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하고 행복했던 그 곳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음으로써 창조주 하나님께 반역을 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버렸다. 인류와 인류에게 속한 모든 것이 저주를 받았다. 그 저주는 지금도 여전히 인류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대변되는 죽음과 고통과 재난과 가난과 전쟁 등 인류가 원치 않는 것들의 근원적 원인이다.
창조된 세상에는 가시가 없었다. 아담과 하와는 옷을 입지 않았지만 신발도 신지 않았을 것이다. 발을 아프게 할 가시도 없었다. 장미는 아름답고 향기를 내지만 일단 그 가시에 찔리면 그 아름다움이나 향기를 감사할 여유가 없다. 찔리는 순간, 죽을 것처럼 아프다. 크고 많은 가시가 돋아 있는 탱자나무는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 밖에도 가시를 가진 식물들이 의외로 많다. 대추나무, 밤나무, 레몬 나무, 엄나무, 아카시아 나무, 호랑가시나무, 각종 선인장들, 산딸기, 엉겅퀴, 그리고 담을 타고 올라가는 이름 모를 예쁜 식물에도 가시가 숨겨져 있다.
가시를 가진 식물들은 언제 창조되었을까? 창조과학자들은 가시를 가진 식물들이 아담의 저주사건 후에 창조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창조된 식물들에서 타락과 심판의 영향으로 드러났을 것으로 믿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창조를 이미 마쳤다고 선언을 하셨기 때문이다(창1:31, 2:1-3). 그러나 창조주는 각 생물들에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유전정보)을 넣어두셨다. 그 중에 가시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도 들어있었던 것이다. 일반 과학자들도 선인장 가시를 건조한 사막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적응된 형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랏빛 꽃이 참 예쁜 엉겅퀴는 이름도 이상야릇한 식물이다. 피를 엉기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땀을 흘려 노동을 해야 할 아담에게 이 엉겅퀴는 뽑아 없애야 할 잡초요 고통이었다. 이 엉겅퀴 씨는 민들레처럼 한 개의 꽃에서 수많은 씨가 바람에 날려 퍼져나가니 농부에게는 괴로운 것이다. 한 해만 뽑지 않고 두면 이듬해에 더 많은 씨를 흩뿌릴 뿐 아니라 더 깊이 뿌리를 내려버린다. 이 엉겅퀴 뿐 아니라 창조주께서 사람을 위해 창조하신 많은 식물들이 아담의 타락으로 잡초나 독초로 변하고 말았다.
잡초들 중에는 유별나게 광합성을 잘하는 것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식물들이 두 가지(C3와 C4) 방법으로 광합성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방법 중 고온에서는 C4 방법이 효율이 더 높다. 그런데 열대 지역에서 C4 광합성을 하는 잡초들이 C3 방법으로 광합성을 하는 곡물들을 이기게 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벼와 같이 사람에게 유익한 C3 식물에서도 C4 광합성에 필요한 유전자가 있지만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담의 타락과 저주 사건으로 어떤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생겨 벼의 C4 시스템이 사용 될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이런 저주 가운데서도 그치지 않으신다. 엉겅퀴 속에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효를 남겨 주셨고, 사람의 주식인 옥수수를 비롯하여 사탕수수, 조 등이 아직도 광합성을 잘하는 C4 식물로 남아 있게 하셨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창조자 본인이 인류의 죄 값을 다 가져가심으로써 인류에게 새 생명의 가능성을 남겨두신 것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그런데 크리스천들 중에는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아담과 하와의 창조 사실, 그들의 범죄 사실과 하나님의 저주사건 등을 사실로 믿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이 물질만 창조하시고 그 다음부터는 교과서의 진화론처럼 수백억 년 동안 빅뱅의 결과로 혹은 수십억 년 동안 물질이 스스로 진화된 결과로 현재가 형성되었다고 믿는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확률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과정이 저절로 일어나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과정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자연적으로 발생했었다고 믿는 것은 기적을 믿는 것과 다름이 없지만 그들은 이 과정에 창조자의 손길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정하되 기적이 동반된 성경의 역사는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창조이론을 ‘유신론적 진화론’이라고 부른다.
유신론적 진화론자들은 창조와 같은 기적과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희한한 믿음을 갖게 된다. 그 믿음은 하나님을 인정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게도 용납되지 않고, 성경의 기적을 거부했기 때문에 성경적이지도 않다. 그냥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설명일 뿐이다. 이런 믿음은 인류의 근원적인 죄에 대해서는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구원의 필요성도 대다수 교회가 채택하고 있는 신학이기에 거기에 맞추기 위함일 뿐 절실한 것이 아니다. 기적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예수님이 처녀에게서 태어났다는 것도, 부활의 기적도 믿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믿음 가지고도 천국에 갈 수 있을까?
2015년 새해에도 우리는 가시를 피하고 잡초들을 제거하면서 힘든 한 해를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었건 안 되었건 인류는 이런 환경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 필자도 혀에 암이 발생하여 지난 몇 달 동안 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암이 재발되지 않게 하려면 이제부터 더욱 조심스럽게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이런 가시와 잡초가 우리에게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 아니다. 타락한 우리들에게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하게 하여 복된 삶으로 인도하는 소중한 도구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심판 중에서도 언제나 잊지 않고 예비해두신 하나님의 긍휼을 맛보며 기쁘게 살아가는 모든 독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