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큐스 한인교회)
뉴욕 업스테이트에 오면 감리교 재단에서 세운 시라큐스 대학을 만나게 된다. 이 대학은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언덕에 위치한 캠퍼스 쿼드의 정 중앙에 이 대학의 상징인 헨드릭스 채플이 아름다운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이 채플은 미국의 영적 각성과 연결된 기도모임과 관련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헨드릭스 채플 설립에 결정적 기여를 한 프랜시스 헨드릭스(Francis Hendricks)는 위그노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경건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7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보통교육 밖에 받지 못했으며, 제 2차 영적 대각성 운동이 한창이던 때 11년간 사진 도매업을 배운 후 시라큐스로 돌아와 성공하게 되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시라큐스의 대학에 아름다운 채플을 세우고 싶어졌다. 헨드릭스는 그의 유언장에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념하여 채플을 짓도록 지시하였고, 그가 세상을 떠난지 9년 만에 건축이 시작되어 1930년 드디어 그의 이름을 딴 헨드릭스 채플이 완공되었다.
미국 내 다른 사립 대학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시라큐스 대학 역시 풍부한 신앙적인 유산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가지고 있던 시라큐스 대학은 현재 미국 내 다른 많은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점차 세속화되었고, 헨드릭스 채플 역시 그 설립자인 헨드릭스의 소원과는 달리 각종 종교 동아리들이 들어와 각자 자신의 신을 섬기는 만신전과 같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헨드릭스 채플 안 예배당의 천장에는 아직도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이 씌여 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요 4:24)" 그리고 이 예배당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바쳐졌다 (Dedication to the Worship of Almighty God)” 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이 대학에 다시 한번 부흥이 일어나기를 원하고 있다. 이 대학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져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데 쓰임받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캠퍼스의 부흥 소식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켄터키주에 위치한 에즈베리 대학교에서 2023년 2월 8일부터 24일까지 16일 동안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다. 2월 8일 채플에서 잭 목사는 로마서 12장을 본문으로 설교를 했다. 사랑의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했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잭 목사는 스스로 설교를 잘했다고 느끼지 않았고 예배가 끝난 후 바로 집으로 갔지만, 성령님께서 그 메시지를 사용하셨다. 사랑에 목마른 Z세대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해야 한다는 잭 목사의 메시지에 도전을 받았다. 채플에 참석한 약 8백명 중 18명의 학생이 진한 감동 가운데 예배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도했다.
에즈베리 부흥집회를 주도한 사람들은 Z세대였다. 이 세대는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세대, 기성 세대에 가장 반항적이며 가장 환멸을 느끼는 세대라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가장 희생을 많이 당한 세대가 Z세대이다. Z세대 학생들의 나이는 17-25세로 애즈베리 부흥운동은 이러한 Z세대(17-25)의 학생들이 시작하고, 학생들이 함께 모이고, 학생들이 서로 알리고, 학생들이 24시간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널리 알려졌고, 이곳 저곳에서 지역 주민들까지 모이기 시작했다. 주민 인구가 60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소도시에 멀리에서까지 찾아온 수만명이 함께 모여 기도하게 되었고, 이 모든 부흥의 모임은 전 세계에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었다. 철저하게 Z세대가 이 부흥을 주도했고, 그들은 자신들이 은혜를 받았으니 그 은혜를 나눈다는 철학을 가지고 인도해갔다고 한다.
이 일은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한 일이었고, 아직도 영적으로 성숙하지 않는 Z세대들의 주도로 찬양, 회개, 성경봉독과 말씀, 기도 그리고 개개인의 간증으로 이루어졌다. 이 집회를 통해 Joy(기쁨), Humility(겸손), Unity(일치와 연합)가 있었고 많은 치유가 있었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 중에 알콜과 마약, 그리고 포로노에서 자유를 얻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은혜를 받아 성정체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간증도 있었다고 알려진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기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에즈베리 부흥집회에서도 그 남아 있던 18명의 기도의 불씨에 성령의 바람이 불어 일어난 것이라 생각이 든다.
부흥이란 히브리어로 '카야' (Kayah), 영어로는 'revive'로 사용된다. 죽어 있는 영적 생명에 힘을 주고, 생기가 돋아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세상 때문에, 또는 죄 때문에 무력해져 있는 영적인 생명이 활기를 되찾고 소생하는 일을 부흥이라고 한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육안으로 보기에는 희망이 없는 것 같은데, 이미 죽은 것 같은데 살려주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부흥”이라고 정의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바라보면 하나님을 잊고 우상을 숭배하며 점점 타락해가던 이스라엘의 모습과 너무나도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정의가 사라지고,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돈이 우상이 되어버린 사회를 바라볼 때, 복음을 잃어버리고 말씀을 멀리하며, 세상과 구별됨이 없는 교회를 바라볼 때, 우리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께서 부르짖으셨던 그 음성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캠퍼스의 학생들은 신앙의 다음세대이다. 우리의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아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믿음으로 다음 세대를 책임져가야 하는 이들이다. 따라서 먼저 믿은 우리는 다음 세대를 이루어갈 이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캠퍼스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탄식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중보자들을 찾고 계신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08년부터 우리는 겨자씨 모임 (Mustard Seed Fellowship) 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캠퍼스에 모여 기도모임을 해오고 있다. 우리의 작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생명이 퍼져나가고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 회복이 이루어지고, 세계 곳곳에서 모인 열방의 학생들이 주님께로 나아오기를 꿈꾸며 나아간다.
그렇다면 이제 부흥과 회복을 꿈꾸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는 호세아서의 주제이며(호 3:5; 14:1), 구약 선지자들의 공통된 주제였다(암 4:12). 온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로 물들어 있을 그때, 하나님께서는 호세아를 부르셔서 부정을 범한 아내 고멜의 결혼 관계를 통해 자기 백성을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회복시키시겠다는 약속을 주셨다. 그 하나님의 사랑과 마음을 알았던 호세아는 간곡한 심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직 회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심을 외치며 ‘여호와께로 돌아가자’고 강력히 외쳤다. 여호와께로 돌아간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철저한 회개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왜 우리는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의 유일한 치유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호세아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1절)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찢기고 상처가 났다 (사 3:8-9). 마찬가지로 우리도 범죄할 때 우리의 영혼과 육신은 찢기고 상처가 나며 삶의 힘과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를 싸매주시고 치유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므로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임을 약속하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우상을 따름으로써 그들의 영적인 삶은 황폐하였으며 메말라 있었다. 그때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회개하고 돌아오는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은혜의 단비를 베풀어 주신다고 말했다(3절).
우리는 켄터키 에즈베리 대학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부흥의 소식을 들었고, 동일한 부흥의 역사가 이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를 소원하며, 이제 하나님께서 펼쳐주시는 부흥과 회복의 역사를 기대하며, 이곳 시라큐스 인근 지역의 캠퍼스 부흥을 위해 Worship Night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카야 기도팀과 뉴저지 필그림 선교교회와 함께 오는 3월 28일 캠퍼스 부흥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작은 시작을 통해 우리 지역과 뉴욕지역이,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땅 곳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회복과 부흥의 불씨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서 있는 그곳에서 내가 속한 가정이, 교회가, 직장과 학교가, 그 지역사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무릎 꿇는 겨자씨가 되기를, 그 기도가 심기워져 그곳에 놀라운 하나님의 열매들이 맺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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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