 앞마당에 모여, 국왕의 오만한 태도 즉, 국왕이 ‘교회의 머리’라는 칙령에 항거하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라는 신앙고백서를 만들고 모두 서명을 했습니다. 당시 이 모임을 주도하고 앞장서서 인도하신 분은 알렉산더 헨더슨(Alexander Henderson)목사였습니다. 그렇게 신앙고백을 하고 거기에 서명을 했던 1200명의 성도들은 정부의 박해로 지붕 없는 감옥에 갇혀 어린아이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순교했습니다.

오늘의 우리 개혁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지켜내고, 역사적 신앙고백을 지켜내기 위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지금도 공중의 권세 잡은 사탄의 세력은 성경을 파괴하고 교회를 허물어 버리기 위해서 정치 공작을 할 뿐 아니라 좌파이데올로기를 교리화해서 목회자와 성도들을 혼미케 하고, 교회파괴 공작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제일 방해가 되는 교회를 해체하고, 분열시키고, 무력화 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주의자들의 철학이요 정책이요 교리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정국으로 우리끼리 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목사와 목사끼리, 교회와 교회끼리 서로의 주장이 다르고, 입장이 다릅니다. 이를 이용해서 정부는 예배를 통제하고, 공무원을 풀어서 감시, 감찰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에 빠져있고, 큰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한 ‘대면예배’, ‘비대면 예배’라는 말로 서로를 향해 비방, 비판하는 형국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시국에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확고히 서서 교회가 교회되게, 말씀을 말씀되게, 은혜가 은혜 되는 개혁자들의 뜻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너무 방만하고, 사회와 세상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우리 자신을 자책하고 회개하는 운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개교회의 부흥과 성장만을 이유로 이기적이고, 외형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데만 온 힘을 쏟았을 뿐 이웃을 보듬는 일에 부족했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기독교 세계관, 또는 성경적 세계관으로 교육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런 비상시국에 우리 모든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지금이라도 전열을 가다듬고, 우리의 죄악과 부족을 회개하면서, 재정비할 때라고 봅니다. 결국 철저한 성경적 세계관을 교육하는 시스템이야말로 혼탁한 이 시대의 답이라 할 것입니다. 6·25전쟁 중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처참한 순간, 나라가 공산화되기 일보 직전, 이승만 대통령은 목사들에게 기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250여명의 목사들이 부산 초량교회에 모여 두 주간동안 한상동, 박형룡, 박윤선 목사의 설교를 듣고 놀라운 통회의 역사가 일어난 3일 후 5000/1의 가능성밖에 없던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습니다.

<계속>

skc0727@yahoo.com

12.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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