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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사모의 사명 가꾸기(1)

황순원 사모 (CMF사모사역원 원장)

사모는 가장 행복한 여성입니다 행복한 여성은 매력이 있습니다. 매력 있는 여성은 미인입니다. 미인이란 외모만 아름다운 여성이 아닙니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지나가면 그만입니다. 아름다움에도 의미가 담겨있어야 합니다. 미인이란 의미와 재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삶에 의미가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사모가 된 여인으로서 충분한 의미를 갖고 사역하는 사모들은 아름답습니다. 영향력이 있습니다. 이런 사모들에게는 매력이 흐릅니다. 매력있는 사모들의 말은 집중도 잘 됩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왜 사모가 되었는지 확신이 넘칩니다. 어떤 일을 해도 거기에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힘이 넘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일을 하다가 억울한 사건이 생길 때가 있더라도, 설상가상으로 엎친 데 덮치는 일도 생길 수가 있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일들이 갑자기 일어난다 할지라도, 좌절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해도, 앞이 캄캄하여 길이 보이지 않을 때라도, 이제 여기까지 인가보다 라고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러도, 이런 사모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후회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의미를 분명히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모들에게는 의미만 확실한 것이 아니라 재미도 흥미도 있어 합니다. 지나치게 의미만 강조하면 지루해집니다. 모든 일에는 흥미가 있어야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머리가 명석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흥미를 갖고 달려가는 사람을 결코 이길 수가 없는 법입니다. 사람이 각자 갖고 있는 전공이 있습니다. 자녀들은 때로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 전공을 택하여 공부를 하다가 뒤늦게 전공을 바꾸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인 듯 합니다.

사모도 예외가 아닙니다. 사명이라는 말은 부담이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남성들이 주로 가는 군인제도에는 징집과 자원이 있습니다. 아무리 고된 해병대훈련이라도 자원해서 가는 경우에는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해서 갔기 때문입니다. 군대훈련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징집당해서 억지로 훈련을 받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모의 사명도 자원해서 하는 사모들과 억지로 남편이 늦깎이 목사가 되었기에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모가 된 경우와는 차이가 큽니다. 그 중에도 사랑하는 남편의 선택에 의미를 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조하는 사모들의 생활은 즐겁습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익숙해지다 보면 보람도 느끼게 되고 재미도 생겨서 제법 사모의 냄새가 나는 매력 있는 여성이 됩니다. 사모들은 매력 있는 여성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아도 그녀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벌들이 향기 나는 꽃에 몰려오듯 사람들은 사모에게 몰려옵니다. 은은한 생명에너지의 냄새를 맡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사모의 길은 험난하고 외로운 길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해도 사모의 길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목사이기에 짊어져야 하는 짐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남편이 목사로서 가야하는 길이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목사를 키워내는 신학교가 너무 많아져 대량 생산품처럼 나오는 목사들은 갈 곳이 없어집니다. 개척하는 길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제는 선교지에도 만원사례입니다.

그렇다고 신학교가 줄어든다는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목사 과잉시대가 되면서 주가는 하락되고 성도들은 참된 목사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사모들의 고민은 과거의 사모들의 문제와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목회만을 고집할 수 없는 시대가 되면서 과연 예비사모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사모의 정체성이 흐려져 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모란 남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목사이기에 사모가 되는 것입니다. 목양을 하고 말씀을 전하고 심방을 하고 교회에서 사례금을 받으며 성도들을 양처럼 양육하는 일에 아내들은 돕는 배필의 역할을 감당해야 사모가 되는 것입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이제는 다양한 목사들이 배출되면서 사모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모, 교회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사모, 오직 자신의 전공만을 위해 사는 사모들이 점차 늘어가면서 성도들은 굶주리고 있고 다른 교회로 옮기지 않으면 배가 고파서 견디지 못한다는 호소를 듣게 됩니다. 이런 시대를 사는 1세들의 고민과 해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가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사모들, 예비사모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어야 하는지요? 사모의 정의와 그 정체성을 어떻게 보여 주어야 하는가요? 그 옛날에 경험했던 쓰라린 눈물의 고백은 더 이상 이해되지 않는 시대에서 사모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일은 새로운 과제라 생각됩니다. ▲이메일:hwangsun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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